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_무휼 에서 이지를 연기하는 김건혜

▲ 바람의 나라_무휼 에서 이지를 연기하는 김건혜 ⓒ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에서 김건혜가 연기하는 이지는 정략결혼이라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궁에 들어간다. 몰락하는 집안에서 자란 딸로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다. 하지만 궁에서 무휼을 보고는 첫 눈에 반한다. 이지 역시 외롭게 자라서 무휼의 외로운 모습을 채워주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이번에 이지를 연기하는 김건혜는 이전의 이지를 연기한 배우와는 다른 이미지를 연기한다. 이전의 이지가 청순가련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섹시한 이미지로 고영빈을 유혹하는 이지를 연기해야 한다. 알고 보면 특공무술을 연마한 김건혜가 이전에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무술 연기와는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시범 무대이기도 하다.

- 김건혜씨가 전에 출연한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여성의 이야기지만, <바람의 나라_무휼>은 반대로 남자의 이야기다.
"이지는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에게 개입해서 애증의 폭을 넓힌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호동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자의 이야기는 맞지만 이지는 그 가운데서 돋보이는 캐릭터다."

- <바람의 나라_무휼>을 비롯하여 이지나 연출가와 꾸준하게 작업 중이다.
"(이지나 연출가는) 무서울 때는 호랑이로 변한다. 가끔 돌고래 소리도 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분이다. 미처 배우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잡아낼 줄 아는 세심한 연출가이기도 하다.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를 맡기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숙제를 배우에게 많이 내준다.

연출가님이 주문한 캐릭터를 연구하는 동안 무대에 오르기 전에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도록 만들 줄 안다. 배우는 신뢰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성장할 수 있다. 이지나 연출가님은 배우에 대한 믿음이 크다. 연출가님의 믿음 덕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바람의 나라_무휼' 김건혜 "무술 쪽으로 독보적인 여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다행히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빨리 특공무술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무술 교육 사범도 할 수 있었고, 드라마 <연개소문>이나 <주몽>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 '바람의 나라_무휼' 김건혜 "무술 쪽으로 독보적인 여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다행히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빨리 특공무술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무술 교육 사범도 할 수 있었고, 드라마 <연개소문>이나 <주몽>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 서울예술단


- 상대역인 고영빈 배우와 호흡은 어떤가.
"고영빈 오빠는 젠틀하고 사려 깊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크다. 고영빈 오빠는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이다. '이건 어때요?'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등 연기적인 부분으로 오빠를 많이 귀찮게 해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하고 배려를 많이 해준다."

- 김건혜씨는 액션에 익숙한 배우지만, 이번에는 멜로를 연기해야 한다.
"성격이 털털해서 이지처럼 여성적인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가늠해야했다. 이번에 이지나 연출가가 '전의 이지와는 달리 섹시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제게 주문했다. 이전의 이지가 첫날밤을 치른 후의 순수함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끈적끈적한 멜로를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해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안기거나 스킨십을 하는 장면에서 거부감이 없다 보니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

- 대한특공무술협회 사범 및 시범단 활동을 했다.
"학교를 졸업할 당시 힘든 일이 있었다. 힘든 일을 극복하고 싶었다. 기왕이면 나중에 배우로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는 걸 배우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어릴 적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특공무술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하지원씨처럼 무술에 특화된 배우가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칼을 쓰는 여배우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무술 쪽으로 독보적인 여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다행히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빨리 특공무술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무술 교육 사범도 할 수 있었고, 드라마 <연개소문>이나 <주몽>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바람의 나라_무휼' 김건혜 "서울예술단은 배우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다. 여배우가 출산을 하면 출산휴가 등 육아를 위한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몇 년 후에는 좋은 엄마가 되겠지만 무대는 끝까지 놓고 싶지 않다. 여배우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역할이 한정된다. 그렇지만 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했으면 한다."

▲ '바람의 나라_무휼' 김건혜 "서울예술단은 배우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다. 여배우가 출산을 하면 출산휴가 등 육아를 위한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몇 년 후에는 좋은 엄마가 되겠지만 무대는 끝까지 놓고 싶지 않다. 여배우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역할이 한정된다. 그렇지만 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했으면 한다." ⓒ 서울예술단


- 청소년가요제에서는 금상을 수상했고, 대학가요제에서는 입상한 경력도 있다.
"어릴 적부터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가수의 꿈이 있었다. 기회만 있으면 가요제에 서보고 싶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가요적인 감성만 생각했지 무대에서 하는 노래는 발성 등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 유아체육 지도자 자격증, 웃음치료사 자격증처럼 자격증이 많다.
"무술을 배울 때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잇다. 나중에 배우가 되었을 때 연기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하는 사람으로 운동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과 예술적인 부분도 함께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네 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무술을 가르치던 때가 있었다.

대부분 남자 사범보다 여자 사범은 많지 않다. 제가 가르치면 아이 부모가 다른 사범보다 안심을 했다. 네 살배기 아이가 저에게 이모도 아닌 '엄마'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무술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어디가 아픈지 등을 전화로 꾸준하게 상담해 주다 보니 아이들이 저를 믿고 많이 따라주었다."

- 5년 후, 10년 후의 김건혜씨는 어떤 뮤지컬 배우가 될까.
"서울예술단은 배우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다. 여배우가 출산을 하면 출산휴가 등 육아를 위한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몇 년 후에는 좋은 엄마가 되겠지만 무대는 끝까지 놓고 싶지 않다. 여배우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역할이 한정된다. 그렇지만 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했으면 한다."

바람의 나라_무휼 김건혜 고영빈 하지원 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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