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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뽑아낸 길이 2m30㎝의 쇠말뚝
 지난 4일 뽑아낸 길이 2m30㎝의 쇠말뚝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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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에서 처음으로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박아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이 삼성산 계곡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안양시 석수동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인근 삼막천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현재까지 10개로 지난 12월 4일 뽑아낸 쇠말뚝은 길이가 무려 223㎝로 일제가 박은 것으로 확인되면 그동안 발견한 쇠말뚝 중 최대 일제 쇠말뚝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2일 주민 제보를 받은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 소윤하(66) 위원장이 10월부터 현장에서 시작한 탐사를 통해 그동안 9개를 발견하고 10일 10번째 쇠말뚝을 찾아냈다.

10일 오전 찾아간 현장에는 소윤하 위원장과 소 위원장을 돕기 위해 나선 과천시민 유영심(52)씨, 그리고 처음 제보를 한 석수동 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가 쇠말뚝의 위치들을 재차 확인하고 또다른 쇠말뚝은 없는지 비가 내리는 삼막천 일대를 누볐다.

그동안 발견한 쇠말뚝은 삼성산 계곡 바위에도 박혀있고, 물속 암반에도 박혀 있다. 어떤 것은 지상으로 1미터 가까이 솟아 있지만 물속에 있는 것은 보이지도 않아 찾기조차 힘들 정도다. 발견된 쇠말뚝 대부분은 끝 부분이 나선형 홈으로 파인 육각형 모양이다.

두개가 바위에 함께 박힌 쌍 말뚝
 두개가 바위에 함께 박힌 쌍 말뚝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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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미터가 넘는 쇠말뚝에 처음으로 쌍 말뚝도 발견

쇠말뚝은 삼성산 계곡중 50여 미터 물길이 휘어지는 구간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다. 2미터에 달하는 쇠말뚝 발굴 지점에서 15미터 정도 아래 지점 물속 암반 틈새에는 쇠말뚝 2개가 함께 박혀 있는 특이한 모양의 '쌍 말뚝'도 발견됐다.

"20년 동안 전국을 돌아 다니며 일제 쇠말뚝을 찾아내 뽑아냈지만 쌍 말뚝은 처음이요."

또 "현재까지 뽑아낸 두개의 쇠말뚝 모두 암반 15㎝ 깊이에서 쇠조각도 함께 나왔는데 이것은 쇠말뚝을 뽑지 못하게 하거나 주술적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 위원장은 일제 쇠말뚝이 계곡에서 다량으로 발견된 것도, 육각형 모양의 쇠파이프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드문 경우지만 '쌍 말뚝'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쇠말뚝을 추가로 뽑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쇠말뚝을 추가로 뽑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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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소리와 함께 악취가 풍기고 기름도 나왔다오"

소 위원장이 지난 2일부터 3일간 작업을 통해 지난 4일 뽑아 낸 쇠말뚝은 길이 223.5㎝에 직경 3.2㎝로 암반을 지름 15㎝ 원통 모양으로 구멍을 뚫고 그속에 파이프를 낳고 모래와 황토를 채워 넣은 듯 뽑을 당시 '뻥' 소리와 함께 악취가 심하게 풍기고 기름이 나왔다.

소 위원장이 집에 보관하다 이날 현장에서 선보인 쇠말뚝은 정교하게 육각형으로 깍여져 있으며, 암반을 뚫는데 이용되는 듯한 쪽 끝에는 9개 정도의 나선형 홈이 파여져 있다. 또 쇠말뚝 가운데는 지름 1.3㎝ 정도의 구멍이 나 있으며 무게만도 20㎏에 달한다.

소 위원장은 '이와 같은 모양의 쇠말뚝을 찾아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육각형 모양의 쇠말뚝은 드물다"며 "2년전 청와대 뒤편 말바위에서 5개나 발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삼막천 계곡의 쇠말뚝 발견은 9월 22일 인근 주민의 제보로 시작돼 10월 현장을 방문하고 쇠말뚝 존재를 확인한 소윤하 위원장은 10월 21일 안양시와 관할 군부대에 일일이 공문 발송을 통해 쇠말뚝이 하천 공사 자재나 훈련 시설물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갈마음수형 계곡, 좋은 기운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 차단했을 듯

이어 지난 11월에는 신상윤 아시아풍수지리연구소장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신 소장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쇠 말뚝이 박힌 계곡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으로 즉 목마른 말이 마시는 물이 고인 곳으로 일제가 쇠말뚝을 박아 목마른 말이 물을 못 마시듯 좋은 기운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을 차단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감정을 했다.

특히 신 소장은 "계곡에서 바라보는 삼성산 능선이 말이 누워 있는 격으로 목 부분에 해당되는 능선에 쇠말뚝이 있을 것이다"고 말해 주민들은 삼성산의 쇠말뚝을 찾고 있다.

첫 제보를 한 유인열씨는 "삼성산을 오르내리다 4년전 삼막천에 쇠파이프가 박혀 있는 것을 보고 난 이후 방송에서 일제 때 박아 놓은 쇠말뚝을 뽑는 뉴스를 보면서 삼막천에 있는 것도 같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지난 9월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제보를 한 석수동 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
 첫 제보를 한 석수동 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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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성분 분석후 사실로 판명될 경우 발굴작업 본격화

한편 이날 현장에는 안양시 관계자 3명도 처음 찾았다. 이들은 손 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계곡 곳곳에 박혀 있는 쇠말뚝을 확인한 뒤 쇠말뚝에 대한 성분 분석을 통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민족정기선양위와 함께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양영광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삼막천 계곡에서 쇠말뚝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알지 못했었다. 일제가 박은 쇠말뚝 인지를 먼저 파악하여 사실로 확인되면 삼막천 계곡 일대를 뒤져 추가 혈침을 찾아 제거하기 위해 앞으로 손 위원장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소윤하 위원장은 "연말까지 확인 작업을 거쳐 새해 첫날인 2010년 1월 1일 정오에 민족화합을 위한 혈침제거 고유제를 지낼 계획이었으나 안양시가 지원에 나선다면 일자를 조정해 안양시민들과 함께 일제 쇠말뚝을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그:#안양, #일제 , #쇠말뚝, #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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