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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회에 모인 '제3 지대' 사람들. 잔을 부딪치며 이야기 시작!
 방담회에 모인 '제3 지대' 사람들. 잔을 부딪치며 이야기 시작!
ⓒ 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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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 맞아, 나도 그랬는데…."

깊은 공감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수를 치기도 했다. 서로 사는 곳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어쩜 그렇게 '내 이야기' 같은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서른을 앞둔 '아저씨'부터 갓 스무 살이 된 '뽀송뽀송 청년'까지, 회사원부터 이제 곧 후배를 받는 대학 2학년까지 다양한 20대가 모였다.

이 20대의 공통점이라면 서울의 그 수많은 집들 중에서 굳이 '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산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제3 지대 사람들'이다(굳이 끼워 맞추자면 '제1 지대'는 아파트, '제2 지대'는 일반주택 되시겠다). 

'옥탑방 여자와 반지하 남자의 자취 이야기' 연재가 20회를 끝으로 본편은 아쉽게 마무리 됐다. 아름다운(?) 끝맺음 위해, 지난 18일 '제3 지대 사람들'을 신촌의 한 주점으로 초청해 조촐한 '취중 방담회'를 벌였다. 하기야, 말만 거창하지 사실은 '부어라, 마셔라'하며 '처참하게' 사는 이야기들을 나눴다.

하지만 진흙탕 속에서 건져낸 '아름다운 우리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우린 공감하고, 위로받고, 크게 웃었다. '동변상련의 정', 무지막지하게 느꼈다. 

진행은 반지하남 김귀현(28·이하 반지남), 서기(?)는 옥탑방녀 이유하(25·이하 옥탑녀1)가 맡았다. 참가자는 옥탑방남 박용석(24·이하 옥탑남), 옥탑방녀 이효진(26·이하 옥탑녀2), 반지하녀 홍현진(25·이하 반지녀), 고시원남 양효석(20·이하 고시남)이다.

[이야기1. 제3 지대 입성기] 집 선택 기준? '네모'면 OK

가족오락관처럼 남녀가 따로 앉았다. 여성팀, 좌부터 옥탑녀1 이유하, 반지녀 홍현진, 옥탑녀2 이효진.
 가족오락관처럼 남녀가 따로 앉았다. 여성팀, 좌부터 옥탑녀1 이유하, 반지녀 홍현진, 옥탑녀2 이효진.
ⓒ 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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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얼굴을 봤을 때, 우리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멀쩡하게 생기신 분들이 왜 그런 누추한 곳까지 굴러들어가게 됐는지 의아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첫 번째 주제는 '우린 어떻게 제3 지대에 들어갔나'다. 진행자인 반지남이 첫 포문을 열었다. 


반지남
"집이 수원이라 서울 출퇴근이 힘들었다. 회사 근처에 방을 잡기로 했다.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저렴한 방을 구하다 보니 반지하밖에 구할 수 없었다. '월세 내다보면 돈 못 모은다'는 선배들 말씀도 잘 따랐다. 전세방은 더더욱 없었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어서 처음엔 가까운 혜화 쪽을 알아봤다. 솔깃한 집이 있었다. '역에서 5분 거리'에 '1층 집'이란다. 공인중개사 아저씨는 '역에서 5분'을 맞추기 위해 30~40도 되는 언덕을 뛰어 올라갔다. 숨을 헐떡이다 그 집은 포기했다. 결국 돈암동까지 흘러가, 반지하에 자리 잡았다. 이후 반전이 있었다. 일부러 회사와 가까운 돈암동으로 계약했는데, 한 달 뒤 회사가 상암동으로 이사 간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지금 한 시간 넘는 거리를 묵묵히 다니고 있다." 

옥탑녀2 "고향인 광주에서 취업 준비 때문에 올라왔다. 처음엔 고시원을 알아봤는데, 기본적으로 고시원은 나랑 너무 안 맞았다. 나는 항상 음악을 크게 틀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옥탑'집'이 아니고 옥탑'방'이다. 정말 딸랑 방 하나 있고, 다른 건 아래층에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맨 처음 방을 보러 갔을 때 방이 '반듯한 사각형'이어서 주저 없이 계약했다."

반지녀 "학교 때문에 부산에서 올라왔고 지금 4학년이다. 이 집은 5번째 집이다. 하숙집과 하우스메이트를 전전하면서 많이 이사 다녔다. 전에 살던 집은 참 좋았는데 같이 사는 언니가 빈번하게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문제가 생겼다. 결국 내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구하느라 몰랐는데, 이사 간 다음날 반지하라는 걸 알았다. 우리 학교가 경사면에 있기 때문에 학교 주변의 집 구조가 좀 애매하다. 분명 1층으로 들어갔는데, 다음 날 보니 눈앞에 발이 왔다 갔다 하더라. 그렇다고 결코 싼 값도 아니었다. 속았다. 하지만 내가 방을 구하는 기준은 '신축' 집이었다. 하긴 이 반지하집은 2층·3층을 짓고 내가 사는 1층을 그 밑에 '더' 지은 집이라, 신축이긴 하다." 

옥탑남 박용석.
 옥탑남 박용석.
ⓒ 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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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남
"나도 학교 때문에 자취를 시작했다. 큰 방을 원했다. 원체 짐이 많은 탓에 이것저것 보관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옥탑방의 장점이라면 넓다는 것. 그러나 방만 콘크리트지 부엌이랑 화장실은 컨테이너 박스로 덧 지은 곳이다. 춥다. 그리고 비가 약간 샌다."

고시남 "고향이 광주다. 학교를 서울로 가게 돼 처음엔 전라남도 학사(지역민을 위한 기숙사)에서 살았다. 체계적인 생활을 참아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아침에 체조도 해야 했고, 통금시간도 있었다. 너무 안 맞아 두 달 전 학교 앞 고시원으로 옮겼다. 모든 고시원생들의 소망인 '창'은 없지만 22만원으로 가격이 싸고 학교에서 가깝다."

옥탑녀1 "지난 5월 부산에서 올라왔다. 반지남처럼 적은 돈으로 전세를 구하려다 보니 반지하나 옥탑방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옥탑방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 '깨끗하고 아늑'했기 때문이다."

듣다보니 각자의 기준이 있었다. 일단 공통점은 ▲회사·학교가 가까워야 한다는 점 ▲가격이 싸야 한다는 점이다. 그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옥탑녀2의 기준.

"난 집이 '네모 모양'이면 됐다. 서울엔 '사다리꼴' 집들이 많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이야기2. 장단점 비교] 반지하, "음식도 썩고 사람도 썩어가~"

아무리 '제3 지대라'지만 좋은 점도 있겠지. 편을 갈랐다. 옥탑방이 3명으로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1명인 고시원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장점을 얘기해보자고 했지만, 나중엔 단점만 얘기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일단 반지하부터 낱낱이 파헤쳐 보자. 팍팍!

이것이 바로 공포의 '반지하 벌레'
 이것이 바로 공포의 '반지하 벌레'
ⓒ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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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남
"일단 춥지 않다."
반지녀 "반지하의 온도는 '극단적'이지 않다. '동굴'을 생각하면 된다. 아, 그리고 집에 갈 때 계단을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반지남 "근데, 반대로 집 밖으로 나가기 정말 싫다."
반지녀 "집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반지남
"그리고 벌레가 너무 많다."
반지녀 "다리 많이 달린 그 벌레?"
반지남 "이름도 모르겠다. 일명 '반지하 벌레'라고 하자. 그게 진짜 많다. 바퀴벌레 제거제를 놔도 죽지 않는다. '반지하 벌레' 제거제를 발명하고 싶다."
반지녀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밤낮 구분이 없다는 점도 있다. 음식도 잘 썩고, 동시에 사람도 썩어가고 있다."

옥탑방, "너무 추워서 털모자 쓰고 점퍼 입고 잔다"

그렇다. 반지하의 장점이라곤 '동굴' 같아서 온도가 극단적이지 않다는 것뿐이다. 옥탑방은 어떨까?

옥탑남 "일단 넓다. 난 넓은 집을 원했으니까. 근데 너무 춥다. 정말 추운 날씨에는 장갑 끼고, 털모자 쓰고, 점퍼까지 입고 잔다. 또 여름이 되면 집에 체류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옥탑녀1 "나도 여름이면 홀랑 다 벗고 다닌다. 너무 더워서 문 다 열어놓고, 그래도 더위를 덜 타는 편이라 더운 건 괜찮은데, 추운 건 정말 힘들다. 얼마 전에 보일러 고장 났을 땐 진짜 최악."
옥탑남 "처음엔 옥상을 혼자 쓰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사람들이 수시로 올라와서 담배피고, 애들이 뛰어놀고, 날씨 좋을 땐 삼겹살까지…. 방은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화장실이랑 부엌은 컨테이너 박스라 아무리 치워도 깨끗해지지 않는다. 씻을 땐 너무 춥다. 보일러에 따뜻한 물이 한정되어 있으니, 어떨 땐 몸 씻고 머리 감으려고 하면 따뜻한 물이 뚝 끊어져서. 좀 쉬었다 다시 씻곤 한다."
고시남 "그래서 난 고시원에서 안 씻고, 학교 가서 씻는다. 학교선 뜨거운 물 콸콸 나온다."

고시원, "옆 방 남자가 아픈가 봐요"

옥탑방도 고시원만큼 장점이 없었다. 단지 넓다는 것 밖에는…. 그래도 사람 한 명 간신히 누울 공간뿐인 고시남에게 옥탑은 '파라다이스'다. 고시원 이야기가 이어졌다.

고시남 양효석.
 고시남 양효석.
ⓒ 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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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남
"얘기 듣다 보니 다들 고시원에 한 번씩 살아본 거 같다. 나도 고시원에서 1년 살았다. 그때 공용 냉장고에 넣어둔 내 우유를 누가 자꾸 훔쳐 먹었다. 당시 웰빙 한다고 아침에 시리얼 먹었는데 우유가 없어져서 그냥 생 시리얼을 씹었다."
반지녀 "방에 개인 냉장고가 없었나? 난 있었는데. 근데 좋은 것도 아니다. 냉장고 문 열 때마다 그 냄새 어쩔 거야?"
옥탑녀1 "'웅~' 하는 소리는 어떻고, 난 귀마개까지 샀다."
고시남 "고시원 살다보니 노하우 생겼다. '웅~' 소리도 쉬는 시간이 있다. 그때 빨리 잠들면 된다.
옥탑녀1 "대단하다."

고시남 "난 다른 건 다 지낼만한데 옆방 남자 땜에 미치겠다. 한 명씩 사는 고시원인데 만날 두 명이 들어가 있다."
일동 (다들 눈빛이 반짝반짝, 급 '진지모드')"왜?"
고시남 "자꾸 여자 친굴 데리고 온다. 옆방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났다. 처음엔 아픈 줄 알았다. 고시원 관리 아저씨에게 '옆방 남자가 아픈 거 같다'고 '약이라도 줘야하지 않냐'고 물었다."
옥탑녀1 "정말? 어떻게 그러지? 여자만 쓰는 층엔 남자 못 데려 오는데."
반지남 "남자층 사람들은 여자 친구 자주 데려 온다. 나도 고시원 살 때 몇 번 목격 했다."
고시남 "일주일에 3~4번이나 데려온다. 아, 진짜 미치겠다. 내가 한 번은 너무 화가 나서 벽도 막 치고, 문까지 두드렸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만 잠시 조용하다."
옥탑녀2 "그래도 저항은 했네."
옥탑녀1 "그 남자를 여기에 데려오자. 물어볼 게 많네."

이야기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반지녀가 반지하에 들어오기 전, 같이 사는 룸메이트의 비밀스런(?) 일로 방을 나오게 된 이야기, 반지남이 친구 커플에게 하룻밤 방을 빌려줬다는 이야기까지…, 눈에 레이저빔을 쏘아대며 집중하는 우리였다. 왜냐고? 우리는 젊은 혈기 왕성한 20대들이니까.

한 가지 공통점은, 이런 얘기의 주인공은 모두 '나'가 아닌 '내 친구'라는 것.

[이야기3. 먹고 살기] 수건이 없다, 뭐로 닦지? 설마...

반지남 김귀현.
 반지남 김귀현.
ⓒ 김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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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는 '자취생활 나만의 팁'이었다. 가장 어려운 주제였다. 다들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신세한탄'만 한다.

반지남
"다들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 밥 차려 먹기 정말 힘들지 않나? 난 주로 '배달'이다."
옥탑남 "처음엔 다들 해 먹지 않나? 이내 포기하긴 하지만…."
반지녀 "내 음식을 내가 못 견디겠다. 만들어서 반은 다 버리고…. 그래서 잘 안 해 먹는다."
옥탑남 "사실 요리란 게, 1인분만 만들어 먹기가 힘들다. 음식 하면 버리는 게 반이다. 적게 하면 먹을 게 너무 없고. 음식물 쓰레기도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고시남 "고시원이 좋은 점 하나 있다. 학교 앞 고시원이라 선배들이랑 아는 사람들이 다 같은 건물에 산다. 음식을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밥값도 안 들고."

반지남 "빨래는 어떻게 하나?"
옥탑남 "기본적으로 절대 셔츠는 입지 않는다. 일단 다림질하기가 정말 귀찮다. 때도 잘 탄다."
고시남 "어? 난 셔츠 입는데…(마침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냥 쓱 다리면 되지 않나?"
반지남 "아직 두 달 밖에 안 돼서 그렇다. 그 기세 맘에 든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마라."
반지녀 "맞아, 나도 니트만 입는다."

옥탑녀2 "거의 청바지만 입는다. 자주 잘 안 빨아도 티가 안 난다. 자꾸 빨면 낡아."
옥탑녀1 "수건 빠는 게 제일 귀찮다. 가장 빨리 쓰는 것 중 하나다. 일단 난 수건을 다 쓰면 그때가 빨래하는 날이다."
고시남 "난 수건이 없어서 티셔츠로 닦아 봤는데…."
반지녀 "난 걸레…."
일동 "아, 그건 너무 심해!!!!!(느낌표 다섯 개)"
반지녀 "아니다. 오래도록 안 쓰던 거 있지 않나. 그건 괜찮다."

모두 반지녀가 걸레로 얼굴 닦는 모습을 상상했다. 숙연해졌다.

반지남 "정말 없겠지만, 팁을 하나만이라도 얘기해보자. 우리가 없이 살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라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지 않겠나?"
일동 "……."

이때 침묵을 깬 고시남.

고시남 "팁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학교를 이용하는 건 기본이다"
옥탑녀1 "(학교에) 쓰레기 버리기."
반지녀 "물 떠다 먹기! 학교는 약수터다. (학교가) 산이라 운동도 되고 좋다."
옥탑남 "MT 갔다가 남은 것 최대한 챙겨오면 살림 밑천 제대로 마련할 수 있다. 자취한다고 하면, 남은 거 대부분 챙겨준다. 내 살림 마련하고 잔반 처리도 하고 '윈윈' 이다."

[이야기4. 제3 지대 사람들의 꿈] 이제 '뜨내기'는 싫다

열심히 적고 있는 서기 옥탑녀1 이유하.
 열심히 적고 있는 서기 옥탑녀1 이유하.
ⓒ 김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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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자취하면서 느낀 점을 약간은 진지하게 얘기해보자고 했다. 막내인 고시남이 말문을 열었다.

고시남 "자취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건, 양말을 뒤집어서 세탁기에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엄마가 뭐라고 할 땐 '다시 뒤집으면 되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취하면서 엄마가 집안일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 꼬박꼬박 전화를 드린다. 자취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다."
반지녀 "집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고 싶다. 대학 4년 동안 이사를 너무 다녀서 이제 좀 정착하고 싶다.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뜨내기'는 싫다."
옥탑남 "살아야 하는 공간, 누구에게나 그런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한데 '왜 우리는 이렇게 어려워야만 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따뜻한 방, 뜨거운 물 잘 나오는 곳을 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6명 모두가 서로 다른 색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또 다른 '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게 어쩌면 비슷하구나 싶고, 안 좋은 모습들까지도 비슷해 좀 슬프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연장자(그래봤자 20대)인 반지남이 한 마디 했다. 굉장히 상투적이라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 참고 들어 달라. 연재 '마지막' 아닌가.

"반지하는 예전에 '방공호' 목적으로 지어졌다. 옥탑방은 대부분이 '불법 옥외 건축물'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으로 자리 잡은 고시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제3 지대'에 살지만 우리에겐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뤘을 때 이 힘든 생활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꿈을 위해 퀴퀴한 반지하 환기 시키고, 추운 옥탑방서 땀나게 뛰어다니자. 파이팅!"

덧붙이는 글 | 그동안 '옥탑방 여자와 반지하 남자의 자취방 이야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태그:#방담회, #제3 지대, #옥탑방, #반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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