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의 5골 대기록을 자랑하고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지 첫 화면

엘링 홀란의 5골 대기록을 자랑하고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지 첫 화면 ⓒ uefa.com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순도 100%의 해트트릭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후반전에도 엘링 홀란의 득점 감각은 계속해서 빛났다. 이번 게임을 통해 무려 다섯 골이나 터뜨렸는데 1골의 페널티킥 골을 빼고 4골 모두가 이른바 '세컨드 볼' 상황을 실제 골로 성공시킨 것이다.

엘링 홀란의 이 5골 대기록은 챔피언스리그 득점 부문 1위 자리 몇 가지를 바꿔 놓았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잡이 판 니스텔루이가 34게임 걸려서 넣은 30골 기록을 25게임 만에 갈아치워 33골까지 올려놓았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 제르맹)가 22살 352일 만에 이룬 최연소 30골 기록도 홀란의 22살 236일로 앞당겨 놓은 것이다. 2012년 3월 7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레버쿠젠(독일)과의 게임에서 7-1로 이길 때 넣은 5득점 기록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한 게임 5골을 넣은 선수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적은 것이기도 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15일(한국 시각) 오전 5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번째 라이프치히(독일)와의 홈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엘링 홀란의 5골 활약에 힘입어 7-0으로 이기고 두 게임 합산 점수 8-1로 8강에 올라섰다.

5골 엘링 홀란, 슛 8개 전부 '유효슛'

16강 두 번째 게임이 맨시티의 홈 게임으로 배정되었으니 첫 게임 1-1 점수판을 깔고도 8강에 오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골이 한꺼번에 쏟아질 줄은 몰랐다. 맨시티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엘링 홀란의 득점 감각은 역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게임 시작 후 22분 만에 페널티킥 첫 골이 나왔다. 라이프치히 오른쪽 풀백 벤자민 헨리치스의 핸드 볼 반칙을 VAR 시스템으로 확인했고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엘링 홀란은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인사이드 킥을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에 깔아차 넣었다. 

그리고 엘링 홀란은 2분 뒤에 놀라운 세컨드 볼 집중력을 자랑하며 추가골을 헤더로 넣었다. 동료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의 왼발 중거리슛이 라이프치히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결코 말처럼 쉽게 이룰 수 없는 전반전 해트트릭 작품은 추가 시간 2분 가까이에 완성됐다.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동료 수비수 후벵 디아스의 헤더슛이 오른쪽 기둥에 맞고 골 라인을 따라 옆으로 흘렀을 때 달려들어서 라이프치히 수비수 하이다라가 오른발로 걷어내려는 공을 막은 것이다. 그 위치상 수비수가 걷어내려는 공이 홀란의 다리에 맞고 골이 된 것이니 해트트릭의 완성에 행운이 어느 정도 따랐다고 말할 수 있다.

엘링 홀란의 득점 기세는 후반전에도 거침없이 이어져 더블 해트트릭(전반 해트트릭+후반 해트트릭)이라는 신기원을 이룰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53분에 홀란 자신의 위력적인 헤더슛 직후 튀어나온 세컨드 볼을 향해 왼발 슛을 차 넣은 것이다. 그로부터 4분 뒤인 57분에도 동료 수비수 아칸지의 헤더 슛을 상대 골키퍼 야니스 블라스비히가 쳐내자 오른발로 또 하나의 세컨드 볼 득점 감각을 뽐냈다. 63분 훌리안 알바레즈가 대신 들어오기 전까지 무려 다섯 골이라는 믿기 힘든 득점 행진이 이렇게 이어진 것이다.

엘링 홀란은 이번 게임을 통해 5골이나 적립하며  챔피언스리그 33골이라는 성과를 25게임 만에 이룬 것이다. 1게임당 1.32골을 넣은 셈이니 이제 웬만해서 그의 기록을 넘볼 선수가 나타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 덕분에 두 게임 합산 점수 8-1로 가볍게 8강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는 오는 19일 오전 2시 45분 번리를 홈으로 불러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8강 게임을 뛴 다음 프리미어리그 일정으로 돌아가 다음 달 1일 리버풀 FC를 만나게 된다.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번째 게임 결과
(3월 15일 오전 5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 7-0 라이프치히 [득점 : 엘링 홀란(22분,PK), 엘링 홀란(24분,도움-케빈 데 브라위너), 엘링 홀란(45+2분,도움-후벵 디아스), 일카이 귄도안(49분,도움-잭 그릴리쉬), 엘링 홀란(53분,도움-아칸지), 엘링 홀란(57분,도움-아칸지), 케빈 데 브라위너(90+2분,도움-리야드 마레즈)]
- 두 게임 합산 8-1로 맨체스터 시티 8강 진출!

◇ 현재까지 8강 진출 6팀 목록
맨체스터 시티, 첼시 FC(이상 잉글랜드)
AC 밀란,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SL 벤피카(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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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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