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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 민예직물관을 보고 우리 일행은 마츠야마 성으로 향한다. 시내 중심가 시청과현청을 지나 차는 로프웨이와 리프트를 탈 수 있는 마츠야마성 입구에 도착한다. 마츠야마 성은 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132m 높이의 가츠야마(勝山)산 위에 위치한다. 이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걸어가는 방법과 로프웨이(케이블카) 또는 리프트를 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모두 리프트를 타고 어르신들은 로프웨이를 탄다.

 

한 5분이나 탔을까? 리프트는 마츠야마성 혼마루(本丸)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걸으면서 천천히 마츠야마 성을 관찰하면 된다. 우선 성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또 산 위에 있어 마츠야마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시내 너머 조금 멀리로는 세토내해가 보인다.

 


목표 지점인 천수각을 향해 가면서 처음 만나는 문이 아게키도몬(揚木戶門)이다. 이 문은 지금 없어졌고 양쪽에 7~8m는 되어 보이는 성벽이 있어 문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이곳을 지나면 오테몬(大手門)이 나오고 그 다음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토나시몬(戶無門)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문들이 모두 남아 있어 차단성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토나시문을 지나면 최근에 복원된 것 같은 츠츠이몬(筒井門)이 나온다. 말 그대로 하면 통우물이 있던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널찍한 공간이 나오면서 밖으로 건물이 세워져 있다. 문 이름으로 보아서는 물을 관리하는 병사들이 머물던 건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 보니 마츠야마 성의 축성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마츠야마성은 1602년 이곳의 번주로 부임한 가토 요시아키(加藤嘉明)이 축성을 시작하여 25년만인 1627년에 완성하였다. 이 성은 가츠야마에 만들어져 승산성(勝山城)이라고도 불리며, 성을 세울 때 금 거북이가 나왔다 해서 금구성(金龜城)이라고도 불린다는 것이다. 천수각은 5층이었으나 마츠다이라 사다유키(松平定行)가 1642년 3층으로 개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784년 벼락이 떨어져 건물이 불탔고, 1852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다시 한 바퀴 돌아 타이코몬(太鼓門)을 지나니 잘 가꾸어진 해송이 하나 나타난다. 이곳에서 식구들이 모두 기념 촬영을 한다. 여전히 고모 3대는 앞줄에 나란히 앉는다. 이곳에서 이제 천수각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탁 트인 성 안 정원을 200여m쯤 가면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1호문(一ノ門)이 나온다. 계속해서 2,3호문이 나오고 이를 지나면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스지가네몬(筋鐵門)이 나온다. 이 문은 다른 문과 달리 철판으로 만들어져 외적의 침입을 좀 더 철저하게 막도록 했다. 그리고 이 문을 들어서야 덴슈카쿠(天守閣)에 오를 수 있다. 

  

천수각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되어 있고, 지하 1층은 식량 창고로 쓰였다. 이곳에는 층계를 따라 역사적인 설명과 함께 유물이 전시되어 우리를 옛날로 돌아가게 한다. 3층에 오르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곳을 설명해 주는 안내인이 우리가 한국 사람인 줄 알고 성을 처음 세운 가토 요시아키와 이순신 장군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러나 일본어를 잘 알지 못하니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진도라는 지명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가토가 아마 울돌목 전투에 참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이것은 좀 더 연구해 보아야 할 과제이다.


 

 

이곳 3층에서 밖을 내다보니 전망이 정말 좋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마츠야마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는 우리가 걸어 올라온 길이 가까이 보인다. 그리고 더 가까이 지붕 모서리에는 물고기 모양의 치미가 보인다. 천수각은 현재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천수각을 내려와서 천신에게 제를 지내는 건물을 잠시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이제 비도 모두 그치고 날씨도 점점 좋아진다. 우리 일행은 모두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 마츠야마 시내 중심가로 이동한다. 이제 백화점과 상가를 보면서 마츠야마의 현재를 체험하는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 [이서방네 고모 3대가 함께 하는 일본여행] 마지막 회이다. 지금까지 문화유산을 소개하면서 가족 이야기를 약간 삽입하였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과 조선통신사 유적을 본 것이 이번 여행의 큰 소득이었다.    


태그:#마츠야마성, #혼마루, #가토 요시아키, #천수각,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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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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