2화히틀러만이 사람을 태워죽인 것은 아니다
[용산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 ②] 노순택 / 사진가
뿐인가, 이 나라는 "사람 여섯이 불에 타 죽었다"고 울부짖어도 모른 채 외면하는 민주시민의 나라, 덕수궁 분향소에서 5시간을 기다려 조문하고 흐느낄 줄은 알아도, 겨우 15분 거리, 1분을 기다릴 필요도 없는 용산 분향소로는 발길 돌릴 줄 모르는 이중감정의 나라 그렇게 불에 탄 시신이 다섯 달째 냉동고에 처박혀 있어도, 눈만 꿈뻑꿈뻑대는 메마른 양심의 나라 쥐를 욕하면서도 그 자신 '반인반쥐'가 되어가는 줄 모르는 착각의 나라...
09.06.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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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nann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