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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이겠습니다. 5월, 2013년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가는 지역은 부산경남입니다. [편집자말]
5월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날이다.

봉하마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45)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김정호(53)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전영조(52, 보미니성우) 위원을 비롯해 주말마다 이곳에 와서 갖가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민기획위'를 두어 기획과 준비·진행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가 주도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왼쪽부터)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이 21일 오후 봉하마을 방앗간 회의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왼쪽부터)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이 21일 오후 봉하마을 방앗간 회의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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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올해 추모행사의 주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에서 따온 문구다. 봉하마을 들판에는 이 말과 함께 촛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논그림'(이철수 판화가 작)을 자색벼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경수 본부장과 김정호 대표, 전영조 위원은 21일 저녁 봉하마을 방앗간 사무실에서 가진 대담에서 여러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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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모의 주제에 대해, 김경수 본부장은 "강물은 굽이쳐 흘러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내 바다로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천의 물이 모여 든다"며 "요즘 국민도 나라도 모두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님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멈추지 말고 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제 문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노무현재단이 중심이고 시민은 단순히 참여하는 정도였지만, 올해 추모행사는 '시민기획위'가 주도했다. 이번에는 대통령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시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세상을 건설하자는 취지였다. 시민이 행사 준비단계부터 결합해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형식이다. 첫 시도인데, 진행과정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다들 괜찮았다는 반응이다."

봉하마을에서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 벼룩시장'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인근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각자 물건을 가지고 와서 판매하고, 전통공예체험과 먹을거리체험을 하는 행사였다. 시민기획위가 제안하고 기획한 행사였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민기획위 참여자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자기 돈 내고,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회의 때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회의가 늦게까지 이어져 배가 고픈데도 계속 자기 생각들을 쏟아내는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 (전영조).

전 위원은 주말마다 봉하에 와 자원봉사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자연스럽게 자원봉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졌고, 지금도 20-30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노무현재단과 마을주민도 있지만 봉하는 시민들이 가꾸어 가는 곳이다. 대통령님께서 심어 놓았던 '장군차'를 가꾸거나 주변 생태환경을 가꾸는 일은 주말마다 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의존하고 있다. 봉하의 절반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다"(김경수).

자원봉사자들이 봉하마을을 찾는 이유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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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여기에 참여할까. 전영조 위원은 "누구는 대가가 없느냐고 묻던데, 그런 거 없다"며 "우리끼리는 미쳤다고 한다. 제 경우를 말하면 노무현이라는 가치에 대한 일종의 투자다. 그것이 바로 한 번에 발현될 수는 없지만, 누구든 천천히 보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오는 분들도 저랑 별반 다르지 않다. 이야기를 해보면 안다. 저는 2009년 2월부터 지금까지 두어번 정도 빠지고 주말마다 봉하에 온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폐인'(어떤 한가지 일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 말이 듣기 싫은 사람도 있을 지 모르지만, 우리는 '폐인'이 되지 않도록 자주 봉하에 와서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은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전영조).

김정호 대표는 "대선 뒤 '힐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으니까, 역설적으로 여전히 그리우니까 찾아온다고 본다"며 "반칙과 몰상식, 특권에 대해 온몸을 던져 맞서 왔던 큰산에 대해 사람들이 절실하게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4주기가 됐음에도 추모 물결로 이어지는 것은 역설적인 면도 있다. 대통령님은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로 가자는 것이었는데,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몰상식과 비합리가 나타나면서 대통령님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가령 지역균형발전이나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 남북평화 노력 등 여러 가지가 그렇다. " (김경수).

전영조 위원은 노 전 대통령과 살아생전에 인연이 없었다. '노사모' 회원도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반한나라당' 정서만 갖고 있었고 한나라당이 하는 게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재직하고 계실 때 처음에는 어설프고 아마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 봉하로 오셨을 때도 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9년 언론에서 대통령님에 대해 왜곡하는 것을 보고 분개했다. 내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노 전 대통령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료를 찾아 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님께서 무엇을 하기 위해 시골에 오셨는지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무엇인가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자원봉사를 그만 두면 내가 더 비겁해지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봉하마을을 찾고 있다" (전영조)

전영조 위원은 노 전 대통령을 근거도 없이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된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를테면 '다 노무현 때문이다'거나 '다 노무현 탓이다'는 말을 하면서 사람들은 언론의 왜곡된 보도를 그대로 말했다. 최근에는 '김대중·노무현이 퍼주어서 북한이 핵을 만든 것이다'라는 말도 한다. 이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박할 정도가 됐다. 헬스장에서 만나는 분들과 한때 언성을 높이고 싸우기도 했다. 그 분들은 촛불을 이해하지 못하더라. 촛불도 배후가 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지 않다고 설명을 해도 믿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설명이 된다.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은 현장에서 검색해 확인시켜 준다. 요즘은 자기들이 궁금하면 저를 불러 물어보기도 한다."

최근 논란이 된 '일베(일간베스트저정소)'의 노 전 대통령 폄훼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전영조 위원은 "그들은 영혼이 없다"며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했다는 식인데, 그야말로 일본 우익과 다를 게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김경수 본부장은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는 학자도 있더라"며 "'일베'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문제라고 본다. 소외된 이들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더 절실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지 상대를 적대시하거나 타도 대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봉하에서 친환경 농사짓기

좀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김정호 대표와 농사 이야기를 했다. 이날도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밀짚모자를 쓴 채 농삿일에 여념이 없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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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고비도 있었지만, 농사는 이제 이골이 났다. 농삿일 자체는 어려움이 없는데,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사가 되려면 장사가 되어야 한다. 농사를 지어 돈을 만들지 못하면 유지나 운영이 어렵다. 농사 지어 제값 받기가 쉽지 않다. 쌀은 특히 더 그렇다. 채소나 축산, 원예도 워낙 시장개방아 돼 있으니까 가격이 춤을 춘다.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봉하영농법인은 수지 타산이 맞을까. 그는 "아직 적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논리에서 우리 또한 예외는 아니다"며 "농사도 경영이다 보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친환경농업은 대통령님께서 뿌린 씨앗이다. 마을주민과 작목반원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통령님께서 하자고 하니까 마지못해 따라온 측면이 있고, 서거 뒤에는 친환경농업의 물꼬를 텄던 장본인이 계시지 않으니까 '이것이 되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심경은 마치 출가한 것 같다"며 "수행하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사저 공개 예정... "홍준표 지사, 아방궁인지 꼭 확인해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과 마을 전경.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과 마을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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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은 서거 4주기를 어떻게 맞고 있을까. 김경수 본부장은 "권 이사장은 요즘 주로 사저에 계신다"며 "5월이 되면 단체나 개인들이 찾아와서 접견이 많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8월부터 대통령 묘역 주변에 생태문화마을조성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직원들과 함께 참고하기 위해서 최근 순천 정원박람회를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사저 일반인 공개와 관련 김 본부장은 "사저 공개 방침은 확정됐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권양숙 이사장 새 거처를 만드는 문제와 결부돼 있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님께서는 사저를 설계할 때부터 나중에 사회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런 생각이 설계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이사장의 새 거처는 봉하마을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사저 이야기가 나오자 전영조 위원은 '아방궁' 이야기를 꺼냈다.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다. 전 위원은 "대표적으로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사저를 공개하면 직접와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쪽에서 아방궁이 아니라고 반박하니까 홍 지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노 전 대통령 사저 자체를 아방궁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고는 너무 화가 났다.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식 아니냐. 봉하마을에 와서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어떻게 저런 집을 두고 아방궁이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또 있다 사저 옆에 있는 연못 언덕의 잔디를 두고 '호화 골프장'이라 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그곳은 놀이마당으로 항상 개방돼 있다. 와서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데 왜곡했다"(전영조).

김 본부장은 "지금도 노 대통령의 사저가 아방궁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봉하마을에 오는 사람들이 전 마을이장 집이 2층인데, 그 집을 보고 사저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 집이 아니라 뒤에 있는 집이 사저라고 하면 '저런 집이 어째서 아방궁이냐'고 한다"고 말했다.

"사저를 개방하고 난 뒤 직접 둘러보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님의 생활 공간은 20여평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사랑방과 경호실이다.  처음에는 경호실 건물과 떼어서 2개로 설계를 하자고 했더니 대통령님께서 경호도 한 식구인데 붙여서 설계를 하라고 하셨다. 두 개 건물이 붙어 있으니까 더 크게 보인다. 지금 보이는 건물의 절반만 사저라고 보면 된다"(김경수).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은? ... "내가 노무현이다"

'노무현 정신과 가치'는 무엇일까? 김경수 본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말을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성숙한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대화와 타협, 관용과 통합이라고 했다. 사회양극화와 대립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 관용과 통합이 정치와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게 필요하다. 대화,타협,관용,통합을 추구했던 대통령님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대통령님께서 대선 기획을 하면서 통합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 지금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김경수).

전영조 위원은 "시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것이 상식선에서 움직이고 가려면 시민들이 깨어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시민들로부터 혼나고 있는 '갑' 대기업들을 보면서, 그 대상이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인들도 시민들에게 혼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고, 시민들도 정치인들을 혼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시민들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했던 이전투구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깨어서 문제가 있는 정치인들을 혼내야 한다. 그것이 노무현 정신의 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전영조).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오른쪽)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이 21일 오후 봉하마을 묘역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오른쪽)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시민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전영조 위원이 21일 오후 봉하마을 묘역 앞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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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본부장은 "대통령님께서는 원칙이 상식이지 그릇된 관행이 상식은 아니라고 하셨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식으로 불의를 보고도 나서지 말라고 하는 관행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안된다고 하신 것"이라며 "노무현의 가치는 원칙과 상식이 바로 실현되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봉하마을에 어둠이 짙게 내렸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김정호 대표가 마무리 하듯 이야기를 던졌다.

"늦게 일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숙소로 올라갈 때라든지, 계절이 바뀐다든지 할 때 감상에 젖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불현듯 대통령님이 어깨를 치면서 '고생하지' '힘들지' 하며 다가오실 것 같은 느낌이 한번씩 든다. 문득 그럴 때는 혹시나 싶어 뒤돌아본다. 대통령님께서 비서들을 동지와 동료로서 북돋아 주며 키워주셨다. 어떤 점에서는 칭찬이 인색하셨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요즘 힘들 때 대통령님이 계셨으면 투정과 하소연을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저나 우리 모두가 '내가 노무현이다'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고 본다."


태그:#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김정호 대표, #김경수 본부장, #전영조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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