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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다. 무슨 dog(개)밥도 아니고, 저걸 무슨 4000원이나 받고 팔아먹나?"(안나수이)

<오마이뉴스>에서 때 아닌 '급식'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엄지뉴스에 올라온 예비군 급식 사진 때문이다. 엄지뉴스는 휴대폰으로 사진·동영상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전송 번호 : #5505).

휴대폰 뒷자리 '2472'가 올린 '예비군밥, 해도해도 너무해'란 제목의 사진에서, 반찬은 건더기 거의 없는 국과 김치·콩나물·고기 몇 점이 전부다. 가격은 무려 4000원.

사진을 본 누리꾼은 분노 혹은 공감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4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조회수는 무려 53만을 기록했다(27일 현재).

"생선을 숟가락으로 먹으라고요?"

엄지뉴스에 '급식 사진 열풍'을 일으킨 4000원짜리 예비군 급식 사진.
 엄지뉴스에 '급식 사진 열풍'을 일으킨 4000원짜리 예비군 급식 사진.
ⓒ 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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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홍길동'은 "전 학원 다니면서 점심에 2500원짜리 도시락을 먹습니다"며 "제가 먹는 2500원짜리 도시락이 이 도시락보다 최소 2배는 좋군요"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아일릭'은 "케로로빵에 우유 먹는 게 훨씬 낫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몇몇 누리꾼은 지난 예비군 훈련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다.

"작년에 OO 예비군 훈련소에서 2박3일 동원훈련 받았는데 딱 이렇게 나왔음. 젓가락도 안 주고 숟가락만 주고. 생선을 어떻게 숟가락으로 먹으라는 건지."(그리피스)

"지지난주에 OO 교장서 저거 먹었습니다, 김치, 무김치, 어묵, 김칫국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입에 담는 기분이었죠. 어떤 아저씨들이 그러는데 부대에서도 외부에 식당을 팔아먹은 거라서 그들도 본전 뽑아야한다고 저렇게 나온다고 하네요."(kokoko)

"'OO 훈련소' 도시락 똑바로 준비하시오. 담에 뉴스 나오기 싫으면."(싼티나)

모든 예비군 훈련장의 밥이 저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닉네임 '바보부릉'은 "예비군 받으면 1회용 도시락 먹습니다"며 "반찬은 1회용 김, 탕수육, 부침개 등 먹을 만 했는데 사진으로 본 반찬은 많이 부실해보이네요"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그린이'는 "저희는 김치 2종류 포함해서 반찬 6개에 국까지 잘나오고 가격은 똑같이 4000원입니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에서 밥이 보통 식판과 달리 오른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밥이 왼쪽 국이 오른쪽인데…, 왜 이렇게 어리바리 한 거야 당신! 총 어쨌어. 총 잃어버리고 밥 타령하지. 재훈련 받고 싶어?"(까불기대장)

바로 댓글이 이어졌다.

"까불기대장, 글쓴이가 왼손잡이일 거라는 생각은 하셨습니까?"(motorrad)

"나 때는 급식도 없었어, 이거뜨라~"

한 학생이 엄지뉴스에 올린 학교 급식 사진.
 한 학생이 엄지뉴스에 올린 학교 급식 사진.
ⓒ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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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급식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일선 학교의 부실 급식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은 '우리학교 급식 진짜 최악''토 나오는 하이라이스' 등의 사진을 엄지뉴스에 올리고 있다.

사진을 본 닉네임 '안나수이'는 "콩나물이 목욕하고 나갔나보죠?"라며 따끔히 지적했다. 닉네임 분홍은 "딱 봐도 콩나물 전혀 싱싱해보이지도 않고 오래된 콩나물 처분하듯이 국에 몇 개 넣어서 끓인 것 같은데 저런 식단이 과연 영양가가 있고 위생적일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의 급식은 그나마 낫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우아 천국이네여 저흰 급식판 납작해서 국물 다 쏟아지고, 국물은 간 안 돼있고, 고기 나오는 꼴 못 봤어요. 또한 저번에 카레 먹었는데 양 맞추려고 물을 잔뜩 부었고요. 국에는 건더기도 없어요. 무채는 그냥 생 무에 고춧가루 뿌려놨고요. 카레색은 완전 진한 초록색이었어요. 님은 천국이네요. OO고등학교 급식 완전 개밥이에요."(아나참나)

개선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건 학부모들을 통해 재 업체선정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억울해하며 참고 먹지 말고 당당히 재 업체선정을 학교 측에 주장하세요. 피땀 흘려 자식들 뒷바라지하는 부모님들이 이런 걸 보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행인)

닉네임 '똥파리'와 '꿈꾸는독자'는 각각 "저 정도에서 뭘 더 바라냐? 아 진짜 배불렀다", "나 때는 급식도 없었어~ 고마운 줄 알아~ '이거뜨라'~"라고 따끔히 지적했으나, "우리가 힘들게 생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보냈으면, 지금 아이들은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성인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는 닉네임 '밥샵원' 등의 댓글이 달리면서 큰 호응을 받진 못했다.

닉네임 '화각'은 "없는 ID까지 만들어서" 댓글을 남겼다. 학교 다니는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댓글이다.

"예비군이면 잠깐 먹고 마는 건데 그나마 괜찮지 않나요? 학생들은 주 5일을 저것보다 묽은 국에, 양념도 제대로 안 묻은 채 쉬어버린 김치랑 조미료로만 간을 해서 짜고 니글거리는 반찬만 먹는데…, 오늘도 너무 짜다며 밥만 먹을 동생을 생각하니 맘이 짠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밥은 소중합니다. 예비군이든 학생이든 부실한 밥을 먹어선 안 되겠죠. 부실한 급식의 현장을 핸드폰에 담아 '엄지뉴스'로 쏴주세요. 사진을 찍어 #5505로 전송만 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잉~'.



태그:#급식,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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