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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라고 날씨가 제법 무덥다. 동물들도 더위를 이길 재간이 없나보다. 동물원에 들른 시간이 점심때라 낮잠을 즐기는 동물들이 많다. 얼룩말 한 마리는 업어 가도 모른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침까지 흘리며 깊은 잠에 빠졌다.

어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젖을 빨아먹는 새끼 조랑말이 귀엽다. 눈을 반쯤 감고 졸음을 억지로 참는 산양이 있는가하면 옆에 잠든 양들은 습성대로 잠을 자면서 서로 품속을 파고들어 보는 사람들까지 덥게 한다. 과나코는 시위라도 하려는 듯 잠시도 쉬지 않고 길길이 날뛴다.

원숭이의 엉덩이를 바라보는데 어린시절 수없이 불렀던 '연상되는 말 이어가기'가 생각난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백두산에 태극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목욕을 즐기는 불곰 옆에서 반달곰들이 사랑싸움을 뜨겁게 한다. 혀를 길게 뺀 표범은 이렇게 편한 자세를 봤느냐는 듯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관람객들을 내려다본다. 아무리 무더워도 공작은 날개를 활짝 펴고 관람객들을 환영한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

▲ 얼룩말
ⓒ 변종만

발견되기 쉬울 것 같은 얼룩말의 무늬가 아프리카에서 전염병을 옮겨 사망에 이르게 하는 체체파리의 눈에 혼란을 초래하여 접근을 어렵게 하는 등 초원의 숲에서는 보호색 역할을 한다.

맹수들의 기습에 대처하기 위해 넓은 초원에서 수십 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고, 시속 64km정도로 빨리 달리지만 사자의 먹이가 되는 수가 많다.

▲ 조랑말
ⓒ 변종만
조랑말은 어깨높이가 140㎝ 이하로 대부분 각 지방의 재래종이다. 근육질로 체질이 강건하고 단단하며 머리는 큰 편이고 귀는 작다.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는 부여 및 고구려 시대부터 사육되어 온 말로서 ‘키가 작아서 과실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으로 과하마(果下馬) 또는 토마(土馬) 라고도 불리었다.

▲ 산양
ⓒ 변종만
산양은 귀는 길고 암수 모두 뿔이 있으며 성질이 매우 국소적이어서 한번 선택한 지역에서 영구히 살며 이동하는 성질이 없다.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바위와 바위 사이 또는 동굴에 2∼5마리가 모여 군집생활을 하는데 보통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을 택한다.

바위이끼, 잡초, 진달래 등의 잎을 깔아놓고 4월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산양의 소리는 염소와 비슷하며 평화스러운 편이나 부상당하였을 때에는 까치의 울음과 같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 강하게 운다.

▲ 과나코
ⓒ 변종만
과나코는 해발 5000m의 고원지대에서 4~10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시속 56㎞로 달릴 수 있지만 퓨마의 먹이가 되는 수가 많다. 현재 야생종은 드물고 가축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 위 - 일본원숭이, 아래 - 망토원숭이
ⓒ 변종만
일본원숭이는 일본의 북부지방 눈 쌓인 지역에 사는 종류로 겨울에도 밖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털이 많고 꼬리가 짧다. 20~80마리씩 집단생활을 하고 가장 힘센 우두머리의 통솔에 따라 질서 있는 사회생활을 한다. 30여 종류의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 털을 골라주는 등 친숙하다.

망토원숭이는 반사막에 서식하는 종류로 에티오피아에서 아라비아반도에 걸친 지역의 황량한 바위산에서 매우 큰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먹이는 식물질 외에 바위 밑에 있는 곤충이나 작은 도마뱀 등을 잡아먹기도 한다. 털은 암컷과 새끼가 갈색인데 비해 성숙한 수컷은 어깨에 은회색 망토가 있으며 얼굴과 사타구니에는 털이 없고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있다.

▲ 위 - 유럽불곰, 아래 - 반달가슴곰
ⓒ 변종만
유럽불곰은 굴, 나무구멍 등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영양상태에 따라 4~6개월 동안 계속되며 3~5월에 나온다. 물고기를 먹을 때는 한쪽 살을 능숙하게 뜯어먹고 뒤집어서 다른 쪽을 먹는데 머리, 뼈, 꼬리는 남길 만큼 영리하다.

반달가슴곰은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하였고 몸집이 불곰이나 북극곰보다 작지만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하여 나무에 잘 오른다. 북쪽에 사는 개체들은 가을에 먹이를 많이 먹어 지방을 축적하면 겨울에 굴속 또는 나무 구멍을 찾아 동면에 들어가는데 먹을 것이 적어 몸에 지방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면 동면하지 않고 겨울 내내 먹이를 찾아다닌다.

▲ 표범
ⓒ 변종만
한번에 1~6마리의 새끼를 낳는 표범은 사냥과 채식행동의 적응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고양이과 동물 중 가장 분포영역이 넓다. 주로 소형 포유류와 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큰 먹이에 의존하는 호랑이, 사자, 하이에나 등과 먹이 경쟁은 하지 않는다.

사냥은 주로 밤에 단독으로 하는데 먹이를 숨어서 기다리거나 먹이 가까이 몰래 다가가 달려든다. 나무에 잘 오르며 흔히 먹이를 나무위로 끌어올려 먹이를 탐내는 무리로부터 먹이를 지키곤 한다.

▲ 홍금강앵무
ⓒ 변종만
홍금강앵무는 머리, 등, 배가 붉은색이며 날개 끝은 청색이다. 얼굴 피부는 노출되어 있으나 백색은 거의 없다. 암수가 같은 색이고 암컷은 부리가 짧고 배의 붉은 색이 진해 보인다.

▲ 공작
ⓒ 변종만
공작은 꿩과의 새로 꿩과 비슷하나 깃이 매우 화려하고 몸이 크다. 꽁지의 길이가 길고 머리 위에 10cm 정도의 깃털이 삐죽하게 나있다. 수컷이 꽁지를 펴면 큰 부채와 같으며 오색찬란하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꼬리가 짧으며 무늬가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주동물원, #얼룩말, #조랑말, #일본원숭이,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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