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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에 참여한 신상철 위원(52·정치 웹진 서프라이즈 대표)을 교체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국회추천 민간 조사위원 교체를 요구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신 위원은 합조단의 유일한 야당(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민주당에서 추천한 신상철 위원을 교체해줄 것을 국회에 공식으로 요청했다"면서 "신 위원이 조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등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신씨가 공식 결론에 반하는 내용의 개인 의견을 조사위원자격을 내세워 언론매체에 주장하는 등 대외적으로 불신 여론을 조장, 국회와 합조단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은 그동안 합조단 조사의 객관성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며 천안함의 사고 원인은 좌초이며 천안함 사고에 미군이 깊숙이 연루되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그는 지난 4일 평화방송에 출연해서 "천안함 사고는 어떤 다른 선체와 충돌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천안함과 충돌한 선체는)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데 이어, 1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가 좌초란 부분은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보수 언론들 중심으로 좌초란 용어를 절대 쓰지 않는 게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신 위원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령도, 대청도 등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전역한 뒤에는 한진해운, 현대조선, 삼성조선, 대한조선공사 등에서 선박 건조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한편 신상철 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합조단에서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 대해서 조사단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면 얼마나 폐쇄적인 조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은 천안함 조사를 추락사고에 비유하면서 "예를 들어 30층에서 떨어지면 어지간해서는 다 죽는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추락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한 달 내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교통사고에서 자동차의 위치와 속력, 방향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초인 것처럼, 사고 당시 천안함이 어디서, 어떤 방향으로 얼마의 속도로 갔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군 당국의 비밀주의를 꼬집었다.

 

또 신 위원은 "천안함의 절단면이 공개가 된다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폭발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법원에 함미, 함수 증거보전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초계함 침몰, #신상철,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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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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