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이명기가 또 안타를 터뜨렸다.

이명기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 이 부문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2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명기는 박종호(2002∼2003년 39경기), 박정태(1999년 31경기)에 이어 박재홍(2008년 28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명기가 앞으로 3경기만 더 안타를 터뜨리면 박정태까지 넘어 역대 2위에 오르게 된다. 이날 이명기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설 수 있고 수비 부담도 없이 타격에만 집중하라는 이만수 감독의 특별 배려다.

그러나 기록 행진을 너무 의식했는지 이명기는 좀처럼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1회 첫 타석부터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안타가 아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4회 선두 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명기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결국 이명기의 연속 안타 행진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명기는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기사회생했다. 느린 내야 땅볼을 친 이명기는 1루를 향해 진력 질주했고, NC의 2루수 박민우가 필사적으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이명기가 간발의 차로 더 빨랐다.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이명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속 안타 행진을 28경기로 늘렸다. 이날 SK는 4-11로 역전패를 당하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으나 이명기의 기록 행진을 위안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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