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안산에서 시화방조제를 타고 가다보면 선재도 영흥도로 건너가기 전 홀곳 방향의 군부대 앞에 아주 적막하고 앙증맞은 섬 메추리와 쪽박섬이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시화방조제에서는 15분 거리에 있다. 대부도까지 차를 타고 가서 걷거나 대남초등학교 주변에 주차를 하고 쉬엄쉬엄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바닷길로 가는 길가에는 들꽃과 포도 과수원이 줄지어 있다. 시골길은 풀꽃 향기와 포도 내음으로 자욱하다. 전형적인 시골 길과 울긋불긋한 어촌 풍경이 이방인의 가슴을 포근하고 정겹게 감싸안아준다. 그렇게 걷는 길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이따금 벌판에 실내 낚시터가 보이고 입질을 기다리는 사람들 표정도 여유롭기 그지없다.

메추리 쪽박섬 가는 길 평화로운 들길을 걸어 바다로 넘어가는 길
▲ 메추리 쪽박섬 가는 길 평화로운 들길을 걸어 바다로 넘어가는 길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메추리 바다 메추리 섬 앞바다의 갯벌과 쪽배
▲ 메추리 바다 메추리 섬 앞바다의 갯벌과 쪽배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제부도, 수원, 사강 방면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탈 경우는 영흥도 선재도 방향으로 좌회전, 대부도 시화방조제에서 올 때는 영흥도 선재도 방향으로 우회전이다. 교통표지판을 따라 3km 정도 들어서면 수협삼거리, 더 직진하면 주유소를 지나 대남초등학교가 나온다. 대남초등학교 앞은 그대로 갯벌바다이다. 해양체험을 할 수 있는 물레방아, 풍차, 염전, 바닷가 양식장이 잘 꾸며져 가족단위 여행을 할 경우는 아이들과 이곳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대남초등학교에서 볼 때 왼쪽 해안가가 고래모양을 닮은 고래부리. 오른쪽 해안가가 메추리 쪽박섬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바닷길로 접어드는 시골길이다. 그렇게 메추리를 닮아 메추리섬은 홀곳동이라는 마을 앞 길쭉하게 뻗어 있다.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썰물이면 육지와 연결된다.

갯벌 메추리와 쪽박섬 앞 바다의 거대한 갯벌
▲ 갯벌 메추리와 쪽박섬 앞 바다의 거대한 갯벌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물새떼 메추리 쪽박섬 사이 갯벌해변에 물새떼들이 먹이를 잡는 장면
▲ 물새떼 메추리 쪽박섬 사이 갯벌해변에 물새떼들이 먹이를 잡는 장면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대부남동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불굴산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가는데 그 마지막 줄기가 바다에서 끝난다. 그 줄기가 작은 바위섬으로 바다에서 일어서는데 그 섬이 쪽박처럼 생긴 쪽박섬이다. 바위섬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해안가에서 볼 때 메추리는 수평선 쪽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고 쪽박섬은 바로 앞에서 출렁여 여행자 눈에는 쪽박섬이 더 먼저 들어선다. 일단 이 두 섬 앞바다는 드넓게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갯벌체험 코스로 좋다. 해안가에는 주민들이 까고 버린 굴 껍데기가 수북하다. 그만큼 굴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다. 뿔고둥, 서해비단고둥, 동죽조개, 민챙이, 칠게, 꽃게 등도 만날 수 있다. 조개 종류도 많아 호미를 들고 가족 단위로 멀리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서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이 들어설 때는 일반적인 낚시를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갯가에 돌을 쌓아 밀물 때 고기가 밀려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해 잡히는 이른바 '독살'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사람 키 다섯 배에 이르는 거대한 뜰채로 고기를 잡는 이른바 '사두질' 고기잡이도 한다. 모두 전통 어로방식이다.

쪽박섬 썰물 때 들러난 쪽박섬과 주변 바다 모습
▲ 쪽박섬 썰물 때 들러난 쪽박섬과 주변 바다 모습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갯벌 사람들 쪽박섬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돌아오는 여행자들의 모습
▲ 갯벌 사람들 쪽박섬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돌아오는 여행자들의 모습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갯가에는 갯메꽃도 많이 피고 해안가로 찔레꽃 등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농어촌의 풍경을 동시에 연출해준다. 특히 조개잡이와 고동 줍기 등 갯벌 동물체험과 모래성 쌓기, 진흙 놀이 등 갯벌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붐비지 않으면서 수도권 근교 섬에서 아이들의 체험학습과 정서에 큰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해양공간임이 분명하다.

이곳 해안 일대는 곧 구봉과 선감지역의 갯벌을 주제로 한 해양체험, 레저, 청소년수련장과 해양박물관, 인공해수욕장 등과 연계해 컨벤션기능을 갖춘 고급호텔, 콘도, 컨벤션센터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메추리섬에는 수상스키 등 해양스포츠와 기업연수원 등 체류형 휴양단지가 조성된다고 한다.

메추리섬 썰물 때 들어난 메추리 섬 전경과 주변 바다 모습
▲ 메추리섬 썰물 때 들어난 메추리 섬 전경과 주변 바다 모습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양어장 해양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양어장
▲ 양어장 해양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양어장
ⓒ 박상건

관련사진보기


썰물과 밀물이 생기는 이유
서해안에서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 것이 반복된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밀물, 빠지는 것을 썰물이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되풀이 된다. 물이 완전히 들어온 상태를 '만조', 완전히 빠진 상태를 '간조'라고 한다. 만조에서 간조로 바뀌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이러한 밀물과 썰물은 달과 지구가 회전 운동할 때 지구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힘에 의해 발생한다. 즉, 달을 향한 바닷물은 달이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밀물이 되고 반대편 지구의 바닷물도 달이 끌어당기는 힘에서 벗어나려는 힘이 작용해 밀물이 된다.

따라서 지구가 하루에 한번 자전하는 동안 한번은 달의 인력, 한번은 원심력에 의해 두 번의 밀물이 발생한다. 태양도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미치지만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달보다 그 영향력은 작다.

달은 음력 한 달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보름과 그믐에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 위에 있게 된다. 이때는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커진다. 이를 '사리'라고 한다. 반대로 태양, 지구, 달이 직각으로 배열되는 상현과 하현에는 인력이 분산돼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작아진다. 이때를 조금이라고 한다.

서해는 동해나 남해에 비해 바다가 육지 깊숙이 들어와 막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 때 출구가 막혀 그 차이가 커지게 된다. 인천은 수심이 낮은 서해와 옹진반도의 해안선에 의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8∼10m로 매우 크지만, 속초는 수심이 깊고 굴곡이 없는 해안선의 영향으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0.5m 이내로 매우 작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밀물과 썰물의 차이로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어민과 어촌을 찾아 갯벌체험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물때에 따라 수산물을 많이 얻기도 하고 공치기도 한다.

● 여행정보
섬 주변에 민박과 펜션시설이 있다. 대부도 중심지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넉넉하다. 현지 펜션 등에서는 바비큐 시설 사용은 무료이고 노래방 탁구장 사용은 유료이다. 해변으로 들어서기 전에 마을 입구 슈퍼에서 참숯, 간식거리는 사오게 좋다. 숯불구이용 고기는 삼겹살보다는 목살이나 기름기가 적은 부위가 적합하다. 선상낚시, 선상유람은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쪽박섬횟집(032-884-6620) 바다향기펜션(032-886-8344). 연계 여행코스로는 대부도, 오이도, 선재도, 영흥도, 제부도 등이 있다.

● 메추리 쪽박섬으로 가는 길
승용차는 월곶 I.C→시화공단 방향(2차선으로 신호등 3번)→시화방조제(대부도)→상동→대부출장소→ 수협3거리→안산교회→대남초등학교→메추리(쪽박섬)
서해안고속도로→비봉IC→남양→사강→탄도→선감도→대부도→대동초교→대부도출장소(수협3거리)→대남초등학교→메추리(쪽박섬)
- 인천버스는 인천 주안동, 만수동→대부도(탄도, 불도, 상동, 방아머리)운행. 자세한 운행 문의(032-883-5175. 032-883-5175). 택시는 대부택시조합(032-886-8883)
- 안산버스는 안산 본오동→상록수역→한대역→고잔 신도시→스타프라자→시청→라성→안산역→시화이마트→시화동보A→대부도(방아머리→북8통→상동→동4통(대동초등)→메추리(쪽박섬). 민박할 경우는 적당한 지점에 내려 주인에게 전화하면 데리려 온다.

문의:
안산대부출장소(032-886-0009)대부동사무소(031-481-6591)태화상운(032-883-5111~3)


덧붙이는 글 | 박상건 기자는 시인이고, 섬문화연구소 소장, 성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시인, 언론학박사, 한국기자협회 자정운동특별추진위원장, <샘이깊은물> 편집부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잡지학회장, (사)섬문화연구소장, 국립등대박물관 운영위원. 저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 <바다, 섬을 품다> <포구의 아침> <빈손으로 돌아와 웃다> <레저저널리즘> <예비언론인을 위한 미디어글쓰기> 등 다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