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테레세 알샤마르의 수영복 규정 위반과 세계신기록 취소를 보도하는 호주의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홈페이지

스웨덴 테레세 알샤마르의 수영복 규정 위반과 세계신기록 취소를 보도하는 호주의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 홈페이지 ⓒ West Austrailia

 

2년 만에 새로 나온 수영 세계신기록이 불과 5시간 만에 취소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AP통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스웨덴의 수영 선수 테레세 알샤마르가 여자 접영 50m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수영복 착용 규정을 어겨 기록이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샤마르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수영선수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접영 50m 예선전에서 25초44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6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 25초46을 0.02초 앞당겼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알샤마르는 "스스로도 놀랍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알샤마르가 두 벌의 수영복을 겹쳐 입고 경기를 치른 것이 밝혀지면서 규정 위반으로 지적된 것이다.

 

호주수영연맹은 결국 5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수영복의 두께와 부력을 제한하는 국제수영연맹(FINA)의 규정을 근거로 들어 알샤마르를 실격 처리하고 세계신기록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제수영연맹은 최첨단 기능의 수영복들로 인해 세계신기록 역시 급격히 쏟아지는 등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나친 영향을 준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수영복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신기록을 놓친 것은 물론이고 강화된 수영복 규정을 어긴 첫 선수가 된 알샤마르는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식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샤마르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세계 정상급 베테랑 선수이며 특히 단거리에 강하다.

 

알샤마르는 지난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수영복이 찢어져 안타깝게 출전을 포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신기록마저 취소되면서 '수영복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2009.03.18 08:47 ⓒ 2009 OhmyNews
수영복 호주수영선수권 테레세 알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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