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기 전문점에서도 카레라이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은 야채스테이크이고 오른쪽은 새우카레입니다.
 고기 전문점에서도 카레라이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은 야채스테이크이고 오른쪽은 새우카레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30일 점심 시가현 오미잔마이라고 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주로 소고기 먹거리를 팔고 있지만 다른 것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로 새우와 카레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식당 역시 이것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 비해서 고기를 요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소고기의 경우 가죽과 뿔을 빼고 거의 모든 부분을 다 먹습니다. 소고기의 부위별 요리하는 방법도 제각각 다릅니다. 이것은 소고기를 오래전부터 먹어왔기 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소고기를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제한돼 있습니다. 먹고 싶은 사정에 따라서 식당에 가서 먹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요리 가운데 카레라이스를 들 수 있습니다. 원래 카레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생산되는 강황으로 만든 것입니다.

카레라는 말은 인도에서 사용되는 힌디어 가운데 하나로 할디(Haldi)와 더불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생강과 다년초 풀이름으로 강황(薑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울금(鬱金)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울금은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로 중국말의 뚜렷한 노란색이라는 말 웃곤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생강과 다년초 강황의 속 줄기나 덩이뿌리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생약이나 향신료, 노란 색소가 심황(深黃, 터메릭, turmeric)입니다.

     통에 담아서 파는 카레 가루입니다. 카레 가루는 카레덩어리 보다 맛이 조금 맵습니다.
 통에 담아서 파는 카레 가루입니다. 카레 가루는 카레덩어리 보다 맛이 조금 맵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따뜻한 동남아시아는 벼의 원산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밥과 카레는 오래전부터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먹어왔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 카레를 이용해 카레라이스라는 요리를 만들어서 먹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는 카레라이스 전문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카레라이스는 강황의 줄기나 덩이뿌리로 만든 향신료 터메릭을 사용해 만들어집니다. 터메릭은 맛이 맵고 강해서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없습니다. 인도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밥을 지을 때 터메릭을 넣어서 먹습니다. 일본에서 파는 카레 덩어리는 터메릭에 여러 가지 것들을 넣어서 반 쯤 조리된 것으로 맛을 부드럽게 만든 것입니다.

카레라이스는 먼저 야채를 잘게 썰어서 물에 삶아 익힌 뒤 카레 덩어리를 넣어 휘저어 만듭니다. 반쯤 요리된 덩어리 카레에는 터메릭뿐만 아니라 고수, 후추, 고춧가루, 진피, 생강, 밀가루, 전분, 소금, 식용유, 소금 등을 넣어서 만듭니다.

카레라이스를 만들 때 취향이나 사정에 따라서 닭고기나 소고기를 넣기도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 때 카레에 넣은 고기나 푸성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가늘게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카레를 밥 위에 얹어서 먹습니다.

일본에서는 밥뿐만 아니라 면을 익혀서 카레를 얹거나, 카레국물 속에 면을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이것을 카레 우동이라고 합니다. 보통 일본사람들은 젓가락으로 밥을 먹지만 카레를 먹을 때는 꼭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카레를 먹을 때는 반찬으로 염교 장아찌를 먹기도 합니다.

오늘 점심으로 맛본 새우 카레라이스에는 옷을 입혀서 튀긴 새우 한 마리가 얹혀 있었습니다. 카레라이스가 새우와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카레라이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 됩니다.

     밥을 먹은 뒤 마신 홍차와 커피입니다.
 밥을 먹은 뒤 마신 홍차와 커피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참고누리집> 오미잔마이(近江三昧), http://www.minami-group.jp/ichiriyama/index.html, 2014.7.3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오미잔마이(近江三昧)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