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골퍼' 김효주(19)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201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호주의 카리 웨브(10언더파 274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신지애, 2011년 US 여자오픈 유소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또한 김효주는 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도 세웠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로 메이저대회 최소타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효주는 1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이날 4라운드에서도 2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줄곧 선두를 유지한 김효주는 14번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며 최나연, 장하나, 허미정, 웨브 등 2위 그룹에 1타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효주는 16번홀에서 웨브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파만 기록해도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웨브는 너무 긴장한 탓에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는 당당히 세계 무대에 진출해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등과 함께 한국 골프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와 허미정은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도 8언더파 276타로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공동 10위에 머무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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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LPGA 여자골프 에비앙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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