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오는 31일(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미르코 크로캅과 MMA룰로 경기를 갖는다.

 

최홍만은 전문 K-1 선수로 MMA 전적은 1승 1패로 미르코 크로캅(31전)에게 전적으로도 한참 밀린다. 하지만, 크로캅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최홍만이 MMA룰에서 나름 활약했던 모습을 비추어 볼 때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평가이다.

 

대책1. 적극적인 경기를 해라

 

최홍만의 최근 K-1경기를 보면 먼저 치고 들어가서 공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카운터 위주의 단순한 공격이었고, 자신의 신체조건을 살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밖으로 겉도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이번에도 만약 밖으로 겉돈다면 크로캅을 이길 순 없다. 최홍만은 크로캅보다 훨씬 큰 키와 더 큰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잽과 스트레이트로 맞불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크로캅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기보단, 스탠딩 타격을 즐기기 때문에 이러한 최홍만의 선제 공격에 당하게 된다면 최홍만으로선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크로캅은 과거 프라이드 시절의 타격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최홍만으로서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이다.

 

최홍만은 격투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환상의 맷집’으로 통한다. 강력하다는 마이티 모의 훅에도 실신이 아닌 다운이었고, 그 이외에는 KO패를 당한 적이 없다. 또한 레미 본야스키와의 경기에서도 본야스키의 로우킥 데미지를 입었지만, 계속 버텨내면서 경이로운 맷집을 선보였다. 최홍만은 이런 맷집을 이용한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홍만은 맷집을 이용해서 선제 공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미 다카노리도 맷집을 이용해서 타격을 하는 것과 같이 최홍만도 맞을 것은 맞고 되돌려준다는 마인드로 적극적인 경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책2. 그라운드 & 파운딩을 해라

 

최홍만에게 또다른 유리한 점은 테이크 다운 능력이다. 지난 해 ‘야렌노카’에서 에밀리야넨코 표도르에게 두 번의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면서 씨름 능력을 자랑했다. 표도르가 펀치 이후 클린치 상황에서 테이크 다운을 시키는데, 최홍만은 표도르의 힘을 역이용해서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상을 심어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태클 디펜스가 좋은 크로캅이지만, 최홍만은 태클이 아닌 클린치 이후 테이크 다운을 할 것이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크로캅은 하위 포지션에서의 움직임이 좋지 않기 때문에 테이크 다운만 성공한다면 승리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유리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크로캅이 클린치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크로캅은 원거리에서 타격에 능한 선수지 클린치 상황에서 단발 펀치를 내는 능력은 부족하다. 또한 크로캅의 서브미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크로캅은 이전의 하렉 그레이시와 그래플링 경기를 갖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주짓수에 대한 이해도 없고 실력은 흰 띠 수준이다“라고 밝히면서 자신이 그라운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MMA에서 서브미션 승리가 세 차례(두 경기는 타격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인 것을 감안할 때 하위 포지션에서 리버스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길로틴 초크 등의 시도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홍만이 클린치 상황에서 테이크 다운에 성공을 하게 되면 파운딩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표도르는 리버스 암바로 경기를 끝냈지만, 크로캅은 그럴 가능성이 적으므로 파운딩으로 적절히 시간만 끌더라도 판정승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듯 최홍만은 크로캅과의 경기가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팬들은 크로캅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최홍만이 유리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크로캅이 프라이드 시절의 기량을 되찾아 경기를 펼친다면 최홍만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예상하는 시나리오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기를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홍만에게도 이런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이런 조건을 잘 이용해서 이번 경기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해본다.

2008.12.30 16:30 ⓒ 2008 OhmyNews
최홍만 크로캅 다이너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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