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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노동조합 파업이 38일 만에 마무리되었다.

조주보 세종호텔 노조 부위원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7일 오후 3시부터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 비정규직 4명 정규직 전환 ▲ 고용안정협약 준수 명문화 등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합의문은 8일 오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되었다.

지난 1월 2일 파업에 돌입한 세종호텔 노조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 로비에서 ▲ 부당전보 철회 ▲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 노조탄압·외주 용역화 반대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관련기사 : 명동 '특급호텔' 로비에서 노숙하는 이유).

이번 협상타결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투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입사 2년이 넘도록 '계약직' 신분이었던 이들은 면접 절차를 거쳐 '정규직' 신분이 된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해 사측이 '연합노조'와 맺은 임금협상에서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협상대상에서 제외됐는데, 2012년도 임금협상에서는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 모두 협상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노조 측이 우려하던 '외주 용역화' 역시, 사측이 '회사는 고용안정 협약 체결일(2009년)로부터 5년까지 외주, 아웃소싱,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을 준수를 명문화하겠다고 하면서 불안감을 덜게 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부당전보자' 3인에 대한 인사 철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보 당사자이기도 한 조주보 부위원장은 "일단은 발령지로 가서 징계절차를 밟을 것 같은데, 회사에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사측이 차후 인사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존중해서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제2, 제3의 부당전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일 오후 세종호텔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뚜벅이' 참가자들은 당초 일정대로 상록수역에서 수원역으로 행진한다. 조 부위원장은 "소수의 인원들이 지금까지 투쟁을 벌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연대단위의 힘"이라면서 "오늘 희망뚜벅이 집회 일정에 참석해 결과보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희망뚜벅이' 참가자들은 지난 30일 세종호텔에서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태그:#세종호텔, #세종호텔 노조, #희망뚜벅이, #외주화,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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