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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고양생태공원에서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열렸다.
 9월 20일, 고양생태공원에서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열렸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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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요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생태공원에서 열린 바이오 블리츠(Bio Blitz:생물번개) '가을 곤충을 찾아보자'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난 후 잠자리채를 들고 '생물조사활동'을 할 땐 눈이 반짝거렸다.

흥미 있는 주제라서 그런지 생태교육센터에서 열린 강의에서 조는 아이들은 없었다. 이날 강의는 정광수 한국잠자리연구소장이 '3억년 생존의 비밀 잠자리와'라는 주제로,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메뚜기와 풀벌레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고양생태공원에서 열린 바이오블리츠 행사에서 정광수 한국잠자리연구소장이 참가 어린이와 함께 잠자리를 채집하고 있다.
 고양생태공원에서 열린 바이오블리츠 행사에서 정광수 한국잠자리연구소장이 참가 어린이와 함께 잠자리를 채집하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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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인솔하는 자원봉사자들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하나라도 더 알리려는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참여한 아이들은 잠자리채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생태공원 안을 누비면서 곤충을 찾아다녔다.

"잡았다, 잡았어."

한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쪽으로 돌아섰다. 잠자리채에서 곤충을 꺼내는 아이들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다양한 종류의 잠자리들이 생태공원 안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 아이가 잡은 몸통이 빨간 잠자리를 건네받은 정광수 소장은 "'좀잠자리'라고 하는데, 흔히 볼 수 없는 아주 귀한 종"이라고 설명했다. 고추잠자리처럼 몸통이 빨갛지만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좀잠자리.
 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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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한쪽에는 체험부스들이 설치되어 '곤충체험판 만들기', '물위를 걷는 소금쟁이', '생태공원 잠자리야 다 모여라' 등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는 각종 체험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체험부스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생태공원에는 잠자리, 여치, 사마귀, 메뚜기, 딱정벌레, 벌, 나비 등의 곤충과 거미 등의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번개(바이오 블리츠)를 하기에 아주 적당하다.

바이오블리츠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가 잠자리채에서 잠자리를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바이오블리츠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가 잠자리채에서 잠자리를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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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블리츠는 24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이 탐사지역 안의 생물종 목록을 조사하는 참여활동이다. 최초의 바이오 블리츠는 1996년 미국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호주, 캐나다, 스페인, 대만 등 세계 각지의 도시에서 매회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 경북 봉화에서 시작됐다.

고양시는 바이오블리츠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존에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고양생태공원에서 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상을 곤충으로 한정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정광수 한국잠자리연구소장,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김현순·문경자·박형례·송혜인 환경부 자연환경조사연구원 등 생물전문가들과 고양시 관내 초·중·고 생과 일반인 등 약 3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고양생태공원에서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열렸다. 진지하게 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 어린이들.
 고양생태공원에서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열렸다. 진지하게 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 어린이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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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생태공원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조성을 시작, 5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13년 5월 25일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5만8435㎡이며, 공원 내에는 시청각실과 교육장, 생태도서관 전시실을 갖춘 2층 규모의 생태교육센터가 있다.

야생화군락지와 생태연못, 탐방로, 메타세쿼이아 산책길 등 다양한 주체의 생태현장이 조성되어 있다. 생태공원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서 탐방예약을 받고 있다.


태그:#고양생태공원, #바이오블리츠, #생물번개, #고양시, #생태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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