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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총선버스 411 노선도

09:40 김해 수로왕릉 :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경남 김해을)

10:25 김해 장유면사무소 :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경남 김해을)

10:40 김해->창원 : 이윤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강창덕 전 경남 민언련 대표

11:30 창원 정우상가 : 문성현 통합진보당 후보(창원 의창구)

14:00 마산역 :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경남 마산회원구)

14:15 마산역 :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14:30 마산MBC : 하귀남 민주통합당 후보(경남 마산회원구)

15:00 마산->사천·남해·하동 : 유낙근 경상대 교수,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연합 사무국장, 하병주 <뉴스사천> 기자

16:15 사천읍 정동명 탑마트 앞 :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경남 사천남해하동)

16:30 사천읍 : 이방호 무소속 후보(경남 사천남해하동)

16:45 사천읍 : 9988유세단(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최영찬 서울대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최종신 : 5일 오후 7시 41분]

"사찰 '퉁치고' 가려는 새누리 전략, 경남에서 먹혀"

 

 

'총선버스 411'이 5일 경남 김해·창원·마산·사천 지역을 돌며 만나본 야권의 후보들은 모두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텃밭 경남 지역의 민심은 녹록하지 않았다. 야권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강창덕 전 경남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창원 2석, 거제 1석 등 경남에서 2~3석을 얻는 것이 최대치"라며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야권단일화만 하면 상당수의 지역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막상 선거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의 전망치는 밝지 않다.

 

우선, 기대했던 야권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거판에 힘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권영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경우 통합진보당 후보와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승리가 요원한 상태다.

 

이윤기 마산 YMCA 간사는 "성산구 등 통합의 시너지가 발휘될 곳에서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진보정당이 우세를 점하던 지역에서마저 당선 가능성이 회의적"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간사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단일화가 안 됐다"며 "진해의 경우 후보가 9명까지 난립했고 결국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과 이를 통제하지 못한 정당들의 정치력 부재가 현 사태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결국, 야권단일화를 등에 업고 바람을 일으키려던 경남 지역은 야권단일화 무산 등으로 인해 오히려 발목이 잡혀버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야권단일화의 미완성으로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야권이 경남 지역의 강한 보수세를 뚫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낙근 경상대학교 교수는 "서부 경남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최구식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만 무소속의 당선이 가능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경남지역은 여당이 아무리 싫어도 야당에서 대안이 안 보이면 관성적으로 여당을 찍는 지역"이라며 "그러다 보니 야권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워도 다시 새누리당'..."야당 대안 안 보이면 관성적으로 여당 찍어"

 

 

MB 심판론도 경남에서는 먹히지 않았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심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민간인 사찰 사건' 등 중앙정치를 달구고 있는 핵심 이슈들이 지역 여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도 야권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이 간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민간인 사찰 문제를 자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며 "서울에서만큼 이슈화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지역 신문에서라도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다뤄야 하는데 비중있게 취급하지 않는다"며 "지역 신문들이 사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편집국장은 "사찰 문제에 새누리당 후보들은 '노무현 정부 때도 했다'며 퉁치고 가려는 전략을 쓰는데 이게 상당히 먹히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챙겨보지 않아 '어느 정권이든 그렇게 했겠지'하고 믿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분열로 틈새를 노릴만한 지역구도 나오고 있다.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가 출마한 거제 지역의 판세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대거로 탈당해서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대 야권 구도의 2파전이 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사천·남해·하동의 경우 여상규 새누리당 후보와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이방호 무소속 후보 간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병주 <뉴스사천> 기자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접어들고 난 후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하동에서 여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남해에서는 여상규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강 후보가 뒤쫓고, 옛 사천 지역에는 강기갑 후보가 강세를 보이며 옛 삼천포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기자는 "사천에서는 이방호 후보와 강기갑 후보 중 한 사람을 밀자는 여론이 있어 두 후보 중 한 후보로 지지가 몰릴 경우 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관건은 투표율이다. 지찬혁 사무국장은 "거제에서 투표율이 50%가 되면 5%p 차이로 이길 수 있고 투표율이 60%가 되면 20%p 차이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편집국장 역시 "창원·거제·김해 등은 경남 지역에서 가장 젊은 층이 많은 곳"이라며 "젊은 층들의 투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민주화 굳건한 토대 위에서 경제민주화 가능"

9988 유세단, '총선버스 411' 오르다

 

99%의 국민을 위해 88(팔팔)뛰는 후보들을 응원하는 '9988 유세단'이 '총선버스 411'에 탑승했다.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후보 23명을 선정해 '지원 유세'를 다니고 있는 9988 유세단은 5일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경남 사천읍을 찾았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최영찬 서울대 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은 '경제민주화, 희망을 국회로 9988'이라고 적혀 있는 몸자보를 입고 버스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이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경제민주화 특별위원장을 지냈지만 결국 공천에서 탈락한 유 교수는 "많이 안타까웠다, 저보다도 경제민주화를 염원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신 것 같다"면서 "'희망만이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당과 관계없이 '이 분들이 국회에 가면 경제민주화 위해 일해주시겠다'는 지역구 후보 23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춘·김정길·노회찬·심상정·이종걸·이학영·정동영·천정배·홍희덕 후보 등이 23명에 포함되었다.

 

흔히들 경제민주화라고 하면 '재벌개혁', '중소기업 살리기' 등을 떠올리지만 9988 유세단은 '잘못된 국책사업'을 바로 잡는 것 역시 경제민주화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전문가' 박창근 교수는 "22조 원을 강물에 속절없이 떠내려 보낸 것이 4대강 사업"이라면서 "이런 애물단지를 만들어놓고 매년 2000억 원에서 5000억 원의 예산을 쏟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교육청 무상급식 추진 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최영찬 교수는 "식자재 시장의 80% 정도가 외국산인데 학교에 들어오는 식자재는 농민들과 거래하려고 한다"면서 "농민들은 직거래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최 교수는 "4년 전인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운하반대교수모임을 사찰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도 사찰이 계속됐다, 어떤 분들은 국정원에서 총장까지 찾아가고 총장이 교수를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민주화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경제민주화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총선 때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신 대체 : 5일 오후 6시 15분]
MB최측근 이방호 "대통령 너무 오만과 독선에 차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경남 사천·하동·남해에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후보는 5일 "이명박 정권이 지나치게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오만과 독선이랄까"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당 사무총장을 맡아 18대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한 친이계 실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 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친이계 대표 인사 중 한 명 아니냐"는 질문에 "한 때 그랬죠, 사실 이 정부가 실정해서 민심이 이반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보좌를 잘못했다"며 "나는 4년 동안 이 정부에서 일을 한 적 없고 야인으로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정치에 대해 너무 실용주의적 접근을 했다"며 "예를 들어 국회의 중심이 국회의원인만큼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눠야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 정치나 여의도 이런데 대해 골치를 많이 아파하는 경향이 있는 걸 알 수 있다"며 "만약 18대 총선 당시 당선됐다면 옆에서 직언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대 총선 당시 강기갑 후보와 맞대결에서 석패했다.
 
그는 또 "인사가 잘못됐다, 측근 비리를 일으킬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 "대기업 프렌들리로 가는데 측근인사들이 불을 지폈다" 등 비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해서도 "과연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노무현 정부도 조금 관계됐다고 하지만 군사정부 시절도 아니고"라며 "(이명박 정부가) 이렇게 필요 없는 일을 왜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유력한 대선후보 아닌가"라면서도 "이번 공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화합과 상생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판세에 대해선 "여상규 후보가 1위, 제가 근소한 차로 2위, 강기갑 후보가 3위"라며 "최근 여론조사 표본수가 실제 인구수에 비해 상당히 적은 만큼 신뢰할 수 없고 최근 아주 가까운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강기갑 후보는 오히려 뒤쳐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역전'도 확신했다. 그는 "사천 지역은 경기가 아주 침체돼 있는데 4년 전 제가 사무총장할 당시만 해도 땅값도 많이 오르고 공장도 많이 짓겠다고 해 땅투기꾼이 몰릴 정도였다"며 "경기회복을 바라는 분들은 제게 그런 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천남해하동의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회의원의 체급도 높아져야 한다"며 "나는 (여상규·강기갑 후보보다) 정치경륜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
  
 
[7신 대체 : 5일 오후 5시 40분]
 강기갑 "정권교체 교두보 만들 각오로 수염 깎았다"
 
 

'총선버스 411'의 마지막 행선지, 경남 사천·하동·남해의 첫 탑승자는 '수염 깎은 강달프'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였다. 강 후보는 수염이 사라진 말쑥한 모습으로 총선버스팀을 맞았다.
 
그는 "털보 강기갑이 털이 다 없어졌다"며 "그대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헌누리당으로 만들고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 강기갑의 모든 것을 던진다는 결단의 약속과 결의로 수염을 깎았다,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염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강 후보는 "참모의 조언에 따라 수염을 깎은 것이냐"는 질문에 "참모의 조언 정도가 아니라 압박이었다"며 "수염을 깎을 때 눈물을 흘린 정도가 아니라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또 "수염 없는 강달프는 사실 참 우습지 않냐"며 "수염을 깎으니 사람들이 못 알아봐서 골치긴 한데 눈 밑의 눈물점을 보고 강기갑이라고 알아본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사천·하동·남해 판세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하동·남해 선거구가 사천으로 합구되면서 지역 구도가 심화되고 있어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2010년 6.2 지방선거 때와 같이 "민심의 밑바닥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구조로 가고 있다"며 "깊은 강바닥에는 집체만한 바위도 훑어갈 수 있는 흐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어, "지역구가 합구되면서 '우리 지역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났지만 서민을 대변하는 종자를 국회로 보내야 서민을 위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며 "민생문제를 챙기고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 종자에게 표를 줘서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18대 국회에서 "강기갑은 심지어 '공중부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을 배반하는 정치, 서민을 외면하는 정치를 그냥 두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국회를 돌려주는데 가장 앞장서고 MB악법 저지에 앞장선 '기갑부대'를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6신 대체: 5일 오후 3시 58분]
'풍찬노숙' 하귀남 "한 방이면 뒤집는다"
 

 

"마산사람이 일어나면 정권이 바뀐 적도 있다. 선거혁명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이번엔 제발 심판해달라. 하귀남을 그 도구로 사용해달라."

 
하귀남 민주통합당 후보(경남 마산회원구)가 '총선 3수 심경'을 밝혔다. 하 후보는 17, 18대 총선에 이어,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와 세 번째로 맞붙는다. 그는 이날 오후 총선버스에 올라, "가장 기억에 남는 유권자의 말은 '이번에 안 돼도 실망마라, 다음엔 된다'는 말"이라며 "이렇게 바꿔보려는 사람들의 열망을 어떻게 책임지겠나,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서민밀착형이고 뚝심 있는 소통형 정치인"이라며 "지금 41세라 20년 뒤에도 유력 정치인이 될 수 있다, 내가 뜨는 해라면 거기(안 후보)는 지는 해"라고 말했다.
 
판세가 열세란 점은 인정했다. 하 후보는 "정당세가 열세여서 이긴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한 방에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와의) 격차 차이가 5~10% 포인트 정도 되는데 투표율과 세번째 도전에 대한 동정론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48 대 52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접 지역구의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여파가 끼치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작년 연말이나 올 초에 단일화하면 다 이긴다고 했지만 선거가 임박해 단일화에 성공해 효과가 줄었고 창원에서 아직 안 된 곳도 있다"며 "선거판이 축제가 돼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하 후보는 자신이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운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그는 7일째 풍찬노숙 중이다. 마산 회원구의 13개동을 하루에 하나씩 돌되, 마지막 유세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즉석 주민 간담회를 여는 방식이다. 하 후보는 "선거운동 13일 가운데 일곱 밤을 잤으니 여섯 밤을 더 자면 충분히 (역전)가능하다"며 "뛰면서 (투표참여를) 읍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경남 지역에서 이슈화되지 않는 이유를 '진영논리'로 파악했다. 그는 "내 아버지의 치부는 외면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고 짚었다.
 
하 후보보다 앞서 총선버스에 탄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도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전 정권에서도 한 일이라고 퉁치려는 경남 새누리당 후보들의 전략이 상당히 먹히고 있다"며 "뉴스나 언론보도를 챙겨보지 않는 이들에게 효과가 있고 일부 농촌 지역 어르신들 중 일부러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분도 있다"고 짚었다.
 
 

[5신 대체 : 5일 오후 3시 54분]

 

 

"자장면 중에도 삼선자장면이 맛있듯 국회의원도 삼선 국회의원이 낫습니다."

 

경남 마산회원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가 자신의 당선 필요성을 유머러스하게 받아쳤다. 그는 5일 오후 총선버스에 탑승하기 전,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대화를 나누며 "삼선 자장면이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고 건강에 좋듯, 국회의원도 3선이 돼야 상임위원장 등 국회에서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감히 건방진 얘기인지 모르나, 정치하기 전 제가 경남NGO의 대부 역할을 했다"며 "마산에서 시민운동을 마흔 살 초반부터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시민운동 이전엔 "산부인과 의사로 야간 당직 하루 동안 26명의 신생아를 받았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선 나름대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두 번의 국회의원 재임 당시 가장 잘했다고 여기는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보건복지위원으로 정책부분을 많이 맡았다"면서 "식품안전, 소아비만대책을 세계 최고 기준으로 가도록 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소아비만이란 단어를 정부가 처음 사용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어, "8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만 보고 일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 마산의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을 (당선돼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가 있는 마산이 통합 과정에서 창원에 명칭을 뺏겼다"며 "마산에 창원시 청사를 유치하는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4.11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선 "이 정부에만 (민간인 불법사찰이) 있었다면 새누리당의 총선 성적을 망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지난 정부에서도 쭉 해오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기본 입장과 동일한 셈.

 

안 후보는 "(야당은) 자기가 하면 감찰이고 남이 하면 사찰이란 논리"라며 "오히려 잘 터졌다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파헤치면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이 됐을 때 민간인 사찰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신 대체 : 5일 오후 1시 40분]

 

"경남 야권 단일화 성적표 많이 아쉽다"

 

 

"경상도의 한나라당, 전라도의 민주당 구도를 깨지 않고는 제대로 된 정치가 될 수 없다. 경남 의창에 도전해서 새누리당 한 석이라도 뺏는데 2012년의 의미가 있다고 봤다."

 

총선버스 411에 탄 문성현 (경남 창원의창)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미 대세론이 형성된 것 같다, 바람을 타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가 TV토론에서 '4대강문제, 비정규직 해고문제'를 빼, 나 혼자 대담했다. 요즘 새누리당 후보들이 토론 기피하는데 이것은 직무유기"라고 날을 세웠다.

 

마산·진해·창원이 통합하면서 창원시청사가 어디 들어서냐의 문제가 창원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시청사 문제는 집값과 관련돼, 창원 50만 명 주민의 재산권이 관계된 문제"라며 "창원 시민의 동의 없이 시청사 건립 위치 선정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경남 지역은 중앙당 차원의 '원샷 합의' 대신 지역 차원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대 명제에서 양보를 통해 (단일화를) 이뤘어야 했는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총선버스에 탑승한 이윤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강창덕 전 경남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역시 경남 지역의 야권단일화 성적표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윤기 시민기자는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이 재선한 창원 성산구에 통합진보당 후보와 진보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해 안타깝다, 상징적인 지역에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의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남 진해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후보가 9명까지 난립하는 등 오히려 단일화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강 전 대표는 "진보정당의 욕심이 과했다, 성산구의 단일화 실패가 거제에까지 파급력을 미쳐 거제의 야권단일후보에게 확실한 '밀어주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렇다 보니 '야권단일화'의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 경남의 16개 지역구 중 당선 가능성이 엿 보이는 곳은 3곳 안팎이다. 강 전 대표는 "최대치가 2~3석으로 창원에 2석, 거제에서 1석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3신 대체 : 5일 오전 11시 40분 ]

김태호 "야권 스스로 바람 차단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야당쪽에 순풍은 아닌 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있다. 하지만 야권연대-민주통합당이 거꾸로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경남 김해을)는 4.11 총선 야권연대의 상징 '낙동강 벨트'의 파괴력을 낮게 봤다. 김 후보는 5일 '총선버스 411'에 출연,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등 미래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겠는가, (야권) 스스로 바람을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권이나 이명박 정부 모두 한 일"로 일축했다. 그는 "(공개된 사찰문건 중) 80%가 전 정부에서 이뤄졌다는 것 아니냐"며 "김영환 의원을 비롯해 민간인 다수도 포함돼 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전 정부든 이명박 정부든 민간인을 사찰한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백배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제기된 불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허무맹랑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마녀사냥하듯이, 그런 흑색선전은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니깐 그 배후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붙는 것에 대해선 "김경수 후보도 참 훌륭한 친구다, 함께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정치는 시민의 판단을 받아야 하니"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그 분의 소중한 가치를 한 계파의 전유물처럼 생각한다면 예의가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한 경남 김해에서 자신 역시 지역의 정치인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을 수 있단 얘기였다.

 

김 후보는 특히 "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청와대에 가지 않고 퇴임하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왔다"며 "이번 총선 공약에도 노무현 기념도서관 건립 등을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 이후 긴장을 놓지 않았다"며 "2개월 전부터 (총선 선거운동 같은) 패턴이 유지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선거를 자주 해도 괜찮겠다 싶다, 4년 내내 임기가 보장되면 (국회의원이) 조금 더 나태해질 수 있지 않나"라며 "선거를 통해 클린해지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2신 대체 : 5일 오전 10시]

김경수 "김해을 초박빙" 

 

 

5일, 경남을 방문한 4.11 총선 버스의 첫 탑승자는 김경수 김해을 야권단일후보다. 신발까지 '노란색'으로 깔 맞춤한 김 후보는 오전 9시 40분 께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라 적힌 띠를 두른 채 등장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상대방인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어떤 조사에서는 내가 5~6%p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발표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초접전의 박빙의 상황"이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표가 이번 선거를 결정 짓는다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을 향해 들이대기가 잘 안 된다"는 김 후보는 총선버스 전속가수 손병휘씨의 지도를 받아 <무조건>을 부르며 '들이대기' 연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시인의 마을>도 부른 김 후보는 누리꾼으로부터 "정치인 대신 가수 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어서 대통령이 꿈꾸던 김해를 만들어 보겠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선되면 바로 봉하마을에 달려갈 것이라는 김 후보는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는 세력에 김해를 넘겨주는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만큼은 김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 현명한 판단과 참여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요즘 돌 던지고 싶은 심정... 권력 가진 분들 사사로움 없어야"

총선버스 411에 음료수 배달한 김밥집 사장님 최재호씨

 

'김밥집 사장' 최재호씨는 5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과 한 전화통화에서 "권력 가진 분들은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에서 24시간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경남 김해에 도착한 총선버스팀에 음료수 수십 병을 사들고 찾아왔다.


최씨는 전날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만나, "87학번인데 요새 진짜 돌을 던지고 싶다"며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가 앞선다는데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총선버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권력을 잡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사사로이 도움을 받다 보면 권력을 잡으면 그를 다 돌려줘야 한다"며 "지금 청와대에 있는 분도 온 강산을 다 파헤치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받은 걸 돌려줘야 하니깐 권력을 사사롭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는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아무 말 못하게 약점을 잡으려고 (사찰)하는 것"이라며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최씨는 "총선버스나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등은 공중파에서 다룰 수 없는 이 같은 문제를 다뤄주고 있다"며 "볼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1신 : 5일 오전 9시 20분]

 

 

'총선버스 411'(이하 총선버스)의 5일 방문지는 경남 지역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이 첫 방문지다. 이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간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MB정부 3년 차 국무총리에 지명되며 단숨에 새누리당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으나 바로 낙마했던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봉하마을 지킴이'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김태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총선버스에 오를 예정이다. 두 후보를 만난 총선버스의 다음 행선지는 경남 창원갑(의창구)다. 김해에서 창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윤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강창덕 전 경남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출연, 경남 지역 4.11 판세 및 지역현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창원에서는 오전 11시 30분께 야권단일후보인 문성현 민주통합당 후보를 만난다. 이어  오후 2시께 마산역으로 이동해 안홍준 새누리당 후보(창원시마산회원구)의 얘기를 들어보고, 안 후보와 겨루는 하귀남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후 2시 30분께 총선버스에 탑승키로 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두 후보의 대담 중간에 총선버스에 올라 경남의 표심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해줄 예정이다.

 

마산을 떠난 총선버스는 선거구 개편 진통을 겪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으로 간다. 마산에서 사천읍을 향해 가는 길엔 유낙근 경상대 교수,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하병주 시민기자가 출연해 야권단일화 과정과 시민사회가 보는 경남 선거에 대해 짚어준다.

 

사천의 첫 탑승자는 재선에 도전하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15분께 총선버스에 오를 예정이다. 강 후보에 이어 4.11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격한 이방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총선버스에 탄다. 

 

사천의 마지막 출연자는 '9988 유세단'이다. "99% 국민을 위해 88 뛰는 후보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유세단에는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교수, 이상이 제주대 교수, 선대인 경제연구소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 최영찬 서울대 교수 등 진보지식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태그:#총선버스, #4.11 총선, #김태호,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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