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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황당, 쾌제(快祭)를 부르다!' 10월 26일(금)~28일(일), 31일(수)
▲ '유쾌한 황당, 쾌제(快祭)를 부르다!' 행사 포스터 '유쾌한 황당, 쾌제(快祭)를 부르다!' 10월 26일(금)~28일(일), 31일(수)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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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곳, 부암동. 언제부터였을까. 부암동이 서울의 '핫(hot)'한 지역이 된 지. 핫할 만큼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 무심한 듯 자리를 지키고 앉은 카페 하나가 있다. 부암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만나는 카페 '유쾌한 황당'(이하 황당. 실제로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발견한다).

사람들은 일상의 분주함을 잊고 잠시라도 어슬렁거릴 자유를 위해 부암동을 찾는다. 부암동 곳곳에 숨은 카페와 갤러리, 골목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여유를 선물한다. 카페 황당도 마찬가지. 작은 공간임에도 황당이 주는 여유의 크기는 깊고 넓다. 과연 카페를 운영하는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작은 공간이지만 황당에서는 분명 차를 마실 수 있고, 가끔은 공연도 개최한다. 그랬던 카페 황당이 정말로 황당한 일을 벌이려고 작정했다. 바로 3평 공간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

"쾌제(快祭)는 쾌재를 부르다와 축제의 합성어예요. 유쾌한 황당의 축제라는 의미도 있고요. 말 그대로 쾌제를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3평의 공간이 가지는 제약이나 선입견 등을 보기 좋게 깨뜨려 보자, 상식을 깨는 상상, 이런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그러다 준비를 하면서 3평, 30평 이게 중요한 게 아니겠다 싶었어요. 그냥 함께 어울려 노는 신명의 난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황당을 이미 알던 이들은 3평 공간에서 축제를 치른다는 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공간에서는 이미 콘서트, 영화감상 등 다양한 행사를 치러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행사와 달리 '유쾌한 황당, 쾌제(快祭)를 부르다!'(이하, 쾌제)는 종합선물 세트 같다. 마치 잘 차려진 한정식 밥상을 보는 느낌이다. 상다리가 휠지는 두고 볼 일. 4일 동안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쾌제는 4일 동안 치러진다. 10월 26일(금)~28일(일), 그리고 31일(수)이 쾌제 기간이다. 각 날짜별로 그날의 행사를 상징하는 제목도 붙었다. 우선 26일(금)은 '쾌제(快祭): 상쾌한 출발', 27일(토)은 '쾌제(快祭): 좀 더 유쾌하게', 28일(일)은 '쾌제(快祭): 그와 그녀들의 명쾌한 해석', 마지막 날인 31일(수)은 '쾌제(快祭): 흔쾌히 어우러짐!'이다(* 구체적인 행사 프로그램은 아래 참고).

각 날짜를 상징하는 제목만 봐도 쾌제의 내용이 궁금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알차고 재미있다. 언젠가부터 축제 현장이 음주와 가무로 흥청대거나 상품 판매장이 된 지 오래인 상황에서 쾌제의 참신한 프로그램에 눈길이 간다. 무심히 가는 가을날, 가벼운 마음으로 부암동을 찾았다면 기적 같은 3평 축제 쾌제를 만난다.

부암동 산책도 축제 프로그램에 있네?

옛길을 걷는 행사가 종종 있었지만 축제 기간 중 동네 산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쾌제의 프로그램이 참신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쾌제 기간 중에 부암동 산책을 즐길 시간을 마련했기 때문. 서울에 관한 책을 꾸준히 써온 박상준 작가(<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 100>, <오!!! 멋진 서울> 저자)와 함께 3일에 걸쳐 부암동 산책을 떠난다.(26, 27일 오후 2시 / 28일 정오)

산책의 준비물은 다름 아닌 와인과 커피다. 알고 보니 부암동 산책을 안내하는 박상준 작가는 카페 황당의 주인이다. 부암동 산책 행사 의미에 대해 박 작가는 "부암동 오는 분들은 종종 로데오거리가 어디냐 물어요. 부암동에는 그런 게 없어요. 그냥 발길 따라 골목을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그 골목에서 발견하는 담장과 나무의 풍경이 참맛이고요. 저는 그 숨은 맛의 가이드 역할을 할 예정이고요"라고 설명한다.

모두가 아는 것 같은 부암동, 하지만 그 속살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암동을 이참에 유쾌하게 만날 좋은 기회다. 서울 산책 전문가가가 부암동의 참맛을 안내한다니 기대가 한층 커진다.

3평 카페에서 콘서트에 연극까지?

유쾌한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쾌제 기간 중에는 콘서트, 시 낭독회, 연극까지 열린다. 3평 공간에서 가능하겠냐고 사람들은 묻지만 지금까지 여러 번 콘서트를 개최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

쾌제 첫째 날(26, 금)엔 '하이미스터메모리(Hi Mr Memory, <숙취>, <다시 비가 내리네>)의 숨결 콘서트다.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소문이 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고(故) 김현식과 김광석 등을 잇는 포크계의 스타다. 둘째 날(27, 토)엔 '조인호 시인(with 여름에)의 음악이 있는 낭독회'가 열린다. 조인호 시인은 최근 영화배우 고현정이 <씨네21> 인터뷰에서 장석남 시인과 함께 좋아하는 시인으로 언급해 화제가 되었다. 문학동네에서 <방독면>이라는 시집을 냈다. 여름에는 클럽 빵 등에서 노래하는 인디 뮤지션이다.

셋째 날(28, 일)엔 '연극배우 김신혜(<엘리모시너리>, <러블리 리타>, <믿음의 기원> 등 출연)&장유화의 숨결씨어터(2인극)'가 열린다. 3평의 카페 황당에서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이다. 3평의 카페 전체가 연극 세트로 변신하는 셈이다. 숨결콘서트에 이은 또 하나의 '황당한 사건'이다.

마지막 날(31, 수)엔 'URT(Uneasy relationship trio)의 프리재즈 콘서트'가 열린다. 이 또한 황당하다. 테너 색소폰과 기타, 콘트라베이스가 세 평 공간에서 프리재즈 연주를 보여준다니. 황당이 사랑하는 열정의 뮤지션 오키나와 킴(색소폰)과 2012 한국대중음악상 재즈앨범부문 후보에 오른 오정수(기타), Brad Shepik 등 저명 뮤지션과 뉴욕에서 연주 활동을 한 김윤철(베이스)이 트리오를 이룬다.

유쾌한 수다의 멍석이 깔린다!

쾌제 셋째 날에는 잡지 <페이퍼> 발행인 김원씨와 흥겨운 수다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백발두령 김원의 유쾌톡(talk); 햇살로 빚은 낮술!'이 그것. 이미 재치 있는 입담꾼으로 유명한 김원씨가 쾌제를 찾는 이들과 낮술을 즐기며 어떤 수다를 내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수다의 주제는 '햇살'. 카페 주인 박상준 작가와 쾌제에 대해 담소를 나누다 정한 주제다. 바로 햇살 좋은 날이었기 때문. 황당한 주제임이 분명하지만 과연 어떤 수다가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전설의 브루마블 게임, 벼룩시장은 보너스!

행사 기간 중에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브루마블 게임 한판이 펼쳐진다. 30대 이상이면 모두 알 만한 전설의 게임이다. 엄마를 졸라 어렵게 구입한 브루마블 게임판을 펼쳐 놓고 친구들과 전 세계를 여행한 기억 하나쯤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터. 추억을 곱씹을 만한 좋은 기회다. 행사의 이름 또한 재미있다. '부동산 투기 완화 프로젝트 브루마블 왕'. 쾌제 기간 중 펼쳐지는 브루마블 게임이 한국의 부동산 투기를 완화시켜줄지 궁금하다. 주사위는 26일 던져진다.

'메달에 매달리지 않는 원 테이블 올림피아드'는 유쾌한 황당의 긴 테이블을 이용한다. 3평 카페의 유일한 테이블이다. 그 위에서 올림픽을 연다. 예를 들면 동전 튕기기나 공기놀이 등이다. 종목은 당일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현장에서 추가로 정할 예정이다.

서울 여행의 전문가답게 카페 주인 박상준 작가는 여행 소품(기념품)을 갖고 와 판매할 수 있는 벼룩시장도 마련했다.(27, 토) 각자 보관 중인 여행 소품 하나씩 꺼내와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당무계한 황당, 쾌제는 계속된다!

문득 개성 강한 카페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예전에는 단골끼리 간판없는 카페를 '노란집'이라 불렀어요. 단골 카페를 인수하고는 누를 황(黃)에, 집 당(堂)을 더해 황당이라 이름 붙였고요. 세상에서 만나는 황당무계함은 우리를 쓸쓸하고 힘들게 하지만,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황당무계함은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일이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그냥 황당이 아니라 '유쾌한 황당(黃堂)'이 된 거고요. 실제로 카페를 열고 자리를 잡아가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쾌제 프로그램에 있는 부암동 산책이나 숨결 콘서트는 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행사고요."

카페 이름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박상준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이번 쾌제를 1회에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봄쯤에 축제를 시작하기로 이미 입소문을 냈다. 입소문을 공수표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쾌제 2회는 개최될 예정이다. 공간의 이름처럼 3평 공간의 축제는 황당무계하다. 하지만 주인의 의도대로 유쾌하고 즐거운 황당함이다.

카페 황당 축제, 어떻게 참여하나요?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황당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tourhwangdang)에서 신청 접수를 미리 시작한다. 19일(금) 오후 2시가 접수 시작이다. 행사의 진행을 위해 약간의 참가비도 받는다. 5천 원~1만 5천 원. 행사 당 참가 인원은 10~15명 내외이니 쾌제에 참여하고 싶다면 접수 시작 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을 나와 르메이에르 빌딩 앞이나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나와 7212, 1020, 7022번 버스를 타고 부암동주민센터 정류장에 내리면 황당을 발견한다.

― '유쾌한 황당, 쾌제(快祭)를 부르다!' 프로그램 ―

황당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tourhwangdang)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쾌제(快祭): 상쾌한 출발]
10월 26일(금)ㅣ오후 2시ㅣ박상준(서울여행작가)의 부암동 산책1ㅣ와인 들고 떠나는 부암동 단풍 놀이
10월 26일(금)ㅣ오후 8시ㅣ하이미스터메모리(Hi Mr Memory)의 숨결콘서트ㅣ작은 것들은 위대해!
10월 26일(금)ㅣ사이사이ㅣ메달에 매달리지 않는 원 테이블 올림피아드 & 부동산 투기 완화 프로젝트 브루마블 왕

[쾌제(快祭): 좀 더 유쾌하게]
10월 27일(토)ㅣ오후 2시ㅣ박상준(서울여행작가)의 부암동 산책2ㅣ커피 들고 떠나는 부암동 골목 산책
10월 27일(토)ㅣ오후 6시ㅣ논알콜 포트락 파티
10월 27일(토)ㅣ오후 8시ㅣ조인호 시인(with 여름에)의 음악이 있는 낭독회ㅣ철의 시, 나무의 노래
10월 27일(토)ㅣ종일    ㅣ북 벼룩시장 & 여행 소품(기념품) 벼룩시장
10월 27일(토)ㅣ사이사이ㅣ메달에 매달리지 않는 원 테이블 올림피아드 & 부동산 투기 완화 프로젝트 브루마블 왕

[쾌제(快祭): 그와 그녀들의 명쾌한 해석]
10월 28일(일)ㅣ정오    ㅣ박상준(서울여행작가)의 부암동 산책3ㅣ김밥 사서 무작정 부암동 유랑
10월 28일(일)ㅣ오후 2시ㅣ백발두령 김원(페이퍼 발행인)의 유쾌톡(talk)ㅣ햇살로 빚은 낮술!
10월 28일(일)ㅣ오후 8시ㅣ연극배우 김신혜& 장유화의 숨결씨어터(2인극)
10월 28일(일)ㅣ사이사이ㅣ메달에 매달리지 않는 원 테이블 올림피아드 & 부동산 투기 완화 프로젝트 브루마블 왕

[쾌제(快祭): 흔쾌히 어우러짐!]
10월 31일(수)ㅣ오후 6시ㅣ알콜 포트락 파티ㅣ"잊혀진 계절"은 잊고 먹고 마시자!
10월 31일(수)ㅣ오후 8시ㅣURT(Uneasy relationship trio)의 프리재즈 콘서트ㅣ불편한 관계
10월 31일(수)ㅣ오후 9시ㅣ10월 그리고 쾌제의 마지막 밤, 불편하지 않은 뒷풀이


덧붙이는 글 | 저의 개인 블로그와 SNS에도 올립니다.



태그:#유쾌한 황당, #부암동, #유쾌한 황당, 쾌제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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