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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전격 채택했다.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오후 금융감독원 국감 도중에 잠시 정회를 선언한 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 등 4명에 대한 국회 증인 채택 안건을 올렸다. 이는 여야 의원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허 위원장은 "라 회장 등 증인들이 오는 22일 국회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는 금감원 오전 국감을 마치고 라응찬 회장 등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라 회장이 오는 22일 국감 때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에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는 라 회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왔다. 전날(11일)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도 야당은 라 회장의 국감 증인을 요구했지만, 여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응찬 회장 전날 미국 출국으로 여론 악화... 여야, 국감 증인 채택 전격 합의

 

12일 금융감독원 오전 국감이 시작하기 전에도 라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전날 아침 라 회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후, 저녁 8시에 다시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자 야당의원들이 '도피성 출국'이라며 성토했다.

 

우제창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을 비롯해 강정원 KB은행장 등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했는데, 정확히 국감기간 동안 해외로 출장을 나갔다"면서 "라응찬 회장은 진동수 위원장이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확인했는데도, 어제 저녁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는 명백히 도피성 해외출국"이라고 비판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라 회장은 신한사태의 원흉이며, 국내 금융질서를 몹시 어지럽힌 사람"이라며 "일부에선 (라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상납을 요구했으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인사조치를 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 회장에 대한 증인채택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며,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복 자유선진당 의원은 "금융지주회장 등 금융수장들이 매년 상습적으로 국감을 피해 해외로 출국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로 출국하기 전에 위원회의 사전 동의를 받든지, 도피성 출장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인 한나라당도 라 회장의 출국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전향적인 태도로 변했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라 회장에 대해 금감원의 사실조사와 함께 중징계 말이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에서도 증인 채택 여부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신 "라 회장 개인을 매도하기 위해 국감장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을 규명하고 감독기관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도 "라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오지 않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다면 정말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야당은 마치 정권이 불법을 저지른 사람을 비호한다는 식으로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뉴욕과 보스턴, 런던,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마친 후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태그:#국정감사, #정무위원회,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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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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