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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와 안홍기 기자가 4일 오전 부산 영도다리 건너편에서 생중계 오프닝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와 안홍기 기자가 4일 오전 부산 영도다리 건너편에서 생중계 오프닝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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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은 부산을 '디볐'습니다. 과연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라는 부산은 '디비'질까요? 기사와 영상으로는 미처 전해드리지 못한 총선버스411의 하루를 '디벼'드릴게요. 아! '디비다'는 '뒤지다', '뒤집어지다'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근데 <오마이뉴스> 우째 보는깁니꺼?"

3일 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이 부산에 당도했습니다. 가까스로 자정을 넘기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광주에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총선버스팀의 모습은 다가가서 어깨라도  주물러 주고 싶을 정도로 피곤해 보였습니다.

어쨌든 버스를 빨리 주차하고 쉬게 해드리고 싶어 주차 공간을 찾다가 잘못해서 일방통행 도로로 들어섰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가 버스를 발견하더니 상향등을 깜빡이며 재촉을 하는 통에 미안한 마음이 들 찰나, 바짝 옆에 택시를 정차한 택시기사님이 반갑게 물어봅니다.

"어! <오마이뉴스>네! 여기까지는 우째 왔십니꺼?"

손님을 옆에 태우고 있는 통에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한 얼굴로 택시 기사님은 갈 길을 떠나셨습니다. 하실 말씀이 많아 보였는데 혹시 이 기사 보시면 총선버스로 연락주세요. 총선버스 직통전화는 02-302-7420입니다.

그 다음날인 방송 당일, 다음 목적지 사전 섭외를 위해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기자의 전화통화를 듣던 기사 분의 귀에 <오마이뉴스>라는 단어가 들렸나 봅니다.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물어보십니다.

"운전하다 라디오 듣다 보믄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카든데 그거는 우째 보는 깁니꺼?"

이런 질문을 4일 하루에도 몇 차례 받은 것 같습니다. 주로 연배가 있으신 어르신들이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라는 말이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럼 우리 같은 사람은 못 보겠네"하면서 발길을 돌리시는 통에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자갈치 시장 '아지매'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이 4일 오전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민심을 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이 4일 오전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민심을 전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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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자갈치 시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실시간 독자의견 중에 '왜 넓은 길 두고 좁은 길로 들어가느냐'는 질책 아닌 질책을 받았습니다. 육중한 총선버스가 활어차들 사이에서 끼잉끼잉거리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 보였나 봅니다.

요즘 자갈치는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다 보니 진입로 대부분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활어차나 배달트럭으로 복잡한 시장 안으로 버스를 들인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시장 관계자 분들을 설득하는 것부터가 일이었죠. 사실 상인 분들께는 전복 한 마리, 광어 한 마리 파는 게 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 점을 알고 하루 전에 찾아가 미리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불편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상 진행이 되다 보니 민폐가 따로 없었습니다. 버스가 지나가며 오토바이를 건드리는 바람에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쓰러졌습니다. 큰일이다 싶었는데 오히려 괜찮다며 어서 가보라고 손짓하십니다.

사전 섭외에서는 "만다꼬(뭐하려고)~ 내는 안할란다, 내는 이런 거 못한다"하며 손사래를 치시던 자갈치 '아지매'들은 모두 거짓말쟁이! 아마 마이크를 뺏지 않았다면 하루 종일 총선버스는 자갈치에 있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자갈치 시장 관계자분들과 상인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인회 후보님, 노래는 다음에 꼭 들을게요!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인회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오후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올라 생중계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인회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오후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올라 생중계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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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에서 올라탄 민주통합당 김인회 후보는 노래를 못한 것이 못내 섭섭하셨던 모양입니다. 김정길, 문성근, 문재인 후보도 다 불렀는데 자신은 부르지 못했다는 거지요. 버스를 내리시며 "내는 (노래 부를) 급이 아니단 말이지"하며 씁쓸하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선배들에게 질책을 받았습니다.

김인회 후보가 노래 부르길 즐긴다는 말은 미리 캠프로부터 들었고, 후보도 기대를 했던 걸 제가 진행과정에서 다른 일을 하느라 전달하지 못한 거죠. 그것도 모르고 진행 스태프들은 귀한 시간을 내준 후보를 어쨌든 빨리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방송을 끝냈습니다. 뒤에서야 전달받은 스태프들이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만 혹시나 오해하셨다면 그건 정말이지 "아니, 아니, 아니되오~"

참고로 김 후보가 버스를 내리신 뒤에 인터뷰를 나눴던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김 후보님은 말이 통하고 인터뷰에 스토리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립서비스'가 아닌 알토란 같은 진실!

하프마라톤 > 총선버스

총선버스팀에 있어 지역기자는 내비게이션인 동시에 구글이자 네이버이며 다음이어야 합니다. 사실 저라고 부산의 모든 지명과 건물의 위치며 길을 알고 있을리는 없죠. 하지만 틈틈이 방송 진행을 하는 것에서부터 식당을 예약하는 것까지 해야 할 일은 끝이 없었습니다. 예전에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적이 있는데, 사실 마라톤보다 총선버스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엿새째 하고 있는 총선버스팀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죠? 거꾸로 돌아앉아 카메라를 찍는 탓에 촬영 스태프들은 극심한 멀미에 시달립니다. 마시는 멀미약뿐만 아니라 붙이는 멀미약까지 2개나 붙여놓은 탓에 가끔 혼자서 헛소리를 중얼거리기도 하는 등 부작용까지 겪습니다.

잠깐의 정차와 긴 이동을 반복하다보니 짬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화장실을 향한 잰걸음이 이어집니다. 물론 늘 안전하게 운전을 해주시는 기사님은 최고의 숨은 공신이시죠.

총선버스 411은 기름만으로 달리지 않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의 생생한 민심을 전하기 위한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이 4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의 생생한 민심을 전하기 위한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이 4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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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보니 힘든 거 알아달라고 떼 쓰는 것 같아 보이네요. 그런데 열심히 봐주시는 독자분들의 실시간 SNS와 카카오톡에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가던 길 멈추고 "<오마이뉴스> 힘내세요!"라고 외쳐주시는 시민들께는 정말이지 절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간혹 나눠 먹으라며 먹을 것을 건네주시는 분들도 감사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못 먹고 다니게 생겼나요?) 총선버스 슬그머니 찍어 가시는 시민분들이나 조금 더 용기내서 "올라 타 봐도 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시민분들을 뵈어도 힘이 납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은 초상권이 없습니다. 대놓고 찍으셔도 상관없고 마구 유포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올라타서 구경하셔도 되고요, 원하신다면 방송 출연도 시켜드립니다. 기름이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을 달리게 할진 몰라도 총선버스팀을 춤추게 하는 건 시민 여러분들입니다.


태그:#총선버스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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