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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건' 2일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해 침몰현장에 세월호 선수의 일부가 보이는 가운데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흐린 날씨 속 진행되는 수색작업 '세월호 침몰사건' 2일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해 침몰현장에 세월호 선수의 일부가 보이는 가운데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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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장과 선원 등 관계자들이 승객들에게는 '대기하라'고 방송한 반면 자신들은 먼저 빠져 나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선실 내에서 이동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한 선내 방송은 조타실의 지시였다는 승무원의 진술도 보도돼 공분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 보조기관사 박아무개씨는 1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 당일 오전 8시 50분께 기관장이 자신들에게 "빨리 기관실을 탈출하라"고 전화해 3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장인 이준석(69)씨가 당시 승객들에게는 '대기하라'고 방송한 반면, 자신은 선원과 기관사 등과 함께 탈출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0분은 사고 첫 신고가 목포해경에 접수된 오전 8시 58분보다 8분 이른 시각이다. 이를 두고 사고 사실을 먼저 안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알리기에 앞서 먼저 탈출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선원들은 가장 먼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승무원 중 박지영(22)씨는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구조를 돕는 등 승객들의 곁을 지키다 사망했다.

세월호 선장과 승조원들은 배 안에서 따라야 할 내부 매뉴얼 역시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구조 시 선장이 총지휘를 맡는 등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는 비상 상황마다 직위에 따른 임무가 명시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 등 맡아야 할 임무가 있었음에도 이들은 '선장 지시에 따르라'는 항목만 지켰다.

한편 '자리를 지키라'고 한 선내 방송은 조타실 지시였다는 승무원 진술도 17일 JTBC를 통해 보도됐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실 항해사는 세월호 운항 경험이 5개월여에 불과한 박아무개(26)씨였다.

17일 해경은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선장 이씨 등 승무원 10여 명을 소환,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이날 조사에 앞서 선장 이씨는 모자를 덮어 쓰고 "피해 가족들한테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선원법 11조에는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에는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해경은 이씨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선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세월호 침몰, #안산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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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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