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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과열 지구로 알려진 강남, 목동, 중계, 평촌, 분당, 일산 중학생들은 사교육비를 어느 정도로 쓰고 있으며, 어떤 학교로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을까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는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공동으로 서울 강남, 목동, 중계 지역과 경기 평촌, 분당, 일산 지역에 속한 중학교 2학년, 3학년 학생 총 5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의 목적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의 입학 전형 개선안 발표 이후, 사교육 실태 및 사교육 시장의 동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서 파악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설문지에는 ▲가장 선호하는 학교 유형(본인 및 부모) ▲교과부의 특목고 및 자사고 입학 전형 개선안 발표 이후의 사교육 부담 변화 정도 ▲입학사정관 대비 사교육 실태 ▲수강 학원 유형, 과목 ▲선행학습 정도 ▲학기 및 방학 중 사교육비 ▲성적 ▲부모 계층 배경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문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교육과열지구 6개 지역(강남, 목동, 중계, 평촌, 분당, 일산) 18개교 5068명 대상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학생들의 학기 중 월평균 사교육비는 58만 8400원, 방학중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38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 교과 사교육 비용 : 월 평균 사교육 비용 58만원.. 목동이 제일 높아(69만원)

 

학기 중 사교육비를 보면, 목동(69만 4500원) > 강남(69만 2000원) > 평촌(56만 2200원) > 분당(54만 9500원) > 중계(52만 7100원) > 일산(49만 61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방학 중 사교육비를 보면, 목동(70만 5400원)> 강남(69만 5600원)> 분당(60만 3300원)> 평촌(58만 3000원)> 중계(53만 1800원)> 일산(49만 77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목동지역이 강남지역보다 더 많은 사교육비을 쏟고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보입니다.

 

□ 교과 사교육 참여율 : 평균 89.4%, 목동이 제일 높아(91.8%)

 

교과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조사 대상 평균 89.4%로 나타났습니다. 목동 91.8% > 분당 91.7%> 강남 89.7% > 평촌 89.1%> 중계 86.9% = 일산 86.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사교육 실태 조사(2010)에서는 사교육 참여율이 서울 중학생 76.9%, 경기 76.4%로 나타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서 살펴본 지역 학생들의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그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계청 사교육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 교과 사교육비는 24만 3천 원이며, 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74.3%로 나타났고, 서울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 6천 원이며, 경기도는 29만 3천 원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와 비교해본다면, 목동이나 강남 지역의 경우, 서울지역 학생들의 평균 사교육비보다 두배 이상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당이나 평촌 지역 역시 경기도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의 두 배 가까이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교과 사교육 비용 :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72만원) 제일 높아

 

학기 중 월평균 사교육비를 본인의 진로 희망 학교 기준에 따라 평균을 내봤습니다. 추첨형 자율형사립고(72만 1100원), 과학영재고(69만 2300원), 국제고(69만 8200원),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69만 7000원), 외고(66만 1000원), 지역단위선발 자율형사립고(62만 5600원), 인문계고(54만 7900원), 전문계고(34만 11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 선호하는 학교 유형 : 서울 지역은 추첨형 자율고(17.3%), 경기는 외고(12.9%)

 

서울 지역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 유형은 인문계고를 제외하고 보면, 추첨형자율형사립고 17.3%, 외고 10.2%, 기타 6.7%, 과학영재고 6.2%,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 6.2%, 광역지역단위자율형사립고 4.7%, 전문계고 3.1%, 국제고 1.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지역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 유형은 외고 12.9%,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 7.1%, 기타 6.9%,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 5.1%, 과학영재고 4.4%, 광역지역 단위 자율형 사립고 4.0%, 전문계고 3.2%, 국제고 1.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가 없기 때문에 외고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지역에서 공히 인문계고등학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본인의 성적이나 가정형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강남이나 목동의 경우, 외고보다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강남(외고 9.6%, 추첨형자율형사립고 16.4%), 목동(외고 9.9%, 추첨형자율형사립고 27.9%)로 나타났습니다. 단, 중계 지역의 경우 추첨형자율형사립고보다는 외고 선호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외고 11.2%, 추첨형자율형사립고 6.2%). 이런 면을 보면, 서울의 경우, 추첨형 자율형사립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외고의 경우, 이공계열 진학에 한계가 있지만, 추첨형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외고보다 대입 진학에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강남과 목동 학부모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목동과 강남지역에는 비교적 선호할 만한 추첨형 자율형사립고가 동네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학교 유형에 따른 사교육 참여율 : 과학 영재고(95.6%) 제일 높아

 

본인의 희망학교에 따른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과학영재고 95.6%, 광역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 94.5%,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 94.4%, 추첨형자율형사립고 94.3%, 국제고 91.4%, 인문계고 89.2%, 기타 76.1%, 전문계고 60.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의 89.4%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과학영재고를 꿈꾸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교과부와 교육청은 사교육 없이도 과학영재고에 진학할 수 있는 입학전형안에 대해 세밀하게 연구를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해당 지역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국 평균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 해당 지역 중학생들 귀가시간 : 9-11시 평균 49.5%, 5시 이전 귀가 1.5%

 

해당 지역 중학생들의 귀가 시간도 조사를 해봤는데, 전반적으로 늦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곧장 집으로 들어간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10.1%로 나타났습니다. 오후 5시 이전에 귀가하는 학생들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오후 5시-7시 이전에 귀가하는 학생은 5.6%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은 밤 9시-11시 사이였는데, 49.5%로 나타났습니다.

 

오후 11시 이후에 귀가한다는 학생들도 12.1%에 달했는데, 서울보다는 경기도에서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학원 수강 일을 보면, 1일 1.5%, 2일 5.6%, 3일 12.5%, 4일 12.1%, 5일 20.9%, 6일 22.9%, 7일 15.6%, 안 다님 8.9%로 나타났습니다. 6일 이상 학원 수강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강남 33%, 목동 46.9%, 중계 30.2%, 평촌 40.2%, 분당 34.7%, 일산 39.4%로 나타났습니다. 

 

□ 선행학습 비율 : 강남지역, 평균 50% 이상 1년 이상 진도 선행학습...

 

강남 지역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 2학년(56.7%)와 중학교 3학년(51.6%)들이 영어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동 지역의 경우, 중학교 2학년(57.92%), 중3학년(61%)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계지역 2학년(55.9%)과 중3(51.3%), 평촌지역 2학년(59.4%)와 3학년(52%), 분당 중2(57.4%), 중3(47.6%), 일산 중2(48.7%), 중3(39.6%)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지역 학생들의 수학 선행학습 정도를 보면, 중2(59.3%), 중3(56.4%), 목동 지역 중2(46.5%), 중3(58.2%), 중계 중2(51.9%), 중3(42.5%), 평촌 중2(48.3%), 중3(47.7%), 분당 중2(45.3%), 중3(38.2%), 일산 중2(37.9%), 중3(47.7%)로 나타났습니다.

 

□ 개정 입시 전형안에도 불구,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은 높아졌다고 응답

 

안타깝게도 교과부의 입학전형안 발표 이후에도,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6.6%에 불과했습니다. 애초부터 사교육을 받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했습니다. 부담이 동일하다(42.8%), 자기주도학습 전형 부담이 늘었다(12.5%), 내신 부담이 늘었다(28.6%)로 나타났습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부담과 내신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을 합산해볼 때, 41.1%의 학생들이 사교육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한 셈입니다. 결국, '부담이 그대로' 라고 응답한 학생과 '늘었다'고 답한 학생을 합치면, 조사대상자의 83.9%의 학생들이 교과부 입학 전형안 개선 이후에도 '사교육 부담이 늘었다' 또는 '사교육 부담이 동일함' 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특목고 입학 전형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양상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관성적인 사교육 형태가 여전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사고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봐야 합니다. 자사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고에 비해서 진입이 쉬운 편입니다. 내신 상위 50%만 진입하면 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신 강화를 위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 자기 주도 학습 전형 대비 사교육, 받고 있는 학생들은 15%지만, 앞으로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38.9%...올해 선발 결과가 추후 사교육 시장의 대응 결정할 것

 

자기주도학습전형(입학사정관) 사교육 실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받아 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받지 않을 것이다'는 45.2%, '예전에 받았다'는 학생은 9.1%, '현재 받고 있'는 학생은 6.7%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안 받고 있지만, 앞으로 받을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38.9%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현재 입학사정관 대비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하여 관련 사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학생들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15% 내외에 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비중이 외고(45.8%), 과학영재고(41.6%),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46%)에 달한 점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교과부가 개편한 특목고 입학전형안이 올해 처음 시행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방향을 잡기 어려운 면이 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불안심리를 사교육 시장이 적극 공략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관건은 올해 특목고나 선발권을 가진 자율형사립고가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입학생을 선발했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는 시그널에 따라서 이와 관련한 사교육이 증폭할 수도 있고, 사교육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누구에게 도움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학원강사 35.1%, 스스로 한다 25.7%, 부모님 및 가족 12.4%, 선생님 10.5%, 과외선생님 7%, 관련 전형 컨설턴트 6.1%, 기타 3.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원 강사 및 과외선생님, 컨설턴트를 합치면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53.7%가 사교육 관계자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다행히 스스로 준비하는 학생들의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한 학생의 비중은 더욱 늘려나가야 하며, 아울러, 이 부분과 관련하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단위학교에서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모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 비용 높아(대학원 졸, 68만원)

 

모(母) 학력에 따른 자녀의 학기 중 월평균 사교육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졸 이하 38만 6700원, 고졸 48만 8400원, 전문대졸 56만 6800원, 대졸 60만 4100원, 대학원 이상 66만 4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모 학력에 따른 자녀의 방학중 월평균 사교육비는 중졸 이하 33만 6600원, 고졸 50만 5500원, 전문대졸 50만 8400원, 대졸 62만 4100원, 대학원 이상 68만 89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모 학력이 높을 수록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 양상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의 약진이 서울 지역에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외고 선호도는 여전히 있지만, 추첨형 자율형 사립고를 유력한 진로 선택지로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강남과 목동의 경우,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향후 고교 체제의 변동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둘째, 부모의 학력이 높고, 경제적 배경이 높을 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 지출 비용이 크다는 것입니다. 전국 평균 또는 지역 평균에 비해서 해당 지역의 사교육 지출 행태를 우려할 만합니다. 학부모님들의 의식 변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과학 영재고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외고의 입학 전형에 대해서 의미있는 해법을 많이 제시했는데, 상대적으로 과학 영재고에 대한 해법은 취약해 보입니다. 과학 영재고를 가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세간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입학 전형안에 대한 연구가 매우 필요합니다.

 

넷째, 지금 당장 고교 입학사정관 전형(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 사교육 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관련해서 사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큰 시장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중심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올해 처음 시행되기 때문에 이 전형안에 대한 사전 사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태그:#사교육, #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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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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