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예매를 예년과 달리 일반작품 예매보다 앞당겨 18일 시행하였다. 그 결과, 개막작 <흑수선>(배창호 감독)의 경우 예매가 시작된 지 2분 28 만인 9시 32분 28초에 매진되었고, 폐막작 <수리요타이>(MC 차트리찰레름 유콘 감독)의 경우 예매시작 1시간 30분만인 11시에 매진되었다.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레슬러>는 4분만에, 폐막작 <화양연화> 6분만에 예매가 완료되었다.

26일부터는 일반 작품 예매가 시작된다. 작품선정에 고민한다면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엄선한 추천작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의 자존심을 건 추천작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지석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 (총10편)

<모래의 속삭임 Whispering Sands 난 아크나스ㆍ인도네시아ㆍ뉴커런츠>

가린 누그로호의 제자이면서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어온 여성감독 난 아크나스의 본격적인 장편 데뷔작. 모녀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연출력과 촬영이 눈부신 작품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

<천년여우 Millenium Actress 산토시 콘ㆍ일본ㆍ와이드 앵글>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거둔 최고의 수확. 한 은퇴한 여배우의 화려했던 삶과 그녀가 평생을 간직하였던 첫사랑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지는 수작. 사토시 콘은 이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을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캬카라바아 Kya Ka Ra Ba A 나오미 카와세ㆍ일본ㆍ다큐멘터리ㆍ와이드 앵글>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의 경력이 있는 여성감독 나오미 카와세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그녀에게 있어 헤어져 살았던 아버지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녀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좀더 가까이 느껴보고자 하는데, 후반부의 문신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야 Maya 디그비자이 싱ㆍ인도 ㆍ 뉴커런츠>

올해 인도가 배출한 최고의 신인감독. 초경을 한 소녀에게 신의 은혜를 내린다면서 수도사들이 가하는 집단강간을 다룬 충격적인 작품으로, 디그비자이 싱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풀어나가며 폐습을 비판하고 있다.

<개의 날 A Dog's Day 무랄리 나이르 ㆍ 인도 ㆍ 아시아 영화의 창>

명실공히 무랄리 나이르는 '풍자영화의 대가'라 불리울 만하다. <개의 날>은 데뷔작 <사좌>에 이어 권력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강도가 훨씬 세어졌다. 저예산 영화의 모범이라 불리울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칸다하르 Kandahar 모흐센 마흐말바프 ㆍ 이란 ㆍ 아시아 영화의 창>

늘 새로운 영화미학에 도전하면서도 국경을 너머선 인류애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작가이자 현자인 마흐말바프의 신작.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처참한 상황을 전세계에 호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예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첫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임에 틀림없다.

<잔다라 Jan Dara 논지 니미부트르 ㆍ 태국 ㆍ 특별 기획 프로그램>

성에 관한 모든 것. 태국에서는 성의 교과서라 불리우는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홍콩의 종려시가 주연을 맡아 이채를 띤 작품이며 '성'을 통해 인간의 양면적 본성을 그려내는 수작이다. 올해 아시아영화 중 최고의 화제작 중의 하나이다.

<고 Go 유키사다 이사오 ㆍ 일본 ㆍ 아시아 영화의 창>

지난해 <해바라기>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의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키사다 이사오의 신작. 재일 한국인의 삶을 일본인의 시각으로 진지하게 또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명계남, 김민 씨가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지난 날 Quitting 장양 ㆍ 중국 ㆍ 2001년 베니스 영화제 넷팩상 수상 ㆍ 아시아 영화의 창>

한때 마약중독자였던 배우 지아홍셩의 지난 날을 담은 작품. 실제로 지아홍셩이 자신의 역할을 맡아 출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당연히 매우 사실적이지만, 연극적 기법을 중간에 도입해 관객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비밀투표 Secret Ballot 바박 파야미 ㆍ 이란/이탈리아>

이란의 새로운 작가의 출연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미 데뷔작 <하루 더>로 장래성을 인정받았던 바박 파야미의 두번째 작품으로, 오지를 찾아다니며 투표를 받아내는 선거관리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은근히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마지막 장면의 반전이 놀라움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한상준 한국 영화 프로그래머 (총7편)

<나쁜 남자 Bad Guy 김기덕 ㆍ 한국 ㆍ 한국 영화 파노라마>

<섬>과 <수취인 불명>으로 연속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다. 늘 하층 계급들의 동물 같은 삶을 그리는 김기덕 감독이 이번에는 사창가를 무대로 단절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괜찮아 울지마 Let's not Cry! 민병훈 ㆍ 한국 ㆍ 한국 영화 파노라마>

데뷔작 <벌이 날다>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민병훈 감독의 신작이다.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영화를 전개시키고 있다. 고향에 돌아온 한 청년을 주인공으로 도시와 시골, 그리고 세대간의 간극을 섬세하게 대비시킨다.

<낙타(들) Camel(s) 박기용 ㆍ 한국 ㆍ 한국 영화 파노라마>

데뷔작 <모텔 선인장>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박기용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이다. 가벼운 디지털 카메라에 두 명의 배우, 그리고 열 명의 스태프로 흑백화면으로 꾸민 초저예산 영화이다. 카메라와 배우들의 즉흥연기가 빛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임순례 ㆍ 한국 ㆍ 한국영화파노라마>

<다정불심 Phantom Queen 신상옥 ㆍ 한국 ㆍ 특별 기획 프로그램>

박종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네가 필림만 남은 채 프린트가 없는 상태에서 이번에 새로이 만든 35mm 프린트로 공개된다. 신상옥 특유의 화려한 시각성에 히치콕의 <현기증>을 생각나게 하는 현대적 테마가 결합된 문제작이다.

<탈출기 Runaway 신상옥 ㆍ 한국 ㆍ 특별 기획 프로그램>

비록 16mm 프린트로 상영되지만,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만든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최서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단순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넘어 뛰어난 인간 드라마를 엮어가고 있다.

<내시 Eunach 신상옥 ㆍ 한국 ㆍ 특별 기획 프로그램>


전양준 미주ㆍ유럽 영화 프로그래머 (총10편)

<마그리트 뒤라스의 사랑 Cet Am our La 조세 다이얀 ㆍ 프랑스 ㆍ 오픈시네마>

마그리트 뒤라스의 만년의 삶과 사랑을 통해 잔 모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25와트 25Watts 후안 파블로 레벨라/파블로 스톨 ㆍ 우르과이 ㆍ 월드시네마>

초저예산영화로 작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

<빵과 우유 Bread and Milk 얀 치트코비치 ㆍ 슬로베니아 ㆍ 월드 시네마>

초저예산영화로 작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

<우양의 간계 The Art of Woo 헬렌 리 ㆍ 캐나다 ㆍ 월드 시네마>

단편영화 〈먹이〉로 국내에 잘 알려진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가 드디어 첫 번째 장편 영화를 가지고 부산에 돌아온다.

<장벽을 넘은 사랑 Nevermind the Wall 코니 발터 ㆍ 독일 ㆍ 월드 시네마>

우리가 남북 문제를 좀 가벼운 톤으로 그린다면 아마도 이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얄라!얄라! Jalla!Jalla! 요셉 파레스 ㆍ 스웨덴 ㆍ 월드 시네마>

한국 사람들이 남용하는 단어 '빨리 빨리'의 아랍어 얄라!얄라! 올해의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의 하나

<사랑스런 리타 Lovely Rita 예시카 하이우스너 ㆍ 오스트리아/독일>

미카엘 하네케의 제자인 예시카 하우스너의 놀라운 데뷔작. 베르너 파스빈터를 연상시키는 영화.

<톰과 제시카 My Brother Tom 돔 로스로우 ㆍ 영국 ㆍ 월드 시네마>

올 영국 영화계의 소중한 수확으로 평가되는 돔 로서로우의 데뷔작

<쫓기는 자매 Sisters 세르게이 보도로프 주니어 ㆍ 러시아 ㆍ 월드 시네마>

간결하고 효율적인 편집으로 세련된 장르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쿨 앤 크레이지 Cool & Crazy 폴 드리센 ㆍ 노르웨이 ㆍ 와이드 앵글>

극영화보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쿨 앤 크레이지>를 만나십시오.

덧붙이는 글 | 자료제공은 PIFF 사무국에서 해주셨습니다.

2001-10-19 02:08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자료제공은 PIFF 사무국에서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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