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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강경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거리 시위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강경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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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강경투쟁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60여 명의 의원들은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대통령 응답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ㄷ'자로 둘러쌌다.

광장을 지나치는 차들을 향해 의원들은 3~4m 간격으로 일렬로 서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이윤석·유인태·윤관석·김우남·정세균·이석현·박영선·박지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피켓 시위에 앞서 박영선 국민혁신공감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오후 유가족과 새누리당, 새정치연합의 연쇄 회담이 있다, 시간 끌 일이 아니"라며 "국민을 생각하는 집권여당이라면 이번 주 안에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만나 청와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결단 기다리는 문재인-박영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만나 청와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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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동료 의원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단식 9일째인 문재인 의원, 동료 의원 찾아 격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동료 의원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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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로 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박영선 위원장이 피켓 시위를 하는 곳으로 찾아가 만남을 갖기도 했다. 문 의원은 "많이들 이렇게 참여해주시니까 우리 대표님이 힘이 나시겠다"라며 격려했고, 박 위원장은 "고생이 많으시다, 죄송하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후 피케팅에 참여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한 문 의원은 "우리 당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데 박영선 대표를 중심으로 많은 의원들이 단합해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게 다시 당을 추스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유민 아빠의 단식이 중단되면 나도 빠르게 당의 대열에 합류하겠다"라고 밝혔다

'강경 투쟁' 이틀째, 벌써 동력 상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강경투쟁에 나선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홍근, 진선미, 이목희, 홍종학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강경투쟁에 나선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홍근, 진선미, 이목희, 홍종학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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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까지 싸우겠다"던 하루 전 결의와 다르게 의원들의 참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날 오전 80여 명의 의원이 의원총회에 참석했으나 그 가운데 20여 명은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1시간으로 예상됐던 피케팅 시위는 45분 만에 끝나기도 했다. 의원들보다 피켓이 늦게 도착했고, 중간에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리는 등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

당 내에서는 장외 투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동철·김성곤·김영환·민홍철·박주선 의원 등 15명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 투쟁, 이것만큼은 정말 안 된다, 당 차원의 극한 투쟁은 곤란하다"라며 "우리는 이미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과 합의했고 재합의까지 했는데 장외 투쟁의 명분 또한 없다"라며 당의 강경투쟁 노선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재야 시민단체와 새정치의 역할과 선택이 동일할 이유는 없다,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이름 올린 의원 가운데에서는 이개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피케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처럼 당 내에서 '강경 투쟁'으로 뜻이 하나로 모이지 않음에 따라 투쟁 동력이 조기에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피케팅에 참여하지 않은 한 의원은 "정의당 당원들이 (하루 전) 피케팅을 했는데 그걸 모방이나 하냐"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외 투쟁을 반대하는 것 뿐 아니라, '식상한' 투쟁 방식 때문에 지도부와 함께 하지 않는 의원도 존재하는 셈.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지는 않았다. 다수의 시민들은 피케팅 문구를 제대로 보지 않고 지나쳤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 300명이 해결해야지 왜 국민 보고 해결해달라고 하냐"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다만, '1일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박인수(36)씨는 "새정치연합의 행동이 너무 늦지 않았나 아쉽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뒤늦게라도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세월호 특별법, #새정치연합, #광화문 광장, #피케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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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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