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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중독이 사회 부적응 부른다' '은둔형 외톨이 모씨, 알고보니 컴퓨터게임 중독자', '살인범 모 씨, 폭력적인 게임을 즐겨......'

흔히들 우리가 보는 기사 제목들이다. 제목과 같이 본문 역시 게임의 단점과 위험성 등을 부정적으로 써 놓았다. 그리고 이 기사들은 시시때때로 등장한다.

상황이 이러니 게임하는 학생들은 눈치를 보고,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티를 어른들 앞에서 낼라치면 순식간에 불호령과 곱지 않은 시선이 몰려온다. 이건 비단 게임 사용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회사 사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와 이리 치였다 저리 치였다 하는 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 모든 것이 게임을 단순히 마약과 술, 담배와 같은 중독물과 같은 것으로 치부해 있었던 일이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도 많은 문화 콘텐츠가 해외 여러 국가로 수출되었고, 한류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그런 문화 콘텐츠 산업 가운데서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 뭘까? 영화? 드라마? 음악? 다 틀렸다. 바로 게임 산업이다. 우리가 열광하는 k-pop도, 감동하는 영화도 아닌 중독물로 치부되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게임 산업이 바로 수출 1위다.

다른 선진국에선 열심히 지원해 주고 받들어 모셔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별 도움 안 되는 셧다운제를 걸고, 게임 중독법을 만들려고 하는 등 오히려 이 거대 산업을 축소시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게임산업을 축소시킨 결정적인 요인, '셧다운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이 셧다운제는 인터넷 댓글에 심심찮게 돌아다니는 이른바 '여성가족부 디스'의 원인이 되었다. 또, 유명 게임 경기에서 청소년 게이머가 대회에 참가하다 셧다운제로 인해 어이없이 대회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셧다운제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제도이다'라고 되어 있다. 즉, 즐겁게 게임을 즐기던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신데렐라처럼 12시가 되는 순간 게임에서 뿅 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이 법은 청소년의 자유권을 침해하며, 미래의 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겐 더욱더 '꿈을 위해 노력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이 셧다운제는 청소년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임을 강제로 막는다고 수면권이 보장이 될까? 오히려 청소년들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을 없애 학업 스트레스를 더 쌓게 하는 것은 아닐까? 수면권 보장은, 10시까지(실제로는 10시를 넘기도 하며)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그보다 더한 숙제로 밤샘을 하게 하는 학원을 제한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게임이 온갖 범죄의 이유로 치부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물론, 폭력성이 있는 게임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과연 이 게임이 그 잔혹한 범죄와 외톨이가 되어 사회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될까?

전혀 아니다. 게임보단 오히려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부조리, 그리고 그에 따른 상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오히려 그걸 잊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지, 게임은 잔혹한 범죄의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언젠가 한 방송사에서 엽기적인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게임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피시방의 전원을 잠시 모두 내린 것이다. 당연히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은 크게 화를 냈고, 방송사는 이것을 "게임으로 인해 환경 변화를 수긍하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럼 단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마시던 술을 모두 뺏었을 때, 화를 내면 알코올 중독인가? 밥을 먹는데 밥을 다 치워 버려 화내면 밥 중독인가?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보도를 한 기자들의 마이크를 모두 뺏어 버려 방송을 못하게 하면, 방송 중독인가?

이건 절대 게임의 폭력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다. 이렇게, 게임을 '만능핑계'로, 또 '사회악'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나 역시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맞서 싸우고 있다. 하나의 건전한 여가 생활이자 직업으로, 나라의 주요 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할 게임이 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위축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꼭 변했으면 좋겠다.


태그:#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중독, #셧다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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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재를 좋아하는 학생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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