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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닷새를 앞둔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11 총선 닷새를 앞둔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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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세종시)가 보는 4.11 총선판세는 '혼전양상'이었다.

6일 총선버스에 오른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수도권 판세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전체 판세를 분별하기 힘든데 PK(부산·경남)지역이 예상보다 부진하지 않나 싶다"면서 "충청권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경합지역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정석정치'에서 "PK지역에서 10석은 넘겨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던 이 후보는 "PK지역에서 (새누리당과) 격차를 줄여야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많이 줄이지 못하는가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부산보다 경남에서 (분위기가)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민주당에서 기대했던 (부산·경남의) 지역들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통합진보당도 안정적으로 3석 정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 되고 있다"며 "안정돼 있던 창원이 불안해졌고 강기갑 통합진보당 후보가 있는 사천 지역도 남해·하동과 선거구가 합구되면서 구도가 바뀌지 않았다, 다른 쪽에서도 약진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부산에서 5석, 울산·경남에서 5석 이상, 총 10석을 넘겨야 지역구도가 무너지는데 그 단계까지 못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제 수도권 의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1당이 달라질 수 있는데 경합지역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이슈가 점화되지 않은 까닭에 대해선 "지역에서 야당의 목소리가 약하다 보니 역으로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들릴 수 있다"며 "선거판에서 (야권의) 영향력이 약하다 보니깐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부각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민 '막말 논란', 당이 분명한 입장 밝혀야"

4.11 총선 닷새를 앞둔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출연,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의 문제"라며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4.11 총선 닷새를 앞둔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출연,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의 문제"라며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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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무엇보다 점차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당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총선버스에 오른 이동관 <매일신문> 정치부장은 "여성비하, 노인폄하, 종교비하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121석을 만들었던 당시 정동영 후보의 '노인폄하' 발언과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 문제"라며 "(후보가)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민주통합당 고위인사 중 김 후보의 사퇴 문제를 직접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발언 내용이 부산·경남 판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후보의 사퇴를 권유해야 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엔 "사퇴를 하라는 게 아니라 당의 입장 자체가 애매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은 김 후보가 아니라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당의 입장이 무엇이라고 국민에게 명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믹말 논란'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 '숨은 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이른바, RDD 방식을 쓴다고 하지만 지역 단위에서 정보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예를 들어 제가 세종시에서 느끼는 현장 분위기와 여론조사는 차이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접전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이길 수 있다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판세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은 제가 세종시 후보로 출마한 뒤 전반적으로 5% 포인트 정도 (야권후보 지지율이) 상승했고, 접전지역이 많이 생겼다"며 "충남·대전은 지난번보다 나아졌고 충북 지역을 좀 다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의석수는 '12석'으로 잡았다. 현재 민주통합당이 확보한 9석보다 3석 정도는 늘어야 선거농사를 잘 지었다고 할 수 있단 얘기다. 그는 "충청권은 맑음이라고 보도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투표율이었다. 그는 "지금부터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해야 한다, 오늘 지나가면 나흘 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이른바 '2013년 체제'로 도약하느냐,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젊은 사람들이 야권을 많이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욕이 불여일표'라고 했다,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 표가 더 소중하다"며 "유권자들이 주권자의 목소리를 크게 내주시길 요구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세종시 출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책무 다하기 위한 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가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 후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가 6일 오후 충청북도 연기군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 후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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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세종시 출마에 대해선 '세종시 원조 기획자'로서의 책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건의했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채택하면서 세종시가 시작됐다"며 "일을 벌인 원조인 만큼 이명박 정부 들어 많이 늦어지고 망가진 세종시를 원상복구하면서 마무리하는 게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출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정치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통령께서 불행하게 서거하셨는데 세종시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저 스스로도 (책임감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완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세종시를 완성시키려면 예산은 물론, 법률제정도 뒷받침 돼야 한다"며 "군소정당 후보가 아니라 당에 영향력 있는 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3년씩 세종시 건설이 늦어진 만큼 시간을 단축시키고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국회 분원, 프레스센터 등을 빠르게 짓고 차기 정부의 국무회의, 아펙·아세안 등 대규모 국제 정상회의를 세종시에 유치시켜 사실상의 행정수도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해찬, #4.11 총선, #김용민,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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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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