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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정의당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천호선 정의당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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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정(영통)이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것은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외에도 '노무현의 남자'인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천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노무현 재단 상임운영위원직을 맡고 있다.

수원정은 김진표 전 의원이 3선을 연임한 지역으로 김 전 의원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재·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현재 이 지역은 임태희 후보와 박광온 후보가 박빙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천 후보의 출마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21일 오후, 천 후보를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천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야권연대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서 당선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임태희 후보에 대해서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박광온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적 활동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평가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 후보는 자신이 "영통에 딱 맞는 준비된 야권대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천 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야권연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로 이길 수 있다"

-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데 당 대표가 왜 출마했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지만, 정의당 입장에서 처음 맞이하는 국회의원 선거다. 대선과 지방선거는 본격적인 선거 참여라고 볼 수는 없고, 재·보궐선거가 본격적인 선거 참여라고 볼 수 있다. 당선이 목표지만 정의당이 대한민국의 제3의 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나왔다."

- 15곳에 다 후보를 냈다. 당선자가 없다면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지 않나?
"너무 그렇게만 얘기하지 말아 달라. 지금은 기대하지 않지만 야권연대를 얘기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기동민(새정치민주연합·동작을) 후보는 나경원(새누리당·동작을)에게 세지 않지만, 노회찬(정의당·동작을) 후보는 거의 박빙이다. 연대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나. 이길 수 있다. 단순 지지도에서 보면 노회찬 후보와 제가 다 3위지만, 단일화하면 다 이길 수 있다. 야권표가 분리된 상태에서 기동민도, 박광온도 당선 가능성이 없는 거다. 그렇게 되면 그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 야권연대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반응이 없다. 야권연대를 해야만 당선될 수 있다면 정의당은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 두 번째는 선거제도의 문제다. 현재의 선거제도에서 대한민국이 양당제도만 허용하는 건 아닌데, 제3당을 만들면 그 당은 당연히 소선거구제에서는 압박을 받게 돼 있다. 한계는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에 대해서 정당이 도전해왔던 것처럼 이 도전도 안 될 거라고 한다면 저희에게 당 해산하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이고 그건 폭력적인 논리가 될 것이다."

-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완주하는 건가?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완주한다. 이뤄져도 진다면 완주 못하는 것이다.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당선이 매우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임태희 후보와 박광온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임태희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실장을 했다. 비서실장은 그 정부의 국정철학, 정책 전반에 있어서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이 있다. 이명박을 상징하는 사람이다. 임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가해야 한다.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잘못했고, 나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든지. 그 평가를 피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기가 안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임 후보) 자신의 인기가 안 좋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걸 숨기고 화려한 3선 의원과 장관 이력만 내세워서 평가를 받겠다는 건 굉장히 비겁하다.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박광온 후보는 비판할 근거가 없다. 정치적 소신을 보여준 적도 없고 정치적 활동을 한 것도 없기 때문에 평가할 근거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그저 기호 2번일 뿐이다."

"임태희, 출마자격 없다... 박광온, 평가 근가 없다"

천호선 정의당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천호선 정의당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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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강점은?
"제가 어떤 정치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국민들이 다 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때문에도, 정의당이라는 이름 때문에도, 심상정·노회찬과 함께 한다는 것 때문에도 알 것이다. 저는 정치적으로 충분히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 진보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활동해왔다. 그런 것 때문에 준비된 후보로 정치적 가치와 철학에서 최선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과 능력이 있는 검증된 후보다. 저는 영통에 딱 맞는 준비된 야권대표다."

- 영통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이슈가 있다면?
"제가 처음 수원에 살던 25년 전만해도 매탄동이 신도시였다. 지금은 원도심이 됐다. 재개발 문제가 제기되지만, 재개발에 대한 욕구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본다. 재개발한다고 해서 재산가치가 증식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민들이 다 안다. 매탄동 개발은 신중하게 접근하면 될 것이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문제는 광교신도시의 학교가 콩나물 교실인 것이다. 모든 수원지역 사람들에게 관련된 문제라면 출·퇴근 문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문제가 좌석제를 실시하면서 긴급한 현안문제가 됐다."

천 후보는 교통문제 해결책에 대해서 "공영제가 해결방법이지만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며 "준공영제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후보가 들고 나온 2층 버스에 대해서는 버스 한 대당 6억 원 가까이 들 것이라며 "민간업체에 금융지원을 하고 운영손실을 보전해주는 식의 악순환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공영버스 200대를 출·퇴근시간에 투입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버스는 중앙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아 사고, 운영비는 수익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천 후보의 생각이다.

-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유가족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정의당 입장은?
"저희가 발의를 제일 먼저 했다. 법체계를 존중하면서도 특검을 담고 있고, 재발 방지대책에서 더 나아가서 안전과 정책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이행하게 했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 바람이나 유가족들의 요구에 가장 근접한 법안이라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안은 볼 필요도 없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가족이나 국민의 요구를 담을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다. 세월호 특별법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는 것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모호하고 소극적인 태도가 큰 원인 아닌가 생각한다. 내용도 그렇고 추진하는 과정도 그렇고."

"노무현처럼 일하고 노회찬·심상정처럼 거대 권력에 맞서겠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원영통에 천막당사를 차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황당했다. 박근혜 대통령 흉내 내기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건데, 동작을은 안 중요한가? 제가 보기에는 동작을 포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김포는 안 중요한가? 김포도 포기한 거다. 그런 의미다. 정치적으로 깊게 들어가면 여기 온 이유는 새누리당과 맞서겠다는 게 아니라 천호선에게, 정의당에게 온 표를 빼앗겠다는 거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들이 해야 할 일인가?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과연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금 여당을 대표하는 후보로 내세우는 게 올바른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 있다.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어떤 인물이 영통에 맞는지, 누가 들어가야 박근혜 대통령에게 훨씬 더 강력한 경고가 될지 생각해야 한다.

저를 설명하는 게 노무현, 정의당 두 가지가 있다.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 없애자고 했고. 노회찬·심상정은 삼성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서, 국회의원 배지 떨어지는 것도 불사했던 분들이다. (당선된다면) 노무현처럼 일하고, 노회찬·심상정처럼 거대 권력에 맞서겠다.

새정치민주연합 126석이다. 한 석 더 늘어난다고 해서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 강한 한 석이 중요하다. 강한 한 석은 목소리가 강한 것이 아니라 검증된 사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당 후보여야 한다. 그런 점을 유권자들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


태그:#천호선, #재보궐선거, #임태희, #박광온,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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