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생 감독이 2003년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감독이 2003년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 틴하우스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감독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공상과학 소설 <개미>(The Empire of Ants)는 1993년 우리나라에서 번역·출판돼 약 150만부, 전 세계에서 2000만부가량 팔린 베스트셀러다. 동명의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이번 작품은 2003년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로 불렸던 <원더풀 데이즈>의 김문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미국의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개미>는 한국의 제작·배급업체 미로비전이 약 2500만달러(한화 약 290억)를 들이는 작품으로 원더월드 스튜디오의 이영기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다. 미로비전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서 <개미>의 예고편을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며, 세일즈를 시작한다.

2014년 개봉 목표로, 현재 프리프로덕션 단계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왼쪽)와 영화 <개미>의 연출을 맡은 김문생 감독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왼쪽)와 영화 <개미>의 연출을 맡은 김문생 감독 ⓒ 스튜디오3303


원작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난 2008년 세계과학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 김문생 감독 측과 만나 애니메이션 <개미>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스에 소개된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가능성을 엿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김문생 감독에게 <개미>의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미>는 160억 원가량의 제작비를 한국과 프랑스가 50%씩 공동 부담해 2011년 개봉을 목표로 만들 예정이었다. 현재는 제작비가 늘어나고 개봉도 2014년으로 미뤄진 상태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이번 소식으로 <개미>의 제작이 좀 더 가시화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가 높은 시각적 완성도 면에서 국내외 영화제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반면, 스토리 부재로 흥행에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 2003년 개봉된 <원더풀 데이즈>는 12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전국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었다. 2014년 <개미>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김문생 감독은 무려 11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개미>는 암개미 56호가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여정을 그릴 예정이며,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애니메이션 개미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베르나르 베르베르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