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가 프로야구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는 1일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회 외야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박한이는 이 안타로 올 시즌 100안타를 돌파,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10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역사상 14년 연속 이상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것은 양준혁에 이어 박한이가 두 번째다.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은퇴했다.

이날 박한이는 팀이 5-4로 앞선 9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삼성은 박한이의 활약을 앞세워 KIA를 6-4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기록이 보여주듯 박한이는 '꾸준함'으로 통하는 모범적인 선수다. 2001년 동국대 졸업 후 삼성에 입단해 14년간 한 번도 유니폼을 바꿔입지 않고 오로지 삼성에서 활약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큰 부상 없이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해 세 자릿수 안타를 터뜨렸고, 2003년에는 170안타를 터뜨리며 '안타왕'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 외야수로 발탁되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금메달 획득에도 일조했다.

그럼에도 박한이는 꾸준한 활약에 비해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골든글러브 수상에 그쳐 '상복'이 적은 것으로 유명했지만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7안타 6타점을 쓸어담으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박한이의 진정한 가치는 수상 경력이 아닌 기록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박한이가 지금처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양준혁을 넘어 프로야구 최초로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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