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사랑해요'로 찾아온 가수 허공

신곡 '사랑해요'로 찾아온 가수 허공 ⓒ 최주호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다른 모습의 두 가수가 있다. 바로 가수 허각과 그의 쌍둥이형인 가수 허공이다. 애절한 발라드인 데뷔곡 '사랑해요'의 음원이 발표되고 만난 그는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3월 7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허공씨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가수 허공입니다. 저는 데뷔연도는 좀 됐지만 그래도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고요. 3차례에 걸쳐서 음원은 냈지만 방송활동은 하지 않아서 이번 방송활동이 공식적인 첫 데뷔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절한 정통발라드 '사랑해요', 저에게 딱 맞는 곡"

- 신곡 '사랑해요'는 어떤 곡인가요?
"조성모 선배님의 '불멸의사랑'이나 아이비 선배님의 '바본가봐'를 만들고, 직접 '밤하늘의 별을'이란 곡도 불렀던 양정승 작곡가님이 주신 곡이에요. 옛날에나 많이 들을 수 있었던 1990년대 전통 발라드 곡이고, 애절하고 슬픈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 '사랑해요'의 키포인트는?
"많은 분들이 외우기 쉬운 멜로디라고 해야 되나요? 특히나 후렴은 '사랑해요'라고 정말 간절히 외치는 부분이라 듣는 분들도 좋으실 거예요. 아까 곡 소개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애절한 보이스가 묻어 나왔어요. 저한테도 맞는 곡이었고요. 후렴구와 클라이막스 벌스 부분에서 이 노래를 다 표현할 수 있어요. 신곡이 나와 기분이 되게 좋고, 노래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해요."

- 노래 준비 과정은?
"준비과정은 짧지만 너무 빠듯했어요.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그만큼 저에게 맞는 곡을 주셨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금방 갔어요. 저도 다른 앨범 작업할 때보다는 더 빨리 습득했고 빨리 배웠던 것 같아요. 작업도 빨랐고요. 준비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애착을 갖고 준비했어요. 저한테 잘 맞는 곡을 만난 것 같아요."

- 가수마다 앨범 녹음할 때 자기만의 버릇이 있는데요.
"여느 가수와 다름 없이 배부르면 노래를 못해요. 그래서 공연이나 노래하기 전에는 안 먹는 것은 당연하고요. 연습할 때처럼 해야 된다고 해야 하나? 제가 연습할 때 부르는 거랑 녹음할 때 부르는 것은 달라요. 헤드셋을 쓰면 제 목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들려요. 그래서 좀 어색하다 보니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부르려고 해요. 그리고 (프로듀서의) 주문에 따르기보다,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말씀 드리는 편이에요. 원래 멜로디는 이건데 갑자기 소리질러도 보고요."

"<보이스 코리아> 세미파이널 탈락, 아쉽지 않아"

 가수 허공이 데뷔 앨범 <사랑해요>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수 허공이 데뷔 앨범 <사랑해요>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박진형


- 2012년, 목소리로 승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보이스 코리아>로 유명해졌어요.
"제목 자체가 '보이스'잖아요. 목소리 하나만으로 승부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두각을 나타내기 싫어하는 분들이 되게 많이 나왔어요. 보통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는 참가자도 적었고, 선별해 내는 방법도 되게 달랐죠. 영상을 통한 1차 오디션을 했는데, 그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좋았죠. 일단은 목소리 하나만으로는 얼마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었죠."

- <보이스 코리아>에서 들고 나왔던 곡이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인데요. 생각보다 어려운 노래인데 어떻게 그 곡을 선택했나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였고요. 딱히 이 노래를 해야겠다고 선곡한 건 아니에요. 처음의 제 느낌, 감정을 믿는 편이거든요. 노래방 놀러갈 때 어떤 노래를 해야겠다고 정하고 가진 않잖아요. 자연스럽게 골랐던 것 같아요."

- 세미 파이널에서 아깝게 떨어지셨는데
"솔직히 아깝게 덜어진 것은 아니고요.(웃음) 저도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마지막이겠구나. 왜냐하면 너무나 쟁쟁하신 분들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노래하는 분들을 보면 이 사람은 나보다 어떤 것을 잘하는 것 같다는 게 보이거든요. 같이 생활하고 방송하고 노래하다 보면 이 사람의 장점을 제가 갖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 남았을 때는 이 친구들보다는 내가 떨어지겠다는 예상을 하고 방송을 해서 그렇게 아쉽거나 후회하지는 않아요."

- 무대에 올라 갈 때 어떤가요?
"매번 무대에 올라설 때 긴장의 연속이죠. 저는 아직도 공연이나 행사나 방송 나가면 긴장이 돼요. 부들부들 떨리고요. 이 떨림을 참으면서 노래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제 감정 몰입하게 되죠. 이제는 즐겨봐야죠."

- 많은 배우나 가수들이 무대공포증이 있는데 무대에 서면 180도 바뀌곤 하거든요.허공씨도 그런 스타일인가요?
"카메라가 없는 행사나 무대에서는 많은 분들이랑 막 어울리고 웃고 떠들고 노래하곤 해요. 근데 막상 앞에 카메라가 있으면 오디션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도 카메라 없이 하는 것처럼 하게끔 많이 노력하고 연습했어요. 저희 대표님께서 그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셨죠. 항상 무대 올라가기 전에 '자신 있게 해, 괜찮아, 틀려도 돼, 실수해도 돼' 이러면서 힘을 주셔서 자연스럽게 고쳐졌어요."

"허각과 1위 후보에 올라 선의의 경쟁 하고 싶어"

 "제 마음속에 꿈, 소망은 허각씨와 1위 후보에 같이 나란히 올라서서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제 마음속에 꿈, 소망은 허각씨와 1위 후보에 같이 나란히 올라서서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 윤정노


-허각씨하고 비교하는 내용을 많이 물어 볼 텐데 어떻게 대답하실지?
"답은 항상 같아요.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뗄 수 없는 꼬리표'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쌍둥이라고해서 다 똑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저희는 성격도 달라요. 허각씨는 좀 낯을 많이 가려요.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긴 한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요. 도형으로 표현하자면, 저는 좀 둥글둥글한데 제 동생은 좀 각져있다 해야 되나? 제 동생은 친구들 만나는 것도 즐기는 편이 아닌데, 저는 밖에서 친구도 많이 만나고요.

얼굴, 손, 발, 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노래할 때 음색이나 창법, 음역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빠른 템포의 노래, 애절하고 슬픈 노래를 했지만 분명히 다르거든요. 다르다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 허각씨가 잘 돼서 TV에 많이 나오잖아요. 그걸 보고 어떤 느낌이 드나요?
"정말 자랑스러웠죠. 솔직히 요만큼의 질투나 욕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는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아요. 공적으로는 저랑 같은 노래를 하는 가수, 사적으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 혈육이자 동생이잖아요. 가수로서는 '나도 이만큼 할 수 있어' 이만큼의 질투나 욕심이 있죠. 사적으로는 '내 동생이 이렇게 됐구나 기쁘다' 이런 마음이 있고요."

- 허각씨와 1위 후보에 같이 섰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정말 꿈이죠. 가수가 갖고 싶어하는 상들이 많잖아요. 가요대상, 연말시상식. 상도 받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제 마음속에 꿈, 소망은 허각씨와 1위 후보에 나란히 올라서서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봉사는 앞으로도 꾸준히...누구를 돕기보다 나누는 것"

 "제가 제일 자신 있고 여지껏 해온 게 발라드잖아요. 당당히 발라드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고, 발라드 하면 제 이름이 연상되게 만들어 가고 싶어요. 정말 듣는 한분 한분이 제 입장이 돼서 같이 불러보는 느낌을 받도록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제가 제일 자신 있고 여지껏 해온 게 발라드잖아요. 당당히 발라드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고, 발라드 하면 제 이름이 연상되게 만들어 가고 싶어요. 정말 듣는 한분 한분이 제 입장이 돼서 같이 불러보는 느낌을 받도록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 최주호


-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저는 어떤 분야든 섭외가 들어오면 괜찮을 것 같아요. 만약에 불러 주시면 <정글의 법칙>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든가 <1박2일> <런닝맨> <무한도전> 등 예능이 되게 많잖아요.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너무 많지만, 그래도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 특히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저는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에 더 치중을 많이 하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이 좋아요. 한 번 서봤으니까요. 출연한 날 우승을 했어요. 그때 허각씨랑 공동무대를 했어요. <불후의 명곡> 정말 욕심나요. <나는 가수다> 못지않게 실력자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꼭 다시 서보고 싶은 무대입니다."

-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다면 어떤 가수의 편에 나가고 싶은가요?
"제가 롤모델로 삼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대표적으로는 이선희 선배님. 이은미 선배님. 말을 하다 보니 여자 가수 분들만 나오네요. 임창정, 신승훈, 김건모 선배님... 너무 많은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가요계에 전설들이 정말 많다 보니, 제 욕심으로는 선배님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언제라도 나가고 싶네요. "

- 다음 또 준비하고 있는 곡이 있나요?
"다음 곡은 아직 콘셉트를 안 정했는데 아마 여름쯤에 나올 것 같아요. 약간 빠르면서 신나는 여름을 겨냥한 노래죠. 제 댄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회사 쪽에서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웃음). 살짝 살짝 가볍게 댄스가 들어가는 그런 곡이 될 것 같아요."

- 여자 가수와 듀엣은 어떤가요?
"이번에 김소정씨랑 같이 소정씨 곡 '그대, 그때 그대'로 음악방송에 출연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피처링은 제이투엠(JⅡM)이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방송은 저희가 7개 정도를 같이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기사도 너무 좋았고. SBS <인기가요>에서는 저희가 스케줄이 안 돼서 다른 팀에게 연락했는데, 거기서 제 가창력을 많이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 봉사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를 돕는 입장은 아니지만 나누는 입장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작년에 '우리들의 자원봉사 이야기'라는 단체를 창설해서 독거노인분들이나 어린 친구들 그리고 가정환경이 힘든 친구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자선 콘서트를 2회 했어요. 작년 10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요. 안타깝게 추운 시기에 했지만, 반응은 되게 좋았거든요. 수익금은 전부 다 기부했어요. 어르신 분들 집에 직접 찾아가서 단열 에어캡도 부착해드리고, 어려운 친구들의 학비도 지원했어요.

앞으로도 봉사는 쭉 할 예정이고요. 누구를 동정하거나 불쌍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저도 가진 게 없지만 나누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 뿐만이 아니라 주변 단체에 좋은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다들 수익이나 목적이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우며 살아가자, 나누며 살아가자는 뜻으로 뭉친 거예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앞으로도 도우며 살아가고 나누면서 살아갈 겁니다."

- 끝으로 팬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갈 건가요?
"저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를 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래 장르가 다양한데 제가 제일 자신 있고 여지껏 해온 게 발라드잖아요. 당당히 발라드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고, 발라드 하면 제 이름이 연상되게 만들어 가고 싶어요. 정말 듣는 한분 한분이 제 입장이 돼서 같이 불러보는 느낌을 받도록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신곡 '사랑해요', 애절한 발라드로 여러분께 다가서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 GTN-TV(http://www.gtntv.co.kr), 내외신문(http://naewaynews.com), 최주호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ohmynews.com/rkeldj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허공 허각 사랑해요 보이스 코리아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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