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늘을 나는 보트인가요? 바닥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서강의 한반도마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곳이지요. 서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구경해볼까요?
 하늘을 나는 보트인가요? 바닥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서강의 한반도마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곳이지요. 서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구경해볼까요?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올여름 휴가, 어디로 떠나실 예정인가요?

지난 7월 9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93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4대강과 함께 영월 한반도마을과 기타 여러 지역을 올여름 휴가지로 추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이 된 '한반도마을'

강원도 영월 서강의 한반도마을! 과연 어떤 곳이기에 대통령이 추천하는 휴가지가 되었을까요? 한반도마을은 맑은 서강(西江)과 기암절벽이 어울려 선경(仙境)을 이루는 멋진 곳입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는 '선암(仙巖)마을'입니다.

이곳을 '한반도마을'이라 부르는 것은 최근 한반도를 그대로 빼닮은 지형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서강이 휘돌아 흐르며 만든 기암절벽이 마치 한반도를 그대로 앉힌 듯합니다. 동서남북의 방향뿐 아니라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적인 특징까지 어쩜 그리도 한반도를 그대로 빼닮았는지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한반도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라보는 그 맛이 다릅니다.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서강의 한반도마을입니다.
▲ 신비로운 한반도의 축소판입니다. 한반도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라보는 그 맛이 다릅니다.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서강의 한반도마을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이곳의 공식적인 행정명이 '강원도 영월군 서면'에서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으로 최근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영월군청에 들어가면 서강의 한반도지형 사진이 벽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월군 소방서 외벽도 한반도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강원도 동계올림픽 홍보 동영상의 첫 장면도 한반도지형입니다. 그만큼 영월서강의 한반도지형은 영월만의 자랑이 아니라 강원도의 자랑이요, 전 국민이 사랑하는 최고의 명소로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영월 서강 골짜기에 있던 한반도마을이 영월만의 자랑이 아니라 이제 강원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영월 서강 골짜기에 있던 한반도마을이 영월만의 자랑이 아니라 이제 강원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 강원도 광고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영월의 한반도지형을 제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찾아내  공개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신비스런 한반도지형의 오늘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서강변에 쓰레기매립장 건설 계획했던 거 아세요?

1999년 8월 영월 군수는 서강변에 쓰레기종합처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쓰레기매립장 최적지로 결정된 곳은 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여 두 번이나 장소를 번복하고, 영월공무원들이 서류를 조작하여 인구가 적어 표 걱정이 없는 서강변에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천혜의 보고(寶庫)인 서강을 쓰레기매립장으로 잃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서강의 맑음을 지키기 위해 영월군수와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였습니다. 영월 군수 꿈에 제가 나오고, 제 꿈에 영월군수가 나올 정도였으니 참으로 고된 싸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서강의 아름다운 비경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서강을 지켜내기 위해선 세상 사람들이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비경뿐 아니라 서강에 깃들어 사는 수달, 원앙, 비오리 그리고 쉬리, 돌상어, 어름치 같은 물고기 하나까지 서강의 생태계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수달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몇 날을 강가에 숨어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드디어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절벽 아래 저 멀리서 나무토막 같은 것이 둥둥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수달이었습니다. 

원앙, 수달, 비오리, 쉬리 등 서강의 한반도마을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 창고였습니다.
▲ 서강에 깃들어 사는 소중한 생명들 원앙, 수달, 비오리, 쉬리 등 서강의 한반도마을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 창고였습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강의 비경들을 담긴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습니다. 강물이 양쪽으로 흘러가는 물돌이동의 신비스런 모습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선암마을에 사는 이종만이란 마을 청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그런 곳이 있다고 자신하였습니다.

1999년 12월 20일, 낫을 들고 함께 절벽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서자,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절벽 양쪽으로 흐르는 강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길쭉한 반도 모양에 불과했지, 지금처럼 한반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으면 마음 착한 이종만씨가 카메라 앞을 가리는 잔가지들을 잘라 주었습니다. 더 멋진 풍경을 찍기 위해 들쭉날쭉한 절벽 끝자락을 타고 왼쪽으로 이동하다 멈추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신비하게도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반도 모양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놀라운 광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저 물이 양쪽으로 흐르는 비경만을 찾았던 제게 대한민국을 그대로 빼닮은 한반도 축소판이라는 더 큰 선물이 나타난 겁니다. 이는 서강을 지켜내라는 하늘의 뜻이었습니다.

2000년 2월 9일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서강 사진전을 개최하였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옛말처럼, 영월시내에서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서강 사진전 마지막 날인 2월 11일, 서울에서 <한겨레> 정상영 기자가 전시회를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서강의 비경 사진들을 붙인 두툼한 보도자료를 수차례 중앙 언론에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서강을 지키다가 한 생명이 지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창립되기 직전이었고, 인터넷 블로그라는 것도 없던 때라 기존 언론들의 도움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답을 준 곳은 딱 하나 <한겨레>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지역 신문과 KBS, MBC 강원방송에 수없이 서강 쓰레기매립장 기사들이 보도되었지만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 날 수 없었습니다.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영월 군수의 잘못을 지적하고자 서강 사진전을 영월시내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영월 군수가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저에게 사진전을 하도록 허가한 담당자가 군수로부터 혼났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전시된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가 최초로 공개한 한반도지형 사진입니다.
▲ 영월 군수 코밑에서 열린 서강 사진전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영월 군수의 잘못을 지적하고자 서강 사진전을 영월시내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영월 군수가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저에게 사진전을 하도록 허가한 담당자가 군수로부터 혼났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전시된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가 최초로 공개한 한반도지형 사진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서강을 방문했던 <한겨레> 정상영 기자로부터 2월 14일 자 신문에 서강 기사가 한 페이지로 보도될 거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앙일간지에 단 한 줄만이라도 서강의 아픔이 알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했었기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저는 다음날 새벽 신문가판대로 달려갔습니다. 펼쳐든 <한겨레>에는 정말 컬러의 서강 사진과 관련 이야기들이 실렸습니다. 바로 이게 한반도지형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신문기사였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지형을 안내해 주었던 이종만씨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마을 주민들이 서강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매립장 예정지 입구에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고 추운 겨울에도 밤낮으로 불침번을 서며 영월군의 모든 공사를 차단하였습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서울에서 각종 방송과 신문 기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서강의 아픔이 텔레비전에 처음으로 방송되던 2000년 3월의 어느날, 불침번 서는 마을 분들에게 텔레비전 보라는 소식을 전해주고 오토바이 타고 돌아오던 이종만씨가 도랑에 떨어져 사망하였습니다. 요즘 영월군은 한반도지형 덕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반도 지형을 처음 발견할 수 있도록 저를 안내해준 이종만씨는 영월군수의 오만과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반도지형을 이종만씨와 처음 발견한 다음 날, 눈을 뜨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얼른 일어나 흰 눈 덮인 한반도지형을 찍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한반도지형으로 향하던 중 만난 아름다운 서강 한반도마을의 한 모퉁이 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기에 모든 것을 바쳐 지킬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 이렇게 아름다운 서강을 잃을 뻔 했습니다 한반도지형을 이종만씨와 처음 발견한 다음 날, 눈을 뜨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얼른 일어나 흰 눈 덮인 한반도지형을 찍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한반도지형으로 향하던 중 만난 아름다운 서강 한반도마을의 한 모퉁이 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기에 모든 것을 바쳐 지킬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서강 지키는데 보태라며 이종만씨가 주머니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 제게 건넸습니다. 저는 그런 돈은 처음이었습니다. 은행 띠지가 아니라 하얀 실로 둘둘 말은 헐렁헐렁한 50만 원 뭉치였습니다. 농지를 빌려주고 도지로 받은 많지 않은 돈의 일부임을 잘 알기에 저는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입이 없는 그에겐 엄청 큰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서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이거라도 해야 나중에 서강이 지켜진 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졌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두렙 돈을 칭찬하셨던 예수님 말씀처럼,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돈을 받은 것입니다.

서강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문제점을 담은 다양한 전단지들을 만들어 영월군 내의 신문 삽지로 배포하였습니다. 전국의 시민단체와 대학교 총학생회에 지지 서명과 도움을 호소하는 전단지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에 외딴 곳에 있는 저희 집을 수시로 찾아오던 이종만씨는 제가 추운 겨울 기름보일러를 아끼며 작업하던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보던 분이었습니다. 영월과는 아무 상관없는 외지인인 제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서강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어려운 형편에도 제게 큰 사랑을 나눠 준 것입니다.

서강의 아름다움과 쓰레기매립장의 부당함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영월시내는 물론이요, 전국의 시민단체와 대학교에 발송하였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때이니,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것이지요.
▲ 서강을 지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들었던 홍보지입니다. 서강의 아름다움과 쓰레기매립장의 부당함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영월시내는 물론이요, 전국의 시민단체와 대학교에 발송하였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때이니,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것이지요.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서강을 지키는 과정에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등의 죄목으로 영월 경찰서와 검찰청에 수시로 조사받으러 다녔습니다. 주모자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저를 구속하기 위해 단 하나의 건수라도 만들어야 하는 검찰과 경찰에게 최고의 현안은 그 많은 인쇄물들을 누구 돈으로 만들었느냐는 것이었지요. 

한반도 지형을 발견 한 후, 또 하나의 싸움이 추가되었습니다. 영월군에서 한반도지형의 가운데를 절개하고 20m높이의 다리를 건설하여 강을 건너는 도로 건설을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상징으로서 지형의 가치가 크니 도로건설 중단을 영월군수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월군수는 그까짓 봉우리 하나가 무슨 가치가 있느냐며 공사 중단 요구를 외면하였습니다. 서강변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저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주민들이었지만, 주민들 스스로 영월 시내는 물론 제천과 원주 등까지 오가며 한반도 지형을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하였습니다.

영월 서강을 지키기 위해 저는 2년여가 넘는 시간을 통째로 쏟아부어야했습니다. 서울에서 여행팀을 서강으로 초대하였고, 서강을 찾은 그 많은 사람들에게 한반도지형을 보여주기 위해 절벽위로 안내했습니다. 관광지로 개발된 지금과는 달리 그 때는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선 비록 크지는 않지만 가파른 절벽을 올라야 했습니다. 절벽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밧줄에 의지한 채 손을 잡아주어야 했으니, 그런 날에는 입술이 헐곤 했습니다. 

2000년 초에 여행객들을 초대하여 서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한반도지형을 함께 올랐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올때마다 다 손잡고 끌어 올려주었으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래도 서강을 지킬수만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감내했습니다. (쓰레기매립장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 위는 T-BOOM 여행팀, 아래는 서울대학원 학생들입니다)
▲ 서강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 중 하나입니다 2000년 초에 여행객들을 초대하여 서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한반도지형을 함께 올랐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올때마다 다 손잡고 끌어 올려주었으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래도 서강을 지킬수만 있다면 하는 심정으로 감내했습니다. (쓰레기매립장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 위는 T-BOOM 여행팀, 아래는 서울대학원 학생들입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서강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영월 시내에 장이 서는 날이면 찬바람 부는 동강 다리 난간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서강사진전과 서명운동을 하는 등 여러 도시와 행사장에 서강 사진을 들고 다니며 서강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2년이라는 긴 싸움 끝에 서강을 지켜낸 후, 많은 분들이 고향도 아닌 서강을 왜 그토록 고생하며 지켰느냐고 물었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서강을 지키기 위해 내가 잃어버린 2년여의 시간과 내 주머니의 쌈지 돈보다 서강과 한반도지형의 가치가 훨씬 더 소중하고 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수고와 희생이 보람 있었음을 이명박 대통령이 증명해 줬습니다. 

한반도마을과 '가카'의 4대강, 너무 다릅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홍보 영상을 통해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며 4대강 사업 후에 아이들이 수영하는 행복한 강이 된다고 22조 원을 들이 부으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후에 한강에서 멱을 감게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후에 한강에서 멱을 감게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 4대강사업 홍보 영상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이 대통령이 완성한 4대강은 평균 수심 6m의 변종운하가 되어 그 어디에서도 수영할 수가 없습니다. 4대강에서 아이들과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자 지난 23일, 4대강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국토해양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콜센터'로 확인하라고 하더군요. 4대강 콜센터에 전화 걸었더니, 4대강에서 물놀이 공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정확한 것은 수중광장이 있는 한강 이포보에 확인하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한강 이포보에 전화 걸어 수중 광장에서 언제쯤 물놀이가 가능한 지 물었습니다. 자신들은 아직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며, 한강 전체를 통괄하는 강천보 한강 관리단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한강 관리단 관계자의 대답은 '역시나'였습니다. "4대강에서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포보의 수중 광장은 뭐냐"고 물었더니 "수영장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야간에 조명을 쏴서 별자리를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라고 했습니다. "이포보 조감도에 물놀이 하는 것으로 돼 있던데 그건 뭐냐"고 재차 물었더니 "수심이 50~80cm라 물놀이에 부적합하고 그런 문의가 하도 많이 들어와서 자신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이명박표 이포보가 들어서기 전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여울과 자갈모래밭이 있어 많은 피서객들로 붐비던 곳이지요. 그런데 4대강사 업 후엔 아무도 강에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화살표 자리가 수중광장이란 곳입니다. 그런데 빨간 동그라미에 수심이 깊어 수영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가득했던 이포보 자리입니다. 이명박표 이포보가 들어서기 전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여울과 자갈모래밭이 있어 많은 피서객들로 붐비던 곳이지요. 그런데 4대강사 업 후엔 아무도 강에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화살표 자리가 수중광장이란 곳입니다. 그런데 빨간 동그라미에 수심이 깊어 수영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4대강 사업 전의 조감도에는 이렇게 수영장을 만든다고 자랑하더니,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지금엔 수심이 깊어 빠져 죽는다고 수영금지 팻말을 세워놓았습니다. 이미 이포보 공사로 인해 훈련 중이던 군인 4명을 비롯하여 근로자들이 익사한 수로가 되었으니, 아이들에겐 얼마나 위험할까요?
▲ 4대강 사업 전과후 4대강 사업 전의 조감도에는 이렇게 수영장을 만든다고 자랑하더니,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지금엔 수심이 깊어 빠져 죽는다고 수영금지 팻말을 세워놓았습니다. 이미 이포보 공사로 인해 훈련 중이던 군인 4명을 비롯하여 근로자들이 익사한 수로가 되었으니, 아이들에겐 얼마나 위험할까요?
ⓒ 이포보조감도. 황인철

관련사진보기


서강의 한반도마을은 돈 한 푼 안 들여도 어느 곳이든 발을 담그고 물놀이 할 수 있는 천연 수영장입니다. 한반도마을에선 온 가족이 물속에 들어가 다슬기도 잡고 낚시도 즐깁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엔 22조 원을 퍼부었고, 수공의 이자를 포함하여 매년 1조원을 유지관리비로 계속 들이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4대강 그 어디에도 발을 담글 수 없습니다. 

가카의 '거짓말' 지겹습니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는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이 한강, 금강, 낙동강의 맑은 물에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디에도 발을 담글 수 없습니다. 이대통령이 22조 원을 퍼부어 하늘이 선물한 천연 수영장을 깡그리 파괴한 것이 4대강 사업의 진실입니다.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위의 사진은 낙동강 해평습지와 한강의 세종대교 근처입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이렇게 물놀이가 가능했지요. 그러나 4대강에서 멱을 감겠다는 가카의 상상 덕에 아무도 발을 담글 수 없는 위험한 수로가 되었습니다.
▲ 가카의 4대강 사업 전과 후입니다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위의 사진은 낙동강 해평습지와 한강의 세종대교 근처입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이렇게 물놀이가 가능했지요. 그러나 4대강에서 멱을 감겠다는 가카의 상상 덕에 아무도 발을 담글 수 없는 위험한 수로가 되었습니다.
ⓒ 최병성.낙동강지키기부산운동본부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명분 중 하나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웠습니다. 이 대통령님, 4대강 사업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난 곳이 어디인지 좀 알려주시지요.

하늘이 준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잘 보존된 자연이 세계자연유산이 되는 시대입니다. 지역 발전 사업을 해주겠다는 영월군의 떡고물과 압력이 한반도마을 주민들에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농사를 망치더라도 후손들에게 맑은 강을 물려주겠다던 주민들의 눈물겨운 고생 끝에 마침내 서강의 맑음과 한반도지형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금 서강의 한반도마을은 영월의 가장 큰 자랑이요,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지형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넘쳐나 주차장 확장 공사를 해야 했고, 최근엔 모 여행사와 매년 홍콩 관광객 4000명을 보내주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은 하늘이 준 아름다운 비경들을 모조리 파괴하여 694km에 이르는 4대강을 모두 똑같은 변종운하로 만들었습니다. 

붉은 동그라미 속 언덕이 위 아래 사진이 같은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금모래 은모래'라고 이름 붙여질 만큼 한강에서 최고의 물놀이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아이들이 뛰놀던 금모래 은모래를 깡그리 파없앴습니다. 4대강 사업은 온통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 천지입니다.
▲ 한강 최고의 물놀이터인 금모래 은모래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붉은 동그라미 속 언덕이 위 아래 사진이 같은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금모래 은모래'라고 이름 붙여질 만큼 한강에서 최고의 물놀이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아이들이 뛰놀던 금모래 은모래를 깡그리 파없앴습니다. 4대강 사업은 온통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 천지입니다.
ⓒ 4대강지키기범국민운동본부

관련사진보기


"한강에서 멱을 감는다. 상상이 아닙니다"라고 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22조 원을 퍼부은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덕에 한강에서 멱을 감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망상'이 돼 버렸습니다. 수영하기 좋은 물을 만들겠다며 평균 수심 6m의 위험한 수로로 만든 4대강 사업은 애초부터 대국민 사기극이었습니다. 

서강 한반도마을에서 강을 배웠습니다. 그 덕에 가카의 4대강 사업이 얼마나 큰 재앙인지 알게 되었고, 4대강 사업의 잘못을 오늘까지 지적할 수 있었습니다. 발도 담그지 못하는 이대통령의 4대강 변종운하와는 너무도 다른 한반도마을, 여름 휴가지로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한반도지형의 오른쪽 강변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선경이지요. 맑은 여울이 흐르는 이곳엔 가족들과 시원하고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정말 좋습니다. 한반도마을에서 발도 담글 수 없는 MB표 4대강 사업이 왜 잘못이고 재앙인지 한번 살펴 보시지요.
▲ 한반도마을로 여름 휴가, 강추합니다. 한반도지형의 오른쪽 강변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선경이지요. 맑은 여울이 흐르는 이곳엔 가족들과 시원하고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정말 좋습니다. 한반도마을에서 발도 담글 수 없는 MB표 4대강 사업이 왜 잘못이고 재앙인지 한번 살펴 보시지요.
ⓒ 최병성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영월 한반도마을엔 서강을 지키고자 수고한 마을 주민들의 헌신과 땀방울이, 그리고 이종만씨의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혹시 한반도마을에 휴가가시면 그분들의 수고를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카의 4대강사업의 거짓이 궁금하신 분들은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 봄)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많이 보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태그:#4대강사업, #이명박, #한반도마을, #영월, #수영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7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