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생 동안 사용할 내 몸이면서도 장작 잘 모르고 있는 게 내 몸입니다.
 평생 동안 사용할 내 몸이면서도 장작 잘 모르고 있는 게 내 몸입니다.
ⓒ 임윤수

관련사진보기


간단한 가전제품 하나를 사도 거기에 딸린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야만 새로 산 가전제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설명서 내용을 잘 이해하면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평생 사용하고, 유지·관리해야 할 내 몸에는 무관심하거나 문외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몸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작동합니다. 잠시라도 멈추면 불편을 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심장, 간, 콩팥, 뇌, 눈, 쓸개, 소장, 대장 등 신체기관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유지되지 않습니다. 서로 밀접하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몸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의사나 약사에게 의존할 뿐 몸을 구성하는 기관이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유지되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지은이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옮긴이 유태우┃펴낸곳 김영사┃2014.2.14┃1만 6000원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지은이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옮긴이 유태우┃펴낸곳 김영사┃2014.2.14┃1만 6000원
ⓒ 김영사

관련사진보기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지은이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옮긴이 유태우, 펴낸곳 김영사)는 내 몸에 대한 세부 설명서이자 사용 매뉴얼, 건강한 내 몸을 위한 교재입니다.

책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역할과 기능,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등을 입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신체 골격은 집의 주춧돌과 그 위에 세운 용마루와 같다. 눈은 창문, 폐는 환기구, 뇌는 퓨즈 상자이며 내장은 배수관 역할을 한다. 입은 음식물처리기, 심장은 상수원, 머리카락은 집 마당의 잔디와 같다. 우스갯소리이지만 머리카락과 마당 잔디의 경우 어떤 사람은 그 숱이 많고 적음까지 비슷하다.

몸에 쌓인 지방은 정리하지 못하고 다락에 쌓아둔 온갖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이다. 덕분에 빨리 정리해서 없애라는 잔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마에 문패를 붙이지 않고, 아무리 예쁜 집이라 해도 수영복을 걸칠 수 없다는 사실을 빼고는 우리 몸과 집은 닮은 데가 정말 많다. 집의 기능과 원리를 이해하면, 우리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16쪽

"호흡기계를 나무라고 생각해보자. 공기는 입과 코를 통해 들어간다. 몸으로 들어간 공기는 기관지를 따라 내려간다. 그 다음에는 두 갈래 길로 나누어져 두 개의 폐로 접어든다. 바로 기관지관이다. 그 이후는 나뭇가지처럼 넷, 여덟, 수백, 수천 개의 작은 기도로 나뉜다. 이러한 기도를 기관지라고 한다.

기도 끝 부위에는 폐포라고 하는 작은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를 나뭇가지 끝의 나뭇잎들이라고 생각해보자. 건강한 폐는 수억 개의 폐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폐포에는 폐포가 숨 쉬게 도와주는 얇은 액체막이 존재해서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150쪽

신체적 구조나 기능, 건강에 관한 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서점마다 넘쳐나는 게 건강 관련한 책입니다. 문제는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 입니다. 우리가 어떤 분야를 접하면서 제일 먼저 부딪히는 난관은 바로 '용어'에 대한 이해부족입니다. 

의학은 용어 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일상에서는 별로 사용할 일이 없으니 낯설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된 용어가 대부분이어서, 관련 책을 읽으면 금방 질리거나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는 우리 몸 구조와 기능, 역할 등을 집이나 사물에 비유해 설명하니 이해가 쉽고 재밌습니다. 신체 기관의 기능과 역할이 집 구조처럼 익숙하게 이해되고, 신체기관들의 작동 원리가 청진기를 통해 듣는 물소리만큼이나 또렷하게 들립니다.

질문 : 코털이 빨리 자라 하루에 6개 정도 뽑습니다. 그런데 코털을 뽑으면 뇌에 매우 안 좋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42세 남자)
답변 : 그렇습니다. 코털을 뽑으면 뇌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콧속 피부에 상처가 나 감염되고, 그것이 뇌의 아랫부분까지 옮겨 갈 수 있습니다. 혈액은 코, 정확히는 코를 중심으로 하는 얼굴의 삼각형 부분의 뒤쪽을 지나 뇌로 흘러가는데 여기서 여러 정맥과 만납니다. 그중 하나가 뇌로 가는 혈관이지요. 코의 감염이 뒤로 가서 이 병목 지점을 차단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됩니다. 어떤 의사들은 이 부위를 '죽음의 삼각형'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전용 코털 깎이를 사용하세요. -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414쪽

내 몸, 쉬우니 이해되고 이해되니 재밌다

책은 심장, 폐, 두뇌, 뼈, 관절, 피부, 입, 식도, 위, 대장, 소장, 대장, 간, 췌장, 담 등 쉽게 눈에 보이는 신체 기관들뿐만 아니라 감각기관과 면역 체계, 호르몬, 성에 대해서도 마치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내 몸을 보고 있고, 듣고 있고,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내 몸을 보고 있고, 듣고 있고,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 임윤수

관련사진보기


보행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지팡이 하나는 멀리 사는 열 자식보다 효자일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의학과 의술이 제아무리 발달해도 멀리 사는 열 자식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문풍지가 찬바람을 막아주고, 퓨즈가 나가면 TV가 꺼진다는 걸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형광등이 시커멓게 변하거나 껌뻑거리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압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기관이나 장기들이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문제인지 아는 건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건강한 몸을 더 건강하게 지켜줄 상식 지팡이, 건강한 삶을 위한 지식 지팡이,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마술 지팡이를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에서 챙길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지은이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옮긴이 유태우┃펴낸곳 김영사┃2014.2.14┃1만 6000원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김영사(2014)


태그:#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내몸 사용설명서, #유태우, #김영사, #호르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