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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튀니지에서 시작된 북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의 민주화바람과 민중들의 투쟁은 이제 시리아와 바레인, 예멘 등지의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더 이상 큰 이슈가 아니어서인지 한국의 뉴스나 매체에서 이전처럼 그 지역의 민주화 혁명 소식을 듣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리비아에서의 연합군 공습이나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소식 정도가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곳에서의 민주화 혁명, 저항과 전쟁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2. 국내 뉴스를 보고 있으면 내심 짜증이 울컥 한다. 민중들의 투쟁을 반정부군, 시위세력, 반정부세력 등으로 명명한다. 국내 언론들은 시민들과 민중들의 민주화시위에 굳이 정부에 반대된다는 용어를 사용하며 정치적 중립을 내세우는 듯 한데, 오히려 나에게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반정부로 굳이 묘사하는 모습에 다수 국내언론의 정치색이 묘사되는 듯 싶다. 민주화 시위와 혁명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반정부 행위로 믿고 싶은.

3. 3월 20일 "오딧세이의 새벽" 이라는 작전명으로 프랑스, 영국, 미국 주도의 군대가 리비아를 전격 공습하였다. 20일 1차 공습, 21일 2차 공습, 이후 공습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공습의 이유는 리비아의 독재자인 카타피와 그 무리들이 정전의 약속을 깨뜨리고 반대 측 리비아인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의 말처럼 카타피와 그 무리들의 공격행위가 리비아 민중들의 뜻에 절대적으로 반하고, 전쟁범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서방국가의 공습이 과연 리비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리비아의 민주화혁명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튀니지, 이집트, 바레인, 시리아, 예멘에서도 독재자와 독재정권의 민주화 시위탄압이 지속되는데 그때의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가는 외교적 성명만 내놓다가 왜 긴급하게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하였을까? 음... 2003년의 미국이나 지금의 프랑스, 영국 등도 여전히 석유에 집착하고 있는 듯싶다.

4.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의 소위 중동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이들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의 민중들의 시위와 혁명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우리가 무지했을 수도 있고 그 지역의 민중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 지역을 석유와 전쟁, 종교 이외의 주제로 바라보지 못한 점이 우리의 무지를 그리고 현재 어떻게 연대를 해야 할지조차 모르고 지켜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우울하다.

5. 누군가는 이 지역에서의 민주화 혁명이 민중들의 요구와는 다르게 권력집단(종파적, 군벌들)간 분열의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집트에서 무바라크가 하야하고 난 이후에 각계각층의 민중 대표들에 의한 것이 아닌 군부에 의한 과도정부구성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집트에서 무바라크의 퇴진을 위해 처절히 저항했던 민중들의 시위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고 그동안 다른 지역과 나라에서의 민중들의 시위,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외침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 우리의 87년 민주화 투쟁이 그러했듯이 민주화 혁명은 어느 한 순간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중들에 의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민주화 혁명은 어떻게 진행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에 의해 진행이 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6. 결국 우리의 과제는 어떻게 지지하고 연대할 것인가이다. 이는 방법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누구와 무엇을 연대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그곳에는 대단히 복잡한 정치적 역사와 지형, 권력집단들, 명확하지 않은 시민들의 대표체들이 존재한다. 특히 리비아의 경우에는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하느냐는 기본적인 부분조차 확실하지 않다. 정답은 나도 모른다. 다만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민중들을 중심에 놓고 그곳의 저항과 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받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외침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리적으로 멀다고 심정적으로도 멀어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이동화 씨는 현재 민변 국제연대위 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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