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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은 소위 말하는 '핫'한 방송인이다. 개그맨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넓혀가며 재능 있는 입담꾼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이태원 프리덤' 등의 음악으로 뮤지션으로서의 면모까지 선보였다. 지난 2011년 지산 록 페스티벌에서 "사실상의 헤드라이너는 UV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그는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돌연 "감독이 되겠다"고 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Mnet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으로서는 볼 수 있는 재미를 다 본 것 같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계약이 끝나면 연예인(활동)은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폭탄 발언과 함께다.

가공의 프로그램 속에서 '진짜 유세윤'을 볼 기회

몇 달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세윤은 삶이 재미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는 말도 함께였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고백은 덤이었다. 그 이후로 고정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빛나는 재능으로 반짝이던 이가 한순간 자신의 '바닥'을 보인 셈이었다.

아이러니하게 Mnet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는 그 바닥에서 시작했다. 유세윤과 13년 지기라는 유일한 PD(그는 UV의 역작 '쿨하지 못해 미안해'와 '이태원 프리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는 "세윤이가 가장 흥미를 보일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감독에 도전해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세윤 역시 "초등학교 때 영화감독을 꿈꿨다"며 "이 잃어버린 꿈이 생각나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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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는 가공의 프로그램이면서도 진짜를 담고 있다. "방송에서 진심을 팔면 팔수록 인기를 얻는다는 게 역겨웠다"는 유세윤마저 "이번엔 진심을 팔았다"고 고백할 정도다.

물론 프로그램 속 감독에 도전하는 유세윤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울 것이고, 어느 정도의 과장과 거짓도 섞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짜 유세윤을 보는 것'. 그것이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쿨하지 못해 미안해' 잇는 역작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두 사람의 '감독'은 카메라 안팎을 넘나들며 함께 일하게 됐다. 한 사람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밑밥을 깔면, 그 위에 또 한 사람이 튼튼한 토대를 짓는 방식이다.

여기에 또 한 사람이 더해졌으니,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라는 UCC로 유명세를 탄 조연출 유병재씨다. 유세윤은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아류 중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가 최고라고 생각했다"며 "함께 일해보니 진짜 천재더라"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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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감성에 이미 많은 이들이 환호한 만큼 이들의 조합은 또 다른 것을 기대하게 된다. 바로 '감독 유세윤'의 이름으로 또 어떤 '빵 터지는' 비디오가 나올 지다. '감독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목적에 충실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유일한 PD는 "솔직히 말해서, 많은 게스트들이 줄을 섰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유 PD는 "유세윤의 힘이 대단하더라"며 "다들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는지, 중견 가수부터 아이돌까지 몇 팀이 이미 섭외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자, 이제 무대도, 재료도 마련됐다. 남은 것은 이를 갖고 유세윤과 제작진이 얼마나 활력 넘치는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를 꾸려가느냐,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독특한 창작물을 만드느냐다.

또 하나, 유세윤과 유일한 PD는 4일 제작발표회에서 희망 게스트로 '이효리'를 꼽기도 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이효리가 <골든 12> 패밀리들과 함께 키치적인 공익 광고를 만들고, 그것을 유세윤이 연출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까. Mnet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는 5일 자정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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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 아트 비디오 유일한 유병재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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