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박정우 감독,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 강력반 형사 재필 역의 배우 김동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박정우 감독,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 강력반 형사 재필 역의 배우 김동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박쥐(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거미(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도둑(영화 '도둑들') 그리고 기생충(영화 '연가시')까지. 올 상반기를 장식할 영화의 면면을 보면 인간에게 모두 해로울 법한 것들 일색이다. 여기서 반전이 있으니 기생충 영화 <연가시>를 제외하면 모두 영웅으로 등장한다는 점.

숙주를 물에 빠뜨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생충을 다룬 <연가시>의 일부가 공개됐다. 국내에선 처음 다뤄지는 감염재난이란 장르인 만큼 영화의 제작 배경에 궁금증을 가질만한 상황이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박정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박정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연가시> 제작보고회에서 "처음부터 재난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최초 기획 과정을 언급했다.

영화 <연가시>는 박정우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 박정우 감독은 "4, 5년 전쯤 우연히 연가시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누군가는 아직도 <연가시>를 멜로 영화인 줄 알겠지만 곤충 꼬리에서 연가시가 빠져나오는 모습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묵혀두다가 2년 전부터 본격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정우 감독은 2년 전 한창 인터넷에 떠돌았던 '꼽등이 연가시' 키워드를 예로 들면서 "당시 그게 유행했기에 누군가 영화로 만들겠거니 했는데 안 만들더라. 그래서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가시> 처음부터 재난 영화 아니었다..."하다보니까"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정우 감독은 "애초에 특정 장르를 하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야기가 할만하고 되겠다 싶을 때 하는 게 내 방식"이라면서 "하다 보니 재난 영화가 된 거지, 재난 영화를 해야지 하는 기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우 감독은 "처음엔 숙주를 물에 빠뜨리는 설정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재난 영화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면서 영화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랑 너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매일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게 현대인의 모습인데 탐욕을 쫓아다니며 인생이 더 힘들어지지 않은 걸까 느꼈다"고 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과 강력반 형사 재필 역의 배우 김동완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과 강력반 형사 재필 역의 배우 김동완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 감독은 "우리와 같은 세대라면 정의, 양심과 도덕을 무시하고 탐욕을 쫓는 세태에 공감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연출에 대한 변을 전했다. 기생충을 소재로 했다지만 현실을 반영한 영화라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었다.

창작의 기쁨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박정우 감독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기쁨이 컸다. 물론 요즘이 영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창작하는 건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 화두에 맞춰 일을 벌이다 보니 상황이 커졌는데 그럴 때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으며 채워나갔다"고 연출 동기와 과정을 언급했다.

감염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연가시>에서 배우 김명민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재혁 역을, 문정희가 그의 아내로 연가시에 감염된 자신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경순 역을 맡았다. 신화의 김동완은 재혁의 철없는 동생이자 사건 해결에 힘을 보태려는 인물인 재필 역을 맡았다. 오는 7월 5일 개봉한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와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재혁 아내 경순 역의 배우 문정희와 재혁 역의 배우 김명민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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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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