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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장 예비후보
▲ 김동욱 태백시장 예비후보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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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현재의 태백을 '위기'와 '절망'이라고 진단한다. 석탄산업합리화조치 이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진했던 O2리조트 사업이 태백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채무가 3500억 원에 달하고 전기 공급마저 끊길 위기다. 매각도 여의치 않다. 현실진단과 해법도 다양하다.

태백시장에 출마한 사람은 새누리당에선 김진만(59) 전 태백시부시장, 김호규(56) 전 강원랜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연식(46) 현 태백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동욱(56) 현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최종연(54) 황지중·고 총동문회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출마이유와 공약을 들어본다. - 기자 말

김동욱 후보는 "무능한 시장으로 인해 지난 20년을 잃어버렸다, 폐특법 개정을 통해 오투리조트에 면세점을 조성하고 오투리조트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선거사무실에서 김동욱 후보를 만났다.

- 8년 전에도 시장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우리 태백은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제정이후 20년이라는 세월을 잃어버렸다. 누구 때문에 잃어버렸나? 그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 태백시민들이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다. 태백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우리 태백에 남은 시간은 폐특법 종료 시한인 오는 2025년까지 정확히 10년이다. 10년 안에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 태백은 영원히 부활할 수 없다.

지금 태백은 위기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 말처럼 기회가 오고 있다. 폐특법을 지역 실정에 맞게 개정하자는 움직임이다. 우리 태백은 이 기회를 기필코 잡아야 한다. 태백을 위해 이 마지막 기회를 잡는데 제 온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이것은 저를 낳아주고 성장시켜 준 고향이자 어머니의 땅인 태백에 대한 저의 마지막 의무이기도 하다."

- 후보자들 모두 태백시의 위기를 말한다. 후보자의 비전은 무엇인가.
"정말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 태백시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고 있다.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태백 경기의 상징인 중앙로마저 저녁 9시만 되면 사람들 발길이 끊길 정도다.

과거에 우리 태백은 강원남부 탄광지역의 쇼핑 중심도시였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거리에 사람이 없다. 오투리조트 등은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태백의 위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오투리조트에서 시작된 거대한 파산의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 오투리조트가 무너진다면 단순히 태백시가 지급보증한 1460억 원이라는 빚이 문제가 아니다. 태백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다. 지난 4년간 오투리조트의 자금난이 언론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외지인들의 투자가 뚝 끊겼다. 땅을 팔려고 내 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태백은 폐특법이 제정된 1995년부터 탄전도시에서 고원관광휴양도시로 이미지를 바꾸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런데 그 15년의 노력이 오투리조트 문제로 4년만에 물거품이 됐다. 이런 이미지 손실이 오투리조트에 투자한 재정적 손실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선거가 끝나면 공기업 개혁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파산제도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지역경제 버팀목이다. 그래서 공기업 개혁은 자주재원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와 다름없다.

과거 석탄산업합리화에 맞먹는 한파가 지역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 이상 우리 태백을 위해 폐특법과 같은 특혜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이다."

태백시장 예비후보 김동욱
▲ 김동욱 태백시장 예비후보 김동욱
ⓒ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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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이 된다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불행중 다행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태백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 폐특법 개정 움직임이다. 저는 이 기회를 꼭 잡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태백을 강원도 쇼핑중심도시로 부활시키고 싶다. 2018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저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우리 태백에 외국인 전용 면세특구를 추진하려 한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60만명에 달했다. 이들의 방문목적도 쇼핑이었다.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은 체류기간도 길다. 이는 접근성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원도는 이들 중국 관광객을 양양공항으로 유치하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상상해보자. 양양공항으로 입국한 중국관광객들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 하루, 이틀 정도를 머물고 정선으로 이동한다. 정선에서 우리나라 전통장을 보고 레일바이크 등을 즐긴 중국 관광객은 강원랜드에서 하루를 묶으며 카지노 게임을 즐긴다. 다음날은 태백으로 이동해 우리 태백이 준비한 면세특구에서 쇼핑을 즐긴다.

면세점을 오투리조트 중심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오투리조트 중심으로 면세특구가 지정되면 오투리조트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도 살아날 수 있다. 이번 폐특법 개정에 우리 태백은 외국인 전용 면세특구 지정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우리 태백에서 쇼핑을 즐긴 중국관광객은 다음날에는 삼척으로 이동해 도계 스위치백리조트(추추파크), 환선굴 등 체험관광을 한 후 양양공항에서 출국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태백뿐만 아니라 양양공항, 평창 알펜시아, 정선, 강원랜드,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 삼척 등 모두가 잘 살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태백시장 예비후보
▲ 태백시장 예비후보 김동욱 새정치민주연합 태백시장 예비후보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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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강원랜드 콤프(카지노 이용자의 무료 식사 숙박 이용권) 지역상가 사용액과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이 연간 300만명에 이르지만 지역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이들이 강원랜드 안에서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풀려야 지역도 살아난다. 현재 강원랜드는 콤프를 폐광지역 상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이원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이 제한적이고 사용한도액도 적은 데다 태백은 고한, 사북에 비해 강원랜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불리하다.

폐특법이 개정된다면 우리 태백은 이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이외에도 국립치매연구요양센터 유치, 태백교육재단 설립 등 우리 태백 부활과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태백에 부활의 희망이 보인다는 가시적이고 빠른 정책의 실천이다. 외국인 전용 면세특구와 강원랜드 콤프 확대는 정부 의지만 있으면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다."

- 태백 발전의 저해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더의 무능과 거짓이다. 우리 리더들은 지난 20년간 우리 태백을 잘 살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태백을 잘 살게 만들어줄 능력이 없었다. 무능했다. 리더가 무능하다면 솔직하기라도 해야 조직원이 피해를 덜 입는다. 그러나 우리 태백의 리더들은 거짓말을 했다. 오투리조트가 망해가는데도 우리 태백시민에게는 장밋빛 미래만 이야기했다. 잘못은 계속 속아 온 우리에게도 있다. 이제는 우리 태백시민도 두려움을 버리고 리더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권력의 자리도 주인의 자리도 아니다. 권력과 주인은 우리 태백시민이다. 시장은 우리 태백시민의 대리인일뿐이다. 능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말까지 듣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 시장을 교체하는 것은 우리 태백시민에게 부여된 정당한 권리다."

- 타 후보와 비교되는 자신만의 강점은?
"저는 난세에 필요한 사람이다. 지금 우리 태백이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면 저와 같은 사람은 필요없다. 학식, 행정경험, 참신함 등 부드러움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우리 태백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눈앞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저의 강력함은 정부 등 강자에 대한 강함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것은 강력함이 아니라 비겁함이다. 저의 선택은 모든 것을 건 선택이다. 온몸을 던지겠다.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다."


태그:#김동욱, #태백시장예비후보, #김연식, #강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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