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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제10차 회의가 지난 17일 저녁 8시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곽진성, 유태웅, 이종필, 임정훈, 전대원, 최육상 등 편집위원 6명과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 본부장, 김미선 편집부장대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편집위원회에서는 18대 총선 보도 평가를 시작으로 <오마이뉴스> 조직 개편에 따른 전망, 새로운 시민기자 발굴과 표절 시비로 불거진 시민기자 권익 보호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4.9 총선보도, 시민기자 참여율 높았지만 참신성 부족했다"
 
"각 당의 공천이 늦어지면서 정당 공약집을 꼼꼼하게 분석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격전지 보도 및 총선특별면을 통한 그래픽 뉴스 등 정보제공은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245개 지역을 모두 다룰 수 없으므로 격전지 50∼60곳을 추출, ▲지역구 현장취재 ▲투표전날 분위기 ▲개표 이후 등 3단계로 나누어 시민기자와 결합했다. 상근기자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4·9총선 보도와 관련하여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이 밝힌 총평이다. 뉴스게릴라본부는 이번 총선 기간 동안 격전지 보도, 여론조사 그래픽 뉴스, 선거분석 기사 등을 내놓았다.
 
편집위원들은 지난 대선에 비해 시민기자의 참여도도 높았고, 여론조사 그래픽 뉴스도 좋았다고 평했으나 정책 보도나 참신성 측면에서는 부족했다고 평했다.
 
한 편집위원은 "총선기사에 역동성이 없었고, 총선결과에 대한 참신한 분석이 부족했다"면서 "<오마이뉴스>가 (다른 언론과 달리) 역동적인 차별성을 가지려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편집위원은 정책 보도가 실종됐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 선거 문화의 총체적인 문제는 <오마이뉴스>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면서 "<오마이뉴스>가 정책 보도를 톱기사로 올려도 이를 위한 토대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편집위원은 "20대의 무관심, 보수화를 주장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는 공감이 안 간다"며 "부모 세대와 사회가 유도한 구조가 20대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세대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공감 가는 사실을 근거로 접근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기자가 22곳, 상근기자가 그 외 지역을 맡았던 격전지 보도에 대해 한 편집위원은 "취재 현장에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 간의 조율이 안 된 면이 있어 시민기자로서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총선 기간에 선보였던 '총선특별면'과 관련, 한 편집위원은 "시민기자가 기사만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혹은 전수조사 등의 시도를 통한 결합으로 더 많은 시민기자들의 의견을 공개적, 대규모적으로 듣고 더 많이 참여토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한기 본부장은 "총선특별면을 별도로 꾸려서 그래픽뉴스와 편집노트를 동시 이용한 시도로 격전지 여론조사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오마이뉴스>만의 색깔을 내려했으나 미흡했다"고 밝혔다.
 
또한 "뉴타운 공약은 선거 기간 중 <오마이뉴스>식으로 짚고 나갈 수 있었던 사안인데 먼저 이슈화하지 못했고, 자사고·특목고 공약 남발에 대한 검증도 사후에 이뤄졌다"면서 "독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미리 제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시민기자와 새로운 결합 형태 고민해 달라"
 
지난 3월 12일자로 단행된 <오마이뉴스>의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한기 본부장은 이번 개편 취지에 대해 "취재라인을 대폭 변화시켜서 취재(1파트-정치 경제, 2파트-사회, 문화)와 편집 파트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효과적인 집중과 선택으로 조직에 긴장감과 활력을 주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편집위원은 "공지내용만 보면, 시민기자와의 효과적인 결합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면서 "편집권 확대 등 시민기자와 새로운 결합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해달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새로운 시민기자 발굴과 기사쓰기 독려 등에 노력해 달라"며,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조치 발표 시 새로운 이름의 시민기자들 기사가 많았었는데 그런 분들이 지속적으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시민기자 발굴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첫톱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미선 편집부장은 "현재 월 10건 안팎의 첫톱기사가 나오는데, 첫톱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유무선의 축하인사를 전하는 방법도 고민중"이라며 "'첫톱기사' 이름표가 붙은 기사에 시민기자들이 격려와 축하의 댓글을 많이 달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표절 등 시민기자 불이익 당할 경우, 편집부가 공동 대응
 
이밖에, 편집위원들은 최근 시민기자 김준희씨의 기사를 외부인이 표절한 것과 관련, 시민기자가 표절피해를 입을 경우 편집부의 대응방식에 대해 물었다.
 
김미선 편집부장은 "편집부에서 공식 확인한 사례는 100% 시민기자에게 도움을 드리거나 대리한다"면서 "시민기자의 판단에 따라 소송을 하거나 시비를 가르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기자회원게시판> 등을 통해 자주 논란이 된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편집부의 답변을 들었다.
 
- 명함 : 큰 틀은 유지하되 '글자가 너무 작아졌고 한글 제호가 없다'는 등의 공통문제제기는 이른 시일 내 개선하겠다.
- 취재 비표 발급 : 모든 취재에 비표를 준비할 수 없으므로 비표 발급 원칙을 마련 중이다. 여러 가지 고려해서 원칙 준비되는 대로 알리겠다.
 
끝으로 <오마이뉴스> 특별기획 '자전거는 자전차(車)다'와 '강화 올레' 등의 친환경 캠페인과 관련한 논의에서는 편집위원들 모두가 상당한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한기 본부장은 "자전거 타기나 올레는 단순한 걷기가 아닌 철학적 문제까지 접근한다"며 "<오마이뉴스>는 이를 다른 경성기사와 씨줄 날줄로 엮어 스테디셀러처럼 오래 읽힐 수 있도록 컨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시민기자편집위,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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