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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적임 없이 가볍게 스며드는 화장품이 피부에 더 나쁘다. ▲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이 피부에 더 좋지 않다. ▲ 피부 건조의 가장 큰 원인은 기초화장품이다 ▲ 공기가 건조해도 피부는 건조해지지 않는다 ▲ 눈썹이든 립스틱이든 색소가 남아있으면 큰일 날 것 같지만, 피부에 스며드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라. ▲ 자외선차단제는 여러모로 피부건강을 해친다. 오히려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엔 더 나쁘다. ▲ (화장품 덕분이라고 알고 있는) 피부 광채는 '합성폴리며(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셀룰로오스)'의 눈속임이었다. ▲ 건조함을 해결하려고 스킨팩이나 안면 스팀을 하는데, 피부에 좋지 않다. 사용 직후에는 수분양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보습스킨(미스트 등)은 더더욱 좋지 않다. 수분이 증발한 다음 휘발되지 않은 보습 성분이 그대로 남아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에서

아마도 이정도의 내용만으로 충격을 받거나, 반감을 느끼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이제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화장품의 진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화장품 상식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책표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책표지
ⓒ 전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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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화장품, 얼굴에 독을 발라라>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을 통해 화장품의 진실과 유해성을 알고 적잖이 놀랐었다.

우리들이 당연하게 쓰는 생활용품이나 일회용품들의 폐해 등을 알리는 소비자 관련 몇 권의 책을 통해 만나는 화장품의 진실과 유해성도 충격이었다.

화장품의 진실과 유해성을 알기 전에도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화장품의 진실을 안 후 스킨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덤으로 얻는 샘플도, 선물로 받은 기초화장품 세트에 들어있는 것도 버린다.

예전처럼 로션을 바른 후 매일 꼭 발라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더욱 발라야만 한다고 알던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세럼 등도 로션을 바른 후 더 이상 바르지 않는다.

세안 후 로션만 바르거나, 로션 대신 세럼이나 에센스 혹은 여러 가지 크림 중에서 한 가지만 바른다. 로션이 떨어진 것을 모르고 미처 사지 않아 아이크림을 바른 적도 있다. 이런 나를 보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딸은 질색했다. 눈 주변에 발라야 할 아이크림을 바른 내 얼굴에 당장이라도 큰 문제라도 날 것처럼 말이다.

아이크림은 반드시 눈 주변에 발라야 한다 등, 이름이 달라 용도와 사용법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들 화장품들이 실은 농축 정도와 제품에 따른 성분만 다를 뿐이라는 것을 <화장품, 얼굴에 독을 발라라>,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당연히 믿을 만한 근거가 제시돼 있다. 

스킨을 끊고 로션이나 여러 종류의 크림 중 하나를 쓰는 이유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다. 언젠가는 세수를 한 후 급한 전화를 받는 바람에 로션 바르는 것을 잊고 리퀴드 파운데이션만 바르고 말았다. 시간에 쫓기는 와중인데도 폼 클렌징으로 씻은 후 다시 로션부터 바른 적도 있다.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파운데이션과 같은 색조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에 좋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이런 당연한 상식도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전나무숲)에 따르면 잘못된 상식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건강한 피부를 위해 아무것도 바르지 말 것을, 우리들이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기초화장품조차 바르지 말 것을 권한다. 건강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처럼 화장품 때문에 망가진 피부 재생을 위해, 나아가 건강한 피부를 위해 화장품을 아예 끊어버리라고 말한다.

1년 동안의 피부 단식, 이런 효과 봤습니다

이 책은 우연한 계기로 기초화장품으로 하는 피부 관리를 모두 그만둔 저자의 피부단식 기록이다.

저자는 원래 스킨-에센스-로션-크림을 모두 바르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실내에서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그대로 지켰다. 색조화장은 물론이다. 이런 그녀가 피부 단식을 한 것은 2010년 2월부터 1년 동안이다.

피부단식을 하면서 주름과 기미가 줄어들고, 팔자주름은 놀랄 정도로 옅어졌다고 한다. 피부색이 밝아졌음은 물론이다. 피부 관리를 위한 시간과 비용도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런지라 피부단식 이전에 기초화장 마니아였던 저자는 지금은 피부단식 마니아로 얼굴에 바르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보디로션이나 샴푸 등의 세정제도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어나가는 한동안 당황했다. 동시에 작은 갈등들이 수없이 스쳤다. 스킨은 바르지 말고 최소한의 로션이나 크림만 바르라든지, 자외선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라든지 등과 같은 기존 주장마저 무시하며 아예 아무것도 바르지 말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나가는 동안 어느새 믿음이 생겼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달 화장품을 끊은 얼굴이나 손 등, 피부의 상태를 알려주는 한편 관련된 화장품의 진실과 유해성을 조목조목 알려주기 때문이다. 매달 병원에 가 피부 상태를 체크, 의사의 소견까지 곁들인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면서 말이다. 게다가 대안까지 제시한다.

아마도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책을 보던 나처럼 적잖게 당황스러울 듯하다.

솔직히 말하건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 앞서 이 책을 읽은 나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당장 피부단식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많은 여성들이 꼭 보길 권하는 이유는, 화장품의 진실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고등 학생들의 화장이 너무 진해지고 있다거나 사용이 지나치게 느는 상황도 이 책을 적극 권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가 너무 민감한지 모르겠는데, 갈수록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옆 사람의 화장품 냄새에 머리가 아픈 경험이 잦아지고 있다. 주변 사람의 코까지 마비시킬 정도의 화장품을 입은 피부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저자는 기초화장품을 아예 끊어버리는 피부단식을 1년 했지만, 색조화장은 즐겼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단언하건대, 이 책은 화장을 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들을 줄 것이다. 피부단식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지금 당장 어떤 계획도 없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내 피부를 살리는' 그런 정보들을 말이다.

덧붙이는 글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히라노 교코) | 정은미 (옮긴이) | 전나무숲 | 2014-05-09 | 13,000원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전나무숲(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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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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