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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내 및 국제문제에 대한 시사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 라쿤'이라고 합니다. 저는 전문 언론인이 아니고 또 언론인을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론적 설명보다는 현장 생중계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솔직한 느낌을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저는 원래 국내 및 국제문제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이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해보는 시사방송을 소박하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외신과 국내 언론, 그리고 그러한 문제와 관련된 토론회 및 전시회 등의 행사에 참여해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시청하면서 설명하고 토론을 나누는 것이 제 방송의 주된 소스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외신과 국내 언론을 직접 비교하다 보니 사회문제 전후관계에 대한 설명과 해석에 대한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왜곡된 언론 때문에 단지 몇차례의 메인기사 클릭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많은 분들은 편협한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서 열린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돕자라는 것이 저의 지향점이었습니다.

 

그렇게 방송을 진행해 오다 5월 쇠고기 수입 협상 문제가 붉어져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여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촛불문화제에 대한 언론의 수박 겉핧기식의 태도와 자의적 해석을 보고 제가 직접 객관적인 현장 전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중계를 진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곡된 보도에 맞서 객관적인 정보 전달이 지향점

 

현장 생중계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민의 자격으로 생중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기보다는 25일 새벽에 발생했던 경찰의 촛불문화제 참가자 연행 과정을 유일하게 생생하게 전달란 것이 주목을 받게된 계기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많은 분들이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조용히 주시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밤을 새며 국민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는 시민들을 연행해가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마치 등에 가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손이 닿지 않아 주변을 헤매다 어느 누가 그 부분을 긁어 주었을 때의 짜릿한 쾌감과 같이 말입니다.

 

그 이후로 거의 3주간을 매일 새벽 3시~4시까지, 혹은 밤을 새면서까지 생중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격렬한 대치 상황이 한창일 때에는 경찰들의 무분별한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고 대치 상황이 소강상태일 때는 촛불문화제의 다양한 모습과 본질에 대해 알리려 하였습니다. 또 근래에 들어서는 이러한 '촛불'에 반대하시는 분들과의 격렬한 대치와 위협 상황, 그리고 정부의 언론 통제 저의를 표면에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경찰들도 불법을 행사하면서도 공권력을 이용하여 숨거나 묵인해 버리는 점이 많다는 것과 '프레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민의 알권리가 간혹 침해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또 한 격렬한 대치 및 시민분들간의 대립의 장면은 많은 분들을 감정적으로 격양되고 흥분하게 만들어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1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화려한 수식이 따라붙고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와 부상,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면서 권리를 주장해도 전혀 소통이 되지 않은 정부, 이러한 이들을 반대하며 비난하시는 단체들의 안타까운 모습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 같이 악몽을 꾸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측면을 본다면 이러한 생중계의 시작은 현장에서 문자 중계, 실시간 사진 전송 등의 대안 미디어들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현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여 많은 분들에게 생생하게 알리고 온라인 상에서는 기자회견, 청문회 및 방송 프로그램이 진행됨과 동시에 게시판을 통해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토론과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이 이에 대해 왜곡 보도하였을 경우에는 시민들이 스스로 구독 혹은 시청 거부, 폐간 운동, 광고주 압박, 그리고 현장 취재 금지 등의 형태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생중계, 시민을 '수용자'가 아니라 '참여자' 만들어

 

시민분들이 인터넷 생중계와 다른 대안 미디어를 통해 미리 현장의 정보를 얻고 나서 이에 대해 각 언론사와 방송사가 어떻게 보도하는지 지켜보고 이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언론 보도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정화 및 국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감시자와 입안자의 역할을 하는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 회복에 발벗고 나섰다고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생중계의 시작은 우리나라의 정보의 유통 속도를 더욱 더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이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이 많고 무관심한 분들도 많으시지만 머지 않아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토론회, 강연회, 청문회, 기자회견 등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접해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영화, 콘서트, 공연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들도 인터넷 생중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언론사도 선 취재 후 편집이 아닌 취재과정이 메인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채널 등이 보편화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인터넷 생중계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생중계의 영향력에 대한 뚜렷한 잣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인터넷 생중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공식 언론으로 인정해 법률로 규제하기보다는 하나의 문화, 그리고 컨텐츠로 인정하여 더욱 발전시키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그:#세계시민기자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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