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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나아진 상황이 MDGs와 직결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빈곤문제, 아동사망률 문제, 모성보건 등 개발도상국 나라들에게는 너무나도 절박한 현실이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지 않은 문제들이다. 그러나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취지는 세계화에 따른 전세계의 글로벌 이슈들과 문제들을 각 국가간의 상호 협력을 통하여 해결하자는 것이다.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글 바로가기)

 

새천년개발목표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할 뿐더러, MDG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부족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꽃밭에서는 사막의 모래바람과 태워버릴 듯한 뜨거운, 숨막히는 건조함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알 수도 없다. 사막에 다녀온 누군가가 꽃밭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기구와 정부, 시민단체는 국민들의 인식 함양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거보다 인지도면에서는 나아졌지만, 의식 변화와 구체적인 행동 면에서는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협의회에 다녀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과 군수 정도 되는 분들이 전국에서 모였는데, 신기한 점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 많이 다룬다는 점이었다. 거버넌스, 전자정부 등 IT분야를 비롯하여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MDGs Song(새천년개발목표 주제곡)을 쉬는 시간마다 틀어놓는 광경이었다. 뮤직비디오였는데, 필리핀의 유명한 가수들이 주축이 되어 MDG 8가지 목표를 이야기하고,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필리핀의 현지어인 따갈로어가 들어가 현지인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MDGs에 대해서 노래로 접근하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놀라웠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부터 MDGs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MDGs에 대해 국민들로 하여금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관심을 끌고 널리 알려야 한다.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데 누가 움직이려고 하겠는가. 낯설고 생소한 주제일수록 가볍고 쉽게 접근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나 게임 등의 엔터테이너를 활용한 것들이나 책, 강의, 토론 등의 학술적인 접근을 통해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학술적인 접근은 현재 여러 방면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엔터테이너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엔터테이너를 활용한 MDGs의 홍보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한 번 실행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국제 영화제에서 MDGs 관련된 영화가 상영되었다. 프랑스 영화사가 만든 <Eight '8'>이라는 영화이다. MDGs의 8가지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단편 영화를 만들어 총 8개의 영화를 모아서 제작한 것이다.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 영화를 이용한 사례이다.

 

 

2015년이 새천년개발목표의 기한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단순히 성공 여부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생사의 문제가 되는 중요한 일이다. 새천년개발목표는 단순히 명시적인 목표가 아니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목표이고,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다. 국제사회가 서로 하나가 되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11월 OECD-DAC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을 앞두고 있다. 원조 공여국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높아졌다. 국제사회에서 특히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과 원조정책이 중요한 구심점 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 비율도 계속해서 높여갈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 만큼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쉽게 접근해 보자.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 같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을 통해서(loyalseed@hanmail.net) 제안해주시기 바란다. 현재 UN사무총장으로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계신다. 이 때문인지 한국청년들의 UN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굉장히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UN의 핵심사업이자 기본뼈대가 되는 MDGs에 대한 관심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 사회가 MDGs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서, 국제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MDGs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어동영상이 있다.(동영상 바로가기) 한글로 된 자료들은 아직까지 찾을 수가 없다. 동영상부터 우리말로 한 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듯 하다. MDGs를 알아가자. 그리고 관심을 갖고 참여해보자. 주인의식을 갖고,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세계인들과 함께 가보자.

덧붙이는 글 | 국제개발과 공적개발원조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hughuman.com (개인 블로그)를 통해 게재되어 있다.


태그:#새천년개발목표, #MDG, #국제개발, #국제개발협력,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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