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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모 카메라 회사 대리점의 영업부장으로 일했다. 전국을 무대로 영업을 하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영업사원은 대량의 판매가 목표이자 관건이다.

그래야만 기본급도 없이 오로지 판매수당만으로 살아야 하는 고달픈 세일즈맨의 삶에 있어서도 웃는 날이 있는 까닭에. 지금이야 스마트폰에도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까지 장착돼 나오지만 당시엔 카메라가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엔 공장 등지를 찾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단체판매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매출이 저조했다. 그래서 좌고우면 끝에 찾은 새로운 시장이 바로 전국의 골프장이었다. 물론 라운딩을 하는 골프장의 골퍼가 아니라 그들을 돕는 역할의 캐디들이 내가 찾은 새로운 고객층이었다.

예상은 적중하여 한동안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아울러 골프장에 가보니 정말이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20년도 더 지난 그 시절에도 전국 골프장의 주차장엔 국산 승용차는 드물었고 대부분이 그야말로 '삐까번쩍한' 외제 승용차들이었다. 승용차를 몰고 온 기사는 기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거나 가만 둬도 될 승용차에 더 광을 내느라 괜히 고생하는 모습도 쉬 볼 수 있었다.

교대를 하려고 돌아온 여자 캐디 중 일부는 자신이 서비스한 고객 골퍼의 매너가 이른바 '진상'이라며 흉을 보기도 하였다. "돈 좀 있다고 어찌나 거들먹거리며 사람을 무시하는지 원~!!"

<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 (조건진. 유상수 공저 / 북마크 출판)는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 사람들이 필독해야할 지침서를 지향하며 쓴 책이다.

여기서 저자는 필드에서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화술과 에티켓 외에도 캐디와의 파트너십과 센스 있는 복장 및 합리적 골프용품 등을 두루 귀띔해 준다. 흔히 골프를 일컬어 '귀족 운동'이라고 한다.

이는 귀족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뜻이 아니라 골프를 하는 사람이 귀족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골프는 젠틀맨 매너가 생명이다.

또한 골프에는 세 가지가 없는데 그건 '심판'과 '절대(절대로 =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그리고 '요행(뜻밖에 얻는 행운)'이다. 즉 심판이 없는 대신 스스로가 심판이기에 속임수가 있어선 안 되며, 아무리 실력자라도 절대 그날의 승자가 되기 어렵고 아울러 라운딩 내내 시종일관 정직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골퍼들은 다 아는 상식이 "골프와 자식은 내 마음대로 잘 안 된다"는 것이랬던가. 하여간 나는 여전히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골프는 죽을 때까지도 할 수 없을 것이란 씁쓸함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첨부파일
SAM_5468.JPG

덧붙이는 글 | 없음



골프로 통하는 비즈니스 - 조건진.유상수가 풀어주는 골프와 비즈니스, 매너의 함수관계

조건진.유상수 지음, 북마크(2014)


태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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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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