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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오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애인도 고속버스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고속·시외버스 탑승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결국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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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오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애인도 고속버스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고속·시외버스 탑승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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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 저상버스 확대하라."

추석을 앞둔 2일 오후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대전복합터미널에 나타났다. 이들은 장애인도 고속·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고속·시외버스에도 '저상버스'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대전복합터미널은 최첨단 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이들이 탈 수 있는 고속·시외버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등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5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을 제정,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제3조)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애인 등의 이동편의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워,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확대 도입하고, 특별교통수단(리프트 장착 차량)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고속·시외버스에는 단 한 대의 저상버스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계획도 없다.

이러한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정부와 버스회사 등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대전지역 장애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고속·시외버스 타기 행사에 나섰다.

"장애인도 고속버스·시외버스 당당하게 탈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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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오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애인도 고속버스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고속·시외버스 탑승 행사를 가졌다. 대전복합터미널에는 장애인전용 매표창구가 마련되어 있지만,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버스를 탈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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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오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장애인도 고속버스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며 고속·시외버스 탑승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결국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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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안·군산·통영 등의 버스표를 구입한 장애인들은 각각의 고속버스에 탑승을 시도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탑승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만 봐야 했다. 한 고속버스 기사는 "접이식 휠체어의 경우에는 탑승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전동휠체어를 탄 상황에서는 탑승할 방법이 없다, 죄송하다"라며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이에 탑승을 거절당한 박명용씨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전동휠체어는 신체의 일부와도 같다, 만일 버스를 타기 위해 접이식 휠체어를 타야 한다면 버스에서 내려서는 어떻게 이동하겠느냐"라면서 "장애인도 정당하게 값을 지불하고 버스표를 산 만큼,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당당하게 탈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정선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도 "새롭게 지은 대전복합터미널 건물에 아무리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잘 갖춰놨다고 하더라도 실제 장애인들은 버스를 탈 수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겠느냐"라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대전복합터미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와 정부는 광역버스, 농어촌버스, 고속·시외버스 등을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문경희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부대표는 "제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 버스에 타면 어른들이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한다, 만일 10년 전 수많은 장애인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비록 부족하지만 이런 날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의 목소리는 작고 힘은 약하지만, 매일 매일 외치고 10년 20년을 싸우면 반드시 장애인도 고속·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