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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 마도3호선 발굴 현장 태안선, 마도1, 2호선에 이어 지난 5월부터 발굴작업에 착수한 마도3호선의 발굴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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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부터 발굴을 시작한 마도3호선에 대한 발굴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브리핑에는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위원회 위원과 중앙기자 등이 대거 몰려 관심도를 반영했다. 사진은 김언석 추진위공동위원장이 참빗을 가리키며 배에 여자도 함께 탑승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
▲ 마도 3호선 발굴성과 보고회 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부터 발굴을 시작한 마도3호선에 대한 발굴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브리핑에는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위원회 위원과 중앙기자 등이 대거 몰려 관심도를 반영했다. 사진은 김언석 추진위공동위원장이 참빗을 가리키며 배에 여자도 함께 탑승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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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별초, 우별초, 신의군으로 대표되는 삼별초 조직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죽간이 공개됐다. 이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머물렀던 삼별초 예하조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함께 발견된 47점의 장기돌과 젓갈항아리 등은 이전 마도 1, 2호선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당시의 먹거리와 즐기는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죽간에는 삼별초 조직이 정교했음을 알려주는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 적혀 있다.
▲ 삼별초 관련 죽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이번에 발굴된 죽간에는 삼별초 조직이 정교했음을 알려주는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 적혀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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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핑에 초대된 민현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마도3호선 발굴성과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 삼별초는 정교한 조직 이날 브리핑에 초대된 민현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마도3호선 발굴성과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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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6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올해 5월 6일부터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조사 중인 마도 3호선의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인양한 287점을 공개했다.

이번 달 24일까지 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인 마도 3호선에서는 현재까지 목간 32점을 비롯해 도기호 28점, 곡물류, 사슴뿔, 장기돌 등이 발굴되었다. 이중 목간에 씌여진 글을 통해 마도 3호선이 1260~1268년 사이에 난파된 배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마도 3호선은 길이 12m, 너비 8m, 깊이 2.5m 가량의 선박으로 이전에 발견된 태안선, 마도 1호선, 마도 2호선과는 달리 배의 선수와 선미, 돛대와 이를 고정하는 구조 등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고려시대 선박 구조의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양시 현재 바닷속에 남아있는 형체 그대로를 보존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별초는 굉장히 정교하고 정연한 조직"... 우별초 하위조직 증거 발견

삼별초 관련 죽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임경희 학예연구사
 삼별초 관련 죽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임경희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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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 적힌 죽간은 삼별초 조직과 4품의 시랑도 맡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 삼별초 조직이 정교했음을 알려주는 죽간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라 적힌 죽간은 삼별초 조직과 4품의 시랑도 맡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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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마도 3호선에서 발견된 죽간과 목간에는 화물의 수취인으로 시랑(정4품) 신윤화와 유승제(정3품)가 적혀 있다. 이들이 해당 관직을 지낸 시기가 1264~1268년으로 이를 통해 마도 3호선의 연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수취인 중 한 명인 김영공은 최씨 무인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권력을 잡은 무인 집권자 김준(金俊)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발굴 성과 중 가장 획기적인 사료로 평가되는 죽간에 적힌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은 삼별초가 좌우 각 3번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와 별초의 지휘관이 종래 7~8품의 하급 무반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4품의 시랑도 맡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임경희 학예연구사는 "삼별초 조직은 좌·우 편성이 같았기 때문에 좌별초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삼번별초 발견으로 좌별초도 3반으로 편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신의군은 단일 조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과 관련해 이날 공개현장을 찾은 고려대학교 민현구 교수는 마도 3호선 발굴성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마도 3호선은 고려가 몽골 침략에 대비하고자 강화도에 도읍하던 시절인데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공적·사적인 조세나 세공을 거두는 국가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삼별초는 다 알고 있는데 우삼번별초 죽간을 통해 굉장히 정교한 조직이고 정연한 부대조직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이 놀랍다. 또 삼별초 조직이 실제로 공식적인 직함이고 국가시스템 속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민 교수는 우리나라 조선(배)에 대한 기록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사 전체가 발굴을 통해 전환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마도 발굴은 중국배와의 차이,독자적인 운항 능력 등을 알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마도 3호선은 고려시대 먹거리, 오락거리 밝힐 수 있는 타임캡슐

참석자들이 이번에 발굴된 장기돌을 보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 조약돌로 만든 장기돌 참석자들이 이번에 발굴된 장기돌을 보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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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을 통해 여수에서 이동 중 난파한 것으로 확인된 마도 3호선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47점의 장기 돌이다.

글자가 선명한 장기돌
 글자가 선명한 장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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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타원형 조약돌의 앞면과 뒷면에 장군(將軍), 차(車), 포(包), 졸(卒) 등이 뚜렷이 적혀 있고, 특히 오늘날 장기판에서 초(楚), 한(漢)을 왕으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당시에는 장군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장군이요~'라는 어원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당시 선원들의 오락거리로 고려 중기 송으로부터 유입된 장기가 일반에서 많이 두어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마도 3호선에서는 젓갈과 말린 생선, 육포, 볍씨 등 먹거리가 대량 발견되었다.

대나무상자에는 생선뼈가 가득 들어 있었고, 함께 발굴된 목간에는 '사어(沙魚)'가 적혀 있는데 이는 상어를 보냈다는 뜻이라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또 말린 홍합, 생전복, 전복젓갈 등도 항아리에 담겨 있었으며, 지혈제 등 약제로 사용하기 위한 홍합털과 사슴뿔도 다량 발굴됐다. 또, 볍씨, 보리, 밤 등 곡물류와 함께 직물 뭉치도 발굴됐다.

이날 설명을 주관한 임경희 학예연구사는 사슴뿔이 대량 발굴된 것과 관련해 "당시 기록에 사슴이 도성에 자주 출몰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마도 3호선에서 사슴뿔이 나온 것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사슴뿔의 용도는 녹용이 아닌 다른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굴성과를 놓고 볼 때 마도 3호선은 본격적인 대몽항쟁이 벌어지기 전인 1264~1268년 고려의 지방지배, 삼별초 등 정치·군사·경제적 실상과 함께 고려 사람들의 먹거리, 장기 등 일상생활을 밝힐 수 있는 여러 자료를 담은 타임캡슐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진 추진위공동위원장이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가 태안에 유치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 태안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유치되도록 관심가져주세요! 김성진 추진위공동위원장이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가 태안에 유치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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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회장 찾은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위원들
 보고회장 찾은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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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마도 3호선 발굴성과 설명회에는 태안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유치추진위원회 위원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태안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태안 마도, #마도 3호선, #삼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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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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