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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다. 25일 경남권에 100~200mm 가량의 집중호우로 인해,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7명이 사망·실종됐고 곳곳에서 도로·가옥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리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시내버스에는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산중부경찰서, 마산소방서, 창원시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2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합동대책반은 현재까지 신고자 등을 종합한 결과, 사고 시내버스에는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운전기사 정아무개(53)씨와 승객 이아무개(61·여성)씨, 19세 여성, 40세와 33세 부부, 19세 남성, 29세 남성(베트남인)이다.

25일 집중호우 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의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71번 시내버스'에 탔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6명(추정)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저녁 사고가 난 버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25일 집중호우 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의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71번 시내버스'에 탔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6명(추정)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저녁 사고가 난 버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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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집중호우 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의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71번 시내버스'에 탔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6명(추정)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일 해양경찰 등이 인근 진동항과 광암항 등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집중호우 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의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71번 시내버스'에 탔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6명(추정)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일 해양경찰 등이 인근 진동항과 광암항 등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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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시내버스 안을 수색하다 발견된 시신은 안아무개(19·여성)씨로 밝혀졌다. 나머지는 실종된 것으로 보이며, 합동대책반은 바다로 떠내려 갔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은 경비정과 구조대를 투입해 인근 진동항과 광암항 일대에 수색을 벌이고 경찰도 30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합동대책반은 26일 오전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버스는 25일 저녁 인양되었다. 버스 안에서는 휴대전화와 선글라스, 안경 렌즈, 우산 등이 수거되었다.

합동대책반은 "폭우가 쏟아질 당시 버스를 탔다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거나 "평소 자주 이 버스 노선을 이용했지만 사고 직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족들이 실종신고해왔다고 밝혔다.

사고 버스는 정상 노선이 아닌 농로를 우회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곳 일대 도로는 집중호우로 통제가 되고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버스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에 들어갔다. 블랙박스 분석은 충북 청주에 있는 전문업체에 의뢰한 상태다.

버스정보시스템 기록에 의하면, 사고가 난 '71번 버스'는 이날 마산 어시장과 신마산을 돌아 진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중이었다. 버스는 이날 오후 2시2분 진동면 오산마을 정류장을 지났고, 2분 뒤 오산마을과 야촌마을 중간을 지났다.

이 버스는 2시5분경 정기노선을 이탈했고, 2시53분 통신이 두절됐는데, 이때가 사고 발생 시점으로 추정된다.

경남도 집계, 주택-도로 등 침수 피해 많아

집중호우는 많은 재산 피해를 남겼다. 26일 경남도가 집계한 피해상황을 보면, 창원 26가구, 김해 28가구, 고성 6가구, 함안 5동에서 주택 침수 피해를 입었다.

창원 의창 소계천 제방 유실 등 창원 3곳, 김해 3곳, 고성 2곳, 함안 2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제방이 유실되었다. 창원 봉암동 서광아파트 뒷산과 창원 진전면 율티리 공장 뒤편 등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25일 내린 집중호우로 창원중앙역 뒤편 국도25호선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에까지 흘러 내려와 있다.
 25일 내린 집중호우로 창원중앙역 뒤편 국도25호선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에까지 흘러 내려와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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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99ha, 김해 187ha, 고성 60ha의 논이 침수되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침수됐던 도로나 산사태 지역은 거의 대부분 복구를 완료했다"며 "피해 현황에 대해서는 정밀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 "돈보다 사람이 먼저"

노동당 경남도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다시 한 번,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여당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라는 명분 아래 기존의 안전 관련 각종 규제마저 마구잡이로 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그들은 전혀 변한 게 없다. 사람의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정책이 계속되는 한, 사고든 자연재해든 이런 피해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자연재해 그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의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정책기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무분별한 규제완화를 중단하고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태그:#집중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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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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