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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첫사랑에 흔들리는 걸 옆에서 지켜보아야만 하는 남편이 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마이클이다.

마이클을 연기하는 이는 '홍대의 미친 성대'로 불리는 몽니의 김신의. 록 발성만 좋은 게 아니라 체력도 수준급인 그는 하루에 무려 세 번이나 공연을 소화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당일에도 세 번 공연해야 하는 날이었다. '미친 성대'에 하나 더 보태서 '미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머더 발라드>에서 마이클을 연기하는 김신의를 21일 합정역에서 만났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에서 마이클을 연기하는 배우이자, 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

뮤지컬 <머더 발라드>에서 마이클을 연기하는 배우이자, 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 ⓒ 쇼플레이


- <락 오브 에이지>처럼 연기와 노래로 승부하던 뮤지컬과는 달리 <머더 발라드>는 여자배우도 번쩍번쩍 들어 올려야 하기에 신체 단련에도 신경을 많이 썼을 법하다.
"좋은 질문이다. <머더 발라드> 안무가가 남자 배우에게 무조건 하체 단련 운동을 하게 했다. 다른 남자배우에 비해 저는 틈나는 대로 하체 단련 운동을 했다. 하체가 받쳐줘야 상체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기존에 출연한 록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개의 뮤지컬은 장면이 바뀔 때 박수를 친다. 하지만 <머더 발라드>는 박수를 칠 만한 간격이 없이 바로 장면이 이어진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가 이어진다. 중간에 박수를 받을 틈이 없다 보니 커튼콜 때 박수를 몰아서 받는다."

- 김신의씨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는 상황을 겪는 남편이다. 만일 그 입장이라면 흔들리는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나?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면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지만,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함께 있는 남자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흘러야 마음이 돌아설까. 마이클의 상황이 제게 실제로 닥친다면 흔들리는 아내를 위해 무언가를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라 지켜보고 기다려 줄 것 같다."

- 록커는 뭐니 뭐니해도 마이크가 있어야 폼생폼사다. <머더 발리드>는 마이크 없이 진행되는 뮤지컬이다. 아직도 마이크가 없어서 불안한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때 마이크를 잡지 못해서 힘들었다. 손동작이 살짝 어색했다. 마지막에 분노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다. 감정이입을 하고 부르면 굉장히 화가 나는 장면이다. 이 노래를 부를 즈음에는 손동작이 처음보다 자연스럽게 나와서 지금 공연할 때에는 어색한 게 사라졌다."

"뮤지컬 통해 느낀 감정, 3월 발매하는 새 앨범에 담았다"

 "높이 올라가는 록 발성에 강하다. 그런데 이제는 넘버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아니라 연기적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고 본다.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하게 연기하고 싶다."

"높이 올라가는 록 발성에 강하다. 그런데 이제는 넘버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아니라 연기적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고 본다.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하게 연기하고 싶다." ⓒ 쇼플레이


- 그간 록 뮤지컬에만 출연했다. 록 뮤지컬이 아닌 일반적인 뮤지컬에도 출연할 생각이 있나?
"뮤지컬을 꾸준하게 연기하고 싶다. 그래서 연기적인 욕심이 있다. 높이 올라가는 록 발성에 강하다. 이제는 넘버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아니라 연기적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고 본다. 연기적으로 승부한다면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경력에 장점으로 남지 않을까."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이지나 연출가를 통해 연기가 늘지 않았나?
"좋은 질문이다. 그 작품을 할 때 사실은 고민을 많이 했다. 연습 둘째 날에 배우들이 다함께 모여서 넘버만 부른 적이 있다. 연출가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하고 갔다. 배우들이 노래를 다 부른 다음에 이지나 연출가님이 '배우들, 노래 제대로 한 거 아니지? 이렇게 노래하는 거면 나 못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속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고 난감했다.

그러던 차에 '신의, 네 노래는 정말 좋았어' 하고 칭찬을 했다. 안심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부터 일어났다. 연습하면서 제대로 혼이 나기 시작했다. '네 몸이 네 노래를 망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감정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분노를 연기하면 관객이 저의 분노를 끝까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가 분노하면 분노가 중간에 뚝뚝 떨어진다는 거다. 이런 지적들을 통해 연기적인 면으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후로 관객이 공연 마지막까지 감정의 끈을 끝까지 갖고 갈 수 있도록 <머더 발라드>에서도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다."

 "결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제가 떠올리는 상상 속의 여자가 있다. 그 여자가 떠오르면 곡이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아내가 제 머릿속에 있는 상상 속의 여자 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제가 쓰는 곡의 영감이 되는 사람이 상상의 인물이라 지금은 많이 이해해준다."

"결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제가 떠올리는 상상 속의 여자가 있다. 그 여자가 떠오르면 곡이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아내가 제 머릿속에 있는 상상 속의 여자 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제가 쓰는 곡의 영감이 되는 사람이 상상의 인물이라 지금은 많이 이해해준다." ⓒ 김신의


- 밴드 오디션 <탑밴드2>를 통해 많은 가수들과 경합을 펼쳤다.
"경쟁할 때, 몽니가 적당히 하면 상대 밴드는 '열심히 하면 몽니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선 제압을 하면 상대방은 몽니를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상대방을 능가하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 김신의씨가 몽니의 음악을 만든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인가?
"제가 만드는 곡 가운데에는 가을에 쓴 곡이 많다. 결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제가 떠올리는 상상 속의 여자가 있다. 그 여자가 떠오르면 곡이 만들어진다. 처음에는 아내가 제 머릿속에 있는 상상 속의 여자 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제가 쓰는 곡의 영감이 되는 사람이 상상의 인물이라 지금은 많이 이해해준다."

- 내년 3월에 새로운 음반이 발매된다면 계절이 봄이다. 음악적인 정서가 가을이라고 하면 계절상의 정서가 언밸런스 하지 않나?
"올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곡을 모두 만들었다. 제가 만든 가을이라는 감정은 그대로 가지만, 봄에 들어도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나오는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된다.

기존에 노래한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뮤지컬을 하며 체득한 노래도 삽입된다. 뮤지컬을 연기하며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낀 감정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머더 발라드>를 하며 대기실에서 만든 노래도 있다. 하마터면 그 노래의 제목을 <머더 발라드>로 지을까도 생각할 정도였다."

머더 발라드 김신의 몽니 이지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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