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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자 서강훈 시민기자가 쓴 '오마이뉴스 특정인사 편들기 안된다'라는 글을 흥미있게 읽었다. 서 기자의 글은 현 오마이뉴스가 빠지기 쉬운 오류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건전한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몇가지 부분에서 서강훈 기자의 생각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오마이뉴스을 사랑하는 또 한사람으로서 글을 올린다.

무엇보다 근래 가장 흥미로운 정치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는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을 보도하는 오마이뉴스가 특정후보에게 호의적이라는 서 기자의 주장에는 동감하는 바이다. 아울러 요 며칠간 오마이뉴스가 그 특정후보에 대한 기사로 도배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서 기자의 취지가 무엇인지는 십분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서 기자의 글 중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마지막에 실린 다음 부분이 되겠다.'하지만 그것은 국민이 판단 해야 할 일이지 신문사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신문사에서 판단한다면 그 신문사는 그 순간부터 객관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서 기자의 오마이뉴스를 판단하는 나름대로의 잣대를 나타내고 있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보도 객관적 보도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언론의 '객관'인가 무엇이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개념은 천양지차이다. 서 기자 글의 전체적 맥락에서 볼 때 서 기자는 정치적 문제에서 가급적 편집자의 의도를 줄이고 사실전달 위주로 하는 것이 오마이 뉴스가 '객관성'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보는 듯 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이라는 존재에게서 그런 엄격한 공정성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바람이다. 건조한 한줄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도 사용 어구, 배치 등에서 개인적 무의식적 가치판단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모든 사람이 그럴진대 기자들에게 그들의 무의식적인 선호조차도 초월한 공정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바램이다. 더구나 정치란 선호와 선택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판이다. 아무런 가치 판단도 없는 정치 기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오히려 언론의 정치기사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은 필연적으로 포함되어야만 한다. 여기서 전제돼야 되는 것은 첫째로 언론이 그들의 노선을 분명히 공개하고 일관되게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로 이런 언론이 수많은 언로를 대표할 만큼 수적으로 다양하여 상호 견제, 비판을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한 언론이란 어느 특정의 언론사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위에 인용한 서 기자의 글 중에서 '국민이 선택한다'는 말은 분명히 옳다. 그렇지만 언론이 판단해선 안된다는 말은 옳지 않다. 국민은 언론이 내린 판단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오마이뉴스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 조선일보와 같이 '공정을 가장한 공정'이 되어서는 안된다. 양비론으로 자신을 감춘 유력지의 '공정'이 우리사회를 얼마나 기형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조선일보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떳떳하고 공개된 언론의 정치에 대한 비판과 지지는 정치발달의 필수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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