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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
▲ 남이섬... ...~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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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남이섬. 추석 연휴를 맞아 호반의 도시 춘천에 왔다가 추석 다음날 가족들과 함께 남이섬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추석날 낮에 양산으로 출발하기로 했지만 모두들 아쉬워해서 다음 날 새벽 일찍 양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시간이 다 가고 낮 12시가 넘어서야 춘천 시내를 벗어나 경기도 가평으로 가는 국도에 차를 올렸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선착장에 당도했다. 마주 보이는 남이섬은 왕래하는 배를 타고 가면 된다. 남이섬을 왕래하는 배는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첫배를 시작으로 저녁 9시 30분 마지막 배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선착장 주변에는 즐비한 음식점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강 한가운데를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도 보이고 하늘 높이 설치된 와이어에 매달려 남이섬까지 짚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 단숨에 날아가는 것도 보이고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 등 스릴을 즐기는 모습들과 시설들이 눈길을 끌었다.

남이섬... 낙엽으로 만든 하트...
▲ 남이섬... 낙엽으로 만든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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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서울에서도 약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기에 각종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것 같다. 남이섬으로 가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을 배는 모두 빨아들이듯 흡수해 5분도 채 안된 것 같은데 섬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도착하자마자 섬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들이 많았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섬. 고요한 숲속 길을 산책한다는 욕심을 낸 것은 애초에 욕심이었나 보다. 어디든 좋은 곳 이름난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오염되고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변해버리기 일쑤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남이섬은 도시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의 쉼터노릇을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소식도 풍성하고 서울과도 가까우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았다.

섬에 내리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들은 남이섬의 표지석과 남이장군 가묘 등,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 끄는 것은 역시 숲속 산책길이었다. 남이섬은 중앙 잣나무길, 튤립나무길, 자작나무길, 메타세라이길, 송파은행나무길, 벚나무길 등 다양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남이섬... ...
▲ 남이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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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타조...남이섬엔 타조와 오리, 사슴, 기러기, 청설모, 토끼가 함께 숨쉰다.
▲ 남이섬... 타조...남이섬엔 타조와 오리, 사슴, 기러기, 청설모, 토끼가 함께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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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의 지명은 조선시대 세조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젊은 나이로 요절한 남이장군이 잠시 유배되어 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지만 남이섬의 원래의 유래보다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원래는 섬이 아니었다고 한다. 1944년 청평댐을 만들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된 것으로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내륙의 섬이다. 넓이는 약 13만평 정도로 섬 중앙에는 약 8만평의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개인 소유의 섬이다.

남이섬이 이렇게 아름답게 단장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한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남다른 생각과 남다른 눈을 가진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한다. 남이섬을 40년 동안 가꾸었던 고 민병도 선생은 1965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그만두면서 퇴직금 등을 모아 남이섬을 사들였다고 한다. 경춘가도를 달리다가 강에 떠 있는 반달모양의 섬에 마음을 빼앗겼던 그는 원래는 육지였다가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섬이 된 이곳을 보고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 수천그루의 나무들을 가꾸었던 것이다.

남이섬... ...강을 끼고....자전거 산책...
▲ 남이섬... ...강을 끼고....자전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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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잣나무, 전나무, 백자작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심었고 잔디밭을 가꾸어 9홀짜리 골프장까지 만들었다 한다. 하지만 그는 천혜의 자연을 '놀고 즐길 요량'으로 꾸민 게 잘못이라고 뉘우쳤고 1년 후 골프장을 치우고 후세에 물려 줄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유언으로 한 말은 "섬 숲에 새가 많았으면 좋겠다. 개발을 하지 말고 꽃과 나무를 잘 가꾸어라"였다고 한다. 한 사람의 생각과 실천이 참 많은 일들을 해내는 것 같다.

알고 보니 남이섬이 낳은 작품들도 참 많다. KBS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이 된 것은 물론이고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의 촬영지이기도 했고 나훈아의 노래 '해변의 여인'의 배경도 남이섬이었다고 한다. 포항출신의 작곡가 박성규씨가 작사 작곡한 '해변의 여인'은 1969년 남이섬으로 회사 야유회를 왔다가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에 강 건너 높은 바위 위에 앉은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즉석에서 그 느낌을 악상으로 기록한 것이라 한다. 모두 남이섬에 반해 그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렇게 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남이섬... ...
▲ 남이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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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을 모두 돌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어른 걸음으로 약 세 시간 정도. 우린 자전거를 빌려 타고(1인용 1시간 5천원) 섬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자전거도 일인용 자전거, 커플용 자전거, 가족용 자전거 등 다양했다. 강변길 따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길엔 강물이 웅얼웅얼 말을 걸어왔다. 호젓한 숲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끼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미니기차를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호젓한 숲길 홀로 걷듯 이 섬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있었다.

뭐든지 처음엔 그저 스케치하듯 볼 수밖에 없는 법이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느끼고 체험하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오다 보면 앞에 보지 못한 것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곤 한다. 이번엔 천천히 걸으며 남이섬을 구석구석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해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할 수만 있으면 하루 정도 이 섬에 머물면서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또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남이섬의 사계절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쉬움을 안고 다음을 기약하며 섬을 두고 뭍으로 나왔다.


태그:#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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