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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올해부터 '찜e시민기자'로 선정된 시민기자에게는 오마이북에서 나온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편집자말]
최근 영화 <어바웃 타임>을 봤습니다. '삶의 행복과 시간의 소중함이라는 두 화두를 짧은 영화 속에 잘 담았다'는 생각에 영화관을 나서며 '영화 리뷰 기사를 한 번 써볼까' 마음 먹었지요. 하지만, 리뷰 기사를 쓰는 것은 참 어렵더군요. 머릿속에는 그저 '영화가 좋았다, 영화가 좋았어'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글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가닥을 잡지 못했죠. 결국 그만뒀습니다.

그러던 중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기사 '길고 지루한 섹스신, 이유 있었네'를 읽었습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미국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잘 담았더군요. '영화 리뷰를 이렇게 쓰다니, 참 부럽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찜! e시민기자'에서는 그 기사를 쓴 최한욱 시민기자를 '찜'했습니다. 아래는 그와 서면 인터뷰로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 최한욱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 가기

'북한의 사주' 받은 경력 있는 시사·영화 평론가

-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1971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습니다. 한 여성의 남편이고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통일운동단체에서 일했는데, 2008년 9월 '북한의 사주로 광우병촛불집회 배후 조종했다'를 어마어마한 혐의로 1년여 동안 구속됐습니다.

불온한(?) 경력 때문에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 시사평론가로 전업하게 됐지요. 팟캐스트 <애국전선> <무비버스터> 등의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전략> <핵과 한반도> <할리우드 액션> 등의 책을 썼습니다. 지난해 11월 출간한 <할리우드 액션>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해부하는 책입니다."

 최한욱 시민기자가 참여하는 팟캐스트 <무비버스터>
 최한욱 시민기자가 참여하는 팟캐스트 <무비버스터>
ⓒ 최한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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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진행도 하고 계셨군요. 현재 참여 중인 팟캐스트들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애국전선>은 예능을 지향하는 시사방송입니다. <나꼼수> 열풍에 편승해 2010년 11월 '중국산 나꼼수'를 표방하고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회당 청취자가 수십만 명에 달했어요. 제법 인기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열기가 다소 가라앉아 청취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분들이 아껴주고 계십니다.

<무비버스터>는 2013년 8월부터 시작한 영화전문방송이에요. '튜나'('숲 속의 참치'의 패러디)라는 별칭을 가진 미모의 여배우와 시사·문화평론가 최영일씨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아이튠즈 영화TV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청취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 시사평론가의 하루는 어떤지 참 궁금한데요. 일과를 들려주세요.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는 1년쯤 됐습니다. 글쓰기·강연·방송 등이 주 업무입니다. 지난해에는 한 종편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에 주 1회 고정출연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 강연에서 종편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가 우연히 그 종편의 데스크에 보고됐어요. 출연금지 당했죠. 이 사건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대안매체를 제외한 방송 출연은 어려울 듯합니다.

지금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몇몇 매체에 영화와 시사를 결합한 글을 정기적으로 기고하면서 올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유명한 분들은 바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초짜' 평론가라 한가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하루는 매우 단조롭습니다. 보고, 읽고, 쓰고, 말하는 게 전부입니다. 생활은 좀 따분한 편이에요. 시사평론가라는 비정규직의 장점은 자유롭게 보고, 읽고, 쓰고, 말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단점은 경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것이겠지요."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사회와 연관돼 있어요"

 최한욱 시민기자
 최한욱 시민기자
ⓒ 최한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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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에 <오마이뉴스>에 가입하셨어요.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2년은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된 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대안매체들의 영향이 상당히 컸지요. 당시 저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 정치를 선도했던 <오마이뉴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특히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가 가슴에 와 닿았지요. 언론의 특권의식을 해체하는 데 <오마이뉴스>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 가입 첫해인 2002년과 2013년부터 현재까지를 제외하고는 편집부에 송고하신 기사 수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실 2008년까지는 단체활동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했기 때문에 기고 활동이 미미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2009년과 2010년에는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구치소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거든요."

- 영화로 세상 읽기 기사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그 영화와 연결되는 정치·경제·사회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내시는지요.
"영화, 특히 상업영화는 사회적 의식의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 의식을 반영합니다. 때문에 영화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건져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 아니에요. 캐나다의 미디어학자 마샬 맥루한의 말을 빌리자면 '영화는 메시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영화는 창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회를 반영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로 세상 읽기'를 기획한 의도는 정치·사회적인 이슈들을 독자들에게 보다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일정하게 작용했고요."

"6·15 널리 알리려 아이디 통일했는데..."

- 영화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정치 관련 기사도 작성하시는데요. 박근혜 정부를 한마디로 평가해주신다면?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박'입니다. 박 대통령은 단 1년 만에 대한민국을 정확히 40년 전으로 돌려놨어요. 박 대통령의 정치는 마치 과거에서 온 터미네이터처럼 무시무시합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는데, 자신의 신념을 매우 철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작은 박정희'(소박)가 아니라 더 '큰 박정희'(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면에서 그녀는 이미 아버지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요."

- <오마이뉴스> 아이디가 'silchun615'(실천615)이시네요. 이 아이디를 쓰면서 소위 '종북' '친북' 세력으로 몰리지는 않으셨는지...
"그 아이디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면 곧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라도 6·15공동선언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 <오마이뉴스> 아이디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디를 'silchun615'로 통일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말랑말랑'하지 않네요. 이제 6·15가 '종북' 혹은 '친북'을 인증하는 대상이 됐다는 게 서글픕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무덤에서도 통탄하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로 세상 읽기' 연재를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됐습니다.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큰 관심을 가져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현재 영화와 현대사를 결합한 새로운 연재 '영화로 쓰는 한국현대사'(가제)를 구상하고 있는데, 곧 새로운 글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오마이뉴스>와 같은 대안매체들이 거대언론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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